홉프(Hopf)는 독일 바이에른주 남단 Miesbach 에 위치한
독일식 밀맥주 바이스비어(Weissbier) 전문 양조장입니다.
1892년 Miesbach 에서 설립된 이곳은 1921년 Hopf 가문이
양조장을 인수하여 80여년 동안 가계단위로 운영되어져오다가,
2006년 대형 맥주 그룹인 독일의 파울라너(Paulaner)나
네덜란드의 하이네켄(Heineken)에게 지분이 나누어진 상태입니다.
처음에는 제가 보았을땐 맥주의 브랜드 네임이 홉(Hopf)인데다가
전면 라벨에 큼직하게 홉 콘(Cone)이 그려져 있는 밀맥주라길래,
혹시 '이거 슈나이더의 호펜바이세(Tap5)같은 종류인가?' 했지만
예상은 깨끗히 빗나갔고 실제는 양조장의 대표자들,
운영하는 사람들의 성이 홉프(Hopf)였던 겁니다.
정말 이 가문 사람들은 양조일이 천직인 것과 다름없어보이네요.
그런데 왜! 홉프(Hopf) 양조장의 사람들은 홉이 중점화된
필스너(Pilsner) 등을 만들지 않고 홉의 영향력이 미미한
바이스비어(Weissbier)를 만드는 것에 관해 의문도 생기는데,
이것은 1921년 Hopf 가문이 양조장을 인수하기 전 부터
양조장이 바이스비어(Weissbier)에 전문화되었기 때문이라네요.
밝은 바이스비어(Helle Weisse)라는 이름에 알맞게
탁한 바탕에 샛노란색이 확인되는 맥주였습니다.
향은 거부할 수 없는 밀맥주 효모의 바나나향이 강했으며
뒤이어 페놀과 정향스러운 향기도 맡을 수 있었습니다.
홉의 향기는 적었고 있더라도 효모향에 묻힌 것 같네요.
밋밋하고 옅은 향이 아닌 단번에 밀맥주임을 알아 챌 정도입니다.
탄산감은 나름 강한 편이라고 생각되어서 청량감이 있고
약간 걸쭉한 밀맥주의 점성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가벼운 무게감에 옅은 질감으로 시원하게 마시기 좋습니다.
상당히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맥주가 연출하고 있었죠.
맛은 상당히 정석적인 헤페-바이젠(Hefe-Weizen)으로
기본 구성인 페놀-바나나-정향은 모두 드러나는 가운데
약간 밀로 만든 빵과 같은 고소함도 전달되었습니다.
효모의 풍미는 달작지근하지만, 맥아의 단 맛(Malty)는
찾아 볼 수 없는 수준으로 효모 풍미가 힘을 다하게되면
'홉프 헬러 바이세' 는 담백한 쪽으로 맛이 마무리됩니다.
색상부터가 샛노란게 맥아의 풍미를 더해줄 특수맥아가
이 맥주에 첨가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바이젠(Weizen)이 갖춰야 할 맛의 덕목들은 모두 갖춘채
잡미도 없고 지나침도 없는 매우 기본적인 바이젠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심심하거나 허전한 느낌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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