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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Hanssens Oude Gueuze (한센스 우트 괴즈) - 6.0%

by 살찐돼지 2014. 5. 11.

 

 

한센스(Hanssens)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남쪽으로 떨어진

Dworp 라는 작은 마을에 소재한 람빅 생산소입니다.

 

제가 람빅 양조장이라는 표현대신에 생산소라 칭한 까닭은

한센스(Hanssens)는 람빅 맥주들을 취급하지만

람빅맥주를 직접 양조하는 곳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센스(Hassens)의 공식 명칭도 양조장(Brasserie)가 아닌

Artisanaal(영어:Artisan, 국어: 기술공,숙련공) 등으로서

람빅을 완성시키는데 숙련된 사람들이라고 표명하고 있죠.

 

- 블로그에 리뷰된 한센스(Hanssens)의 람빅 -

Hanssens Oude Kriek (한센스 오우테 크릭) - 6.0% - 2010.09.18

 

 

Wild Yeast 와 박테리아들을 초대하여 만드는 독특한 맥주

람빅(Lambic)에는 첨가물이나 방식에 따라 여러 하위 분류로 나뉩니다.

 

괴즈(Gueuze), 크릭(Kriek), 프람브와즈(Framboise), 파로(Faro) 등으로

대체로 달게 만든 주스와 같은 성향의 람빅에 주로 몰두하는

양조장들에서는 거의 모든 종류의 람빅들을 다루는 반면에,

 

있는 그대로의 Traditional Lambic 들을 생산하는 양조장들은

가장 기본적인 람빅으로 괴즈(Gueuze)와 크릭(Kriek)을 취급하며,

파로나 프람브와즈와 같은 종류는 각 양조장의 재량에 따라서

특별 한정판 람빅으로서 람빅 팬들에게 제공되더군요.

 

즉, 벨기에의 Traditional Lambic 양조장의 제품을 논할 때,

일반적인 토의의 대상은 괴즈(Gueuze)와 크릭(Kriek)으로

여기서 프람브와즈나 파로까지 섭렵한 인물이라면..

정말 대단한 벨기에의 람빅 매니아라고 볼 수 있죠.

 

 

탁한 금색에서 구리색까지 넘나드는 외관이 확인되며,

사진에서 보기에는 거품이 풍성해 보일지 몰라도

힘 없는 거품으로서 입자도 크며 금방 사그러듭니다.

람빅에서는 거품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나무 배럴에서 숙성된 것을 증명하는 듯한 나무 통의 향기,

식소스러운 시큼한 향, 썩어 문드러진 사과나 배의 향,

물에 젖어있는 듯한 짚이나 건초 등의 냄새 등등

상상력을 동원해서 이해하기 힘든 향을 그려보았습니다.

 

탄산감은 많아 어느정도의 청량감을 선사했으며,

가벼운 무게감(Body)에 질감도 연하고 묽습니다.

진하거나 깊음, 묵직함 등의 단어들은 관련이 없습니다.

 

젖산균에서 나온 강한 산미가 요거트와 같은 형식보다는

짚이나 건초 등의 텁텁함과 씁쓸함을 동반해서 나타났으며,

 

숙성을 위해 사용되는 나무 통(Wooden Barrel)을 긁어 나온

그 톱밥을 씹는 듯한 나무스러운 풍미도 느껴졌습니다.

 

레몬이나 사과, 청포도 등의 과일스러운 면모도 발견되기는 했으나

새콤하고 상큼하다는 인상보다는 떫음에 가까운 맛이었네요.

 

산미가 만들어내는 시큼함이 빵빵 터지며, 산미가 사라진 자리에는 떫은 맛,

나무 맛, 텁텁한 쓴 맛이 남아 마시는 이를 끝까지 챙겨주는 친절한(?) 맥주로서.. 

 개인적인 평으로는 맛 자체는 조화롭고 산미의 정도도 이겨낼 만 했지만

끝에 남는 맛이 제가 견뎌내기에는 조금 거칠다는 소감입니다.

 

750ml 짜리 큰 병을 혼자 다 소화해내느라고 욕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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