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래프트 맥주 일번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서부 지역
오레건(Oregon) 주의 포틀랜드(Portland)에 소재한
'홉웍스(Hopworks) 어반 브루어리' 는 2008년 설립되었습니다.
이름처럼 포틀랜드 시내 중심에 위치한 이곳은 유기농(Organic)
맥주에 열중하고 있는 곳이며 기본 맥주 스타일은 미국적인
크래프트 맥주이지만 계절 맥주나 한정 맥주 등을 통해서
벨기에 스타일 맥주나 임페리얼(Imperial) 타입도 취급합니다.
오늘 시음하는 Survival 7-Grain Stout 는 홉웍스 어반 양조장의
연중 생산 맥주로 사실상 어느 양조장이나 하나씩은 기본으로
갖추는 어두운 색 맥주의 포지션을 맡고있는 제품입니다.
7-Grain Stout 의 캔에 적혀진 부제를 보면 Malt Beverage with Coffee 라고
적혀있습니다. 왠만하면 맥주가 아닌 맥아 음료라고 표기하지 않을텐데,
7-Grain Stout 는 그 이름처럼 7 가지의 인간 생존에 필요한 곡물을
넣었기 때문에 맥아의 비중이 적어져 발생한 현상입니다.
Barley (이집트), Wheat (메소포타미아), Oats (이집트), Amaranth (아즈텍),
Quinoa (잉카), Spelt (메소포타미아), and Kamut (이집트) 등 7 종이며,
배럴 당 1파운드의 콜드 프레스로 뽑은 유기농 커피가 첨가된
한 양조장의 레귤러 스타우트 치고는 상당히 화려한 구색을 갖췄군요.
검습니다. 어두운 갈색도 아닌 그냥 검더군요.
갈색 거품은 자욱히 드리우며 유지력은 보통입니다.
로스팅된 커피의 향이 약간의 커피 산미를 동반했습니다.
초코 우유나 쉐이크와 같은 향도 연상되더군요.
카라멜이나 꿀과 같은 달콤한 향기가 풍기기도 합니다.
홉의 존재가 나름 왕성했던 편으로 감귤이나 열대 과일의
새콤함은 아니지만 은은한 풀잎이나 나무향이 좋습니다.
탄산 포화는 많은 편이 아니고 적당한 수준입니다.
무게감은 무겁지 않은 중간 정도로 5.8%의 스타우트에 알맞고
입에 닿는 느낌도 끈적이거나 기름진 측면 없이
깔끔하고 나름 산뜻한 면모가 있어 긍정적으로 다가옵니다.
7-Grain Stout 라고는 하나 일곱가지 곡물을 하나하나
그 존재를 알아가면서 마시기는 어려운게 사실이었습니다.
의식적으로 멀티 그레인 곡물 씨리얼과 같은 고소함이 느껴지긴하며,
밀크 초컬릿이나 커피 우유 등의 달콤함이 입에 퍼집니다.
단 맛의 지속력은 그리 길지는 못해서 어느 순간 사라지게 되며,
후반부로 갈 수록 노골적인 커피의 맛이 찾아 오는데,
약간 로스팅 된 원두를 그대로 씹은 텁텁함과 산미가 있습니다.
다만 거부감이 생길 정도의 강도는 아니며 기분 좋은 정도입니다.
나무나 흙, 버섯 느낌의 홉의 맛도 간간히 드러났으며
홉 자체의 쓴 맛 보다는 커피의 쓴 맛이 더 두드러졌습니다.
분명히 완성도가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되며, 커피와 곡물 느낌이
완연한 스타우트(Stout)로 적당한 단 맛도 연출되어 균형적 측면이 좋습니다.
이 맥주를 선물해주신 Junge 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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