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스(Judas)는 벨기에의 Brouwerij Alken-Maes 출신으로
스타일은 '벨지안 스트롱 골든 에일' 에 속하는 제품입니다.
'벨지안 스트롱 골든 에일' 의 대표작인 듀벨(Duvel)처럼
이 맥주도 부정적이고 악마적인 이름으로 명명되었는데,
유다스(Judas), 즉 예수의 12 제자중 한 사람이었지만
은화 30닢에 그리스도를 배반하고 로마군에 팔아넘겨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인물로 '유다' 라고 불립니다.
이후 자신의 행동에 심한 자책감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지요.
사탄, 루시퍼, 벨제부스, 듀벨 등과 마찬가지로 부정적 의미이지만
그래도 위의 것들과는 달리 실존 인물이라는게 차이점입니다.
유다스(Judas)를 생산하는 벨기에의 양조장 Alken-Maes 는
1988년 두 개의 작은 양조장이 합병되면서 탄생한 곳으로
브뤼셀 북부 플랜더스 지역의 Kontich 란 곳에 소재했습니다.
Alken-Maes 의 주 품목인 Maes Pils 는 벨기에에서 둘 째가는
판매율의 맥주로서,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상업맥주입니다.
Alken-Maes 는 여러 브랜드들을 인수하였는데, 한 때 국내에 들어온
그림베르겐(Grimbergen), 스위트 람빅 전문인 Mort Subite 브랜드 등등이며,
현재 Alken-Maes 는 칼스버그 & 하이네켄 그룹에 2007년 인수되어
해당 양조장 산하 브랜드인 '크로넨부르'나 '포스터스' 등도 대리생산합니다.
대기업에 인수된 양조장들은 보통 자체 라거 & 외산 라거를 생산하는데,
벨기에의 양조장 답게 위의 구성에 벨기에 에일 & 람빅도 양조하는군요.
색상은 금색이라기보다는 구리색에 가까웠고 매우 맑습니다.
거품은 거친 입자로 풍성하게 생기나 유지력은 보통입니다.
전형적인 벨기에식 골든 에일에서 느낄 수 있는 홉의 향으로
체코의 Saaz 나 슬로베니아의 Styrian Golding 의 조합으로 보이며
더불어 시럽스러운 단 내와 배나 청사과스런 향이 느껴집니다.
탄산감은 강한편은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분포된 편이었으며
살짝 시럽이나 설탕물스러운 밀도로 약간의 끈적함이 느껴지나
질감과 무게감에서는 전반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향에서 접했던 요소들을 맛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던 맥주로
벨기에의 밝은색 캔디 슈가, 필스너 맥아의 맥즙 맛, 시럽 맛 등이
단 맛이 밑으로 깔리면 홉(Hop)의 맛은 상승형태로 나타납니다.
허브나 꽃의 화사함이나 쌔한(Spicy) 홉의 맛이 드러나며,
홉의 쓴 맛은 후반부에 슬그머니 포착되었습니다.
더불어 배(Pear)나 청사과스러운 맛과 약간의 알콜성 맛이 포함되었는데
벨지안 스트롱 골든 에일에서는 자주 등장하는 맛이라 거부감은 없습니다.
예상보다는 적은 탄산량에 좀 더 시럽스러운 끈적한 질감,
맛에서도 확 퍼지는 느낌보다는 잔잔함이 느껴졌던 맥주로서
해당 스타일을 선호치 않는 저로서는 그냥 괜찮게 마셨던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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