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하는 맥주는 독일 뮌헨의 대표 맥주 양조장인
호프브로이(Hofbräu)에서 출시한 여름용 특별제품으로
뮌히너 좀머(Münchner Sommer)라는 맥주입니다.
'뮌헨 사람들의 여름(맥주)' 라는 의미를 담고있는 이름이며
맥주의 전면 라벨에 그려진 그림에는 뮌헨의 대표 공원인
영국 정원의 '중국 탑' 주위 비어가르텐이 묘사되어 있군요.
뮌헨과 지역일대에서 나오는 노란 색- 금색의 맥주 들인
바이스비어(Weissbier)나 헬레스(Helles) 등은
본래 여름에 마시기 좋게 설계되어진 제품들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호프브로이(Hofbräu)의 맥주들 -
Hofbräu Münchner Weisse (호프브로이 뮌히너 바이세) - 5.1% - 2011.09.30
뮌히너 좀머(Münchner Sommer)에 관련한 정보들을 훑어보면
하면발효했고 자연적으로 탁한(naturtrüb) 특징을 띕니다.
naturtrüb 은 독일 바이스비어에서 주로 목격 가능한 특징이지만
바이스비어(Weissbier)는 상면발효이기에 뮌히너 좀머는
바이스비어는 아닙니다. 호프브로이에서는 뮌히너 좀머가
여름에 바이스비어 대신에 마시기 좋은 대용품이라 추천하고 있네요.
그렇다면 하면발효한 헬레스(Helles)일 가능성이 생기지만
지금까지 제가 마셔 보았단 뮌헨식 헬레스(Helles)들 중에서
naturtrüb 이라는 성질을 가지던 맥주는 없었습니다.
'하면발효했는데 naturtrüb 이라는 특징을 갖춘 맥주는 무엇일까?'
정답은 켈러비어(Kellerbier)입니다. 맥주 매니아 운집 사이트인
BA 와 RB 모두에서 Münchner Sommer 를 켈러비어로 지정했더군요.
켈러비어가 여름에 아주 잘 어울리는 스타일은 아니라 생각되지는 않지만..
아마도 호프브로이(Hofbräu)에서 여름에 알맞도록 수정을 거쳤을거라 봅니다.
병 속에서 뭉쳐졌던 효모가 잔에 따라지면서 풀리는 광경이 보이는
탁한 자태에 상아색-레몬색-노란색 등을 띄는 맥주였습니다.
거품은 깊진 않지만 크림과 같은 형태로 형성되어
손가락 두께만큼의 거품층을 유지하고 있더군요.
옅은 사과와 같은 향기, 레몬, 허브, 꽃, 짚 등이 풍기며
비누거품의 거품향이나 약하게 바나나 향도 감지됩니다.
맥아적인 향은 그리 살짝 고소한 곡물과 시럽 정도만 있었습니다.
탄산감은 여름맥주라해서 굉장히 청량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청량함은 있긴하나 질감이나 무게감에 방해는 안되는 수준으로
날카로운 탄산의 터짐보다는 무딘 형태라고 느껴졌습니다.
윤기있고 반질반질한 질감으로서 살짝 느끼한 면도 없진 않으며
무게감은 가벼움-중간(Light-Medium)으로 부담감은 없습니다.
시럽이나 꿀과 비슷한 단 맛은 아주 처음에만 느껴질 뿐
이후로는 약한 Fruity 한 효모, 곡물스러운 맛 들이 자리잡습니다.
그리고 켈러비어 특유의 물 비린 맛이 등장해주었습니다.
시트러스(Citrus)한 새콤한 레몬스러움에 사과와 짚(Hay)도 있고
은근하게 씁쓸한 맛들이 후반부에서 잔잔하게 입에 남더군요.
바이스비어(Weissbier)와는 닮은 면은 찾기 어려웠던 반면,
켈러비어(Kellerbier)와 공통점이 많았던 맥주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여름 맥주의 전형적 이미지와는 다르게
걸쭉함과 은근한 크리미함이라는 반전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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