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맥주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영국소재의 소규모브루어리인 Wicked Hathern 브루어리의 맥주인
골든에일에 속하는 Hawthorn Gold 라는 제품입니다.
잉글랜드 정중앙에 있는 레스터셔 주에 있는
Loughborough(러프버러)란 인구 약 5만5천의 도시에서
2000년 1월에 브루어리의 역사가 시작되었으며,
아직은 괄목할만한 성과나 수상경력이 있는 브루어리는 아니나,
영국의 CAMRA 로 부터 'Real Ale' 이라 인정받음과 동시에
소규모부터 대규모의 맥주페스티발에 참가하며
발돋움하고 있는 브루어리라고 합니다.
정보를 조사하다 보니 브루어리 이름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를 발견했는데,
브루어리의 이름인 Wicked Hathern 에서 Hathern 은 브루어리가 소재한
마을의 이름인데 앞에 Wicked (사악한, 심술궃은) 이라는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가 마을이름 앞에 놓여져 있습니다.
이유인즉슨 19세기 Hathern 에 부임한 한 성직자가
마을에서 빈번하게 벌어지는 닭(鷄)싸움, 고성방가등에 진저리가 나버려,
다른곳에 Hathern 마을을 표현하기를
'불결한 야수들의 우리가 있는 야만적 동네' 라 했다는군요.
그 후로부터 Hathern 마을앞에는 Wicked 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브루어리에서는 그 이름을 차용했다고 하네요 ~
소규모브루어리에서 생산되는 맥주들은
일반적이지않고, 약간은 실험적이고 납득하기 어려운 맛을
가끔씩 포함하는 경우가 있던데, 오늘의 Hawthorn Gold 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골든에일 스타일의 맥주이나, 색상은 바이스비어와 비슷하며,
잔에 따르고 나면 효모가 컵속을 헤엄치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는데,
역시 원료를 확인해 보니 밀맥아가 포함되어 있어서
바이스비어와 흡사한 느낌과 맛을 내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거품이 많이 일거나 진득하지는 않네요 ~
맛에있어서는 상당히 취향을 탈 것 같은 맛이었는데,
신맛이 지나쳐 짜게 느껴지는 맛을 접할 수 있었고,
과일풍미의 신맛도 아니고, 바이스비어의 신맛도 아닌..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신맛이어서 좀 많이 당황했습니다.
아무런 정보도 없었고, 출신지나 이름도 모르는 소규모
브루어리의 맥주를 그냥 새로운 것에 대한 모험심 하나로 집었는데,
그 도전에 대한 보답은 확실히 해준 기이한 맥주였습니다.
제 취향에는 부합하지 않았고, 마시면서 만족한 맥주도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나중에 돌이켜보면.. 제 기억속 한켠을 차지할 것 같은 맥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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