일본 니가타 현에는 핫카이산이라는 명산이 있으며,
이곳에 터를 잡은 핫카이산 주조라는 양조장이 있습니다.
국내의 니혼슈에 대한 매니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핫카이산 주조는 사케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곳으로,
그곳에서는 맥주도 만들지만 국내에 정식 수입되진 않아
일본 현지에서 지인이 구해준 맥주를 시음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시음 제품은 국내에 정식 수입된 제품이 아닙니다.
라이딘(Rydeen)은 핫카이산 맥주 양조의 제품들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브랜드 명으로 지역의 양조 용수인
'라이덴사마의 시미즈' 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알려집니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4~6% 사이에 이르는
독일이나 영국, 미국 등에서 연중생산될 만한 기본 맥주들 위주로
바이젠, 페일 에일, 포터, 필스너, 세션 IPA, 벨지안 화이트 등등
극렬한 Hazy IPA 나 임페리얼 스타우트, Sour Beer 까진 가지 않습니다.
라이덴(Rydeen)의 맥주 라인업에서 독특하게 눈에 띄는 제품이
오늘 시음하는 알트(Alt)로 독일 북서부 뒤셀도르프 방면의 지역맥주로
현재 국내에는 정식 수입되는 제품이 없을 정도로 마이너한 스타일입니다.
알트(Alt) 스타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은 지난 리뷰들을 참고하면 됩니다.
탁한 기운을 지닌 짙은 호박색에서 갈색으로 보이는 외관입니다.
향에서는 잘 구워진 토스트와 같은 고소함에 토피와 같은
달고 고소한 향, 약간의 헤이즐넛과 같은 향긋함도 보입니다.
은근한 단과일 내음도 있는데, 아무튼 맥아쪽 향을 예쁘게 잘 뽑았네요.
탄산기는 보통으로 특별한 청량감을 주는 맥주는 아니었습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벼움에서 중간으로 향하는 사이었는데,
그래도 살짝 중간 바디에 가깝다고 보여지는 안정감이 있습니다.
무턱대고 벌컥벌컥 마실만한 점성의 맥주는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맛에서는 카라멜, 토피, 붉은 건과일과 같은 단맛이 은근 자리잡았고,
단맛의 한 켠에서는 토스트, 곡물빵 껍질 등등의 고소함이 있는데
둘 사이의 조화가 오묘하게 잘 맞는 편이라고 봐서 호감이 갔습니다.
그리고 알트(Alt)맥주 답게 끝은 살짝 씁쓸하게 마무리되는 편으로,
라이딘(Rydeen)에서 해당 맥주를 만들기 위해 정통 독일 알트를
많이 참고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정직한 알트비어였다고 봅니다.
오랜만에 알트(Alt)비어를 마셔서 평이 더 후한것도 있겠지만
제품 자체가 꽤 잘 만들어진 수작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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