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 디에고(San Diego)는 미국 서남부에 위치한 도시로
멕시코 국경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저는 사실 가본 적이 없지만 방문해 본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날씨가 따뜻하고 좋은 곳이라,
북쪽에 위치한 우중충한 미국 도시들과는 다르게
가볍고 산뜻한 톤의 맥주들이 잘 어울린다 합니다.
샌 디에고에는 유수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진행시키고 있으며,
깔끔하고 산뜻한 IPA 들도 많이 나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칼 스트라우스(Karl Strauss)의 맥주들 -
Karl Strauss Red Trolley Ale (칼 스트라우스 레드 트롤리 에일) - 5.8% - 2015.10.27
오늘 시음하는 Aurora Hoppyalis IPA 는 샌 디에고의
Karl Strauss 양조장에서 만들어낸 IPA 스타일 맥주입니다.
국내에 Karl Strauss 의 IPA 는 Tower 10 IPA 가
먼저 소개되었고 Aurora Hoppyalis IPA 는 비교적 최근으로,
한 양조장에서 IPA 를 연중 생산으로 두 가지나 갖춘것은
밸러스트 포인트의 빅아이/스컬핀의 사례만 보더라도
IPA 가 상징적으로 인기있는 미국에서는 낯설진 않습니다.
홉(Hop)이 강조된 IPA 인 만큼 어떤 홉을 썼는지에
같은 IPA 스타일이라도 맛의 차이가 생기게 되는데,
Tower 10 은 캐스케이드나 치눅, 센테니얼 등의
10~20년전에 친숙하게 사용되던 인기 홉들을,
Aurora Hoppyalis IPA 는 아마릴로나 시트라
모자이크 등을 사용한 요즘 트렌드의 홉들로
맛을 낸 인디아 페일 에일(IPA) 입니다.
맑은 편은 아니고 색상은 주황빛 금색입니다.
향은 예상한대로 후르크 칵테일과 유사한
새콤, 상큼한 과일 향으로 복숭아, 구아바,
패션 푸르츠 등등의 향이 가득했습니다.
살짝 단 내 같은 것들도 느껴졌습니다.
탄산 입자는 고운 편으로 적당한 분포며,
입에 닿는 느낌은 생각보다 진득하고
부드러우며 무게감이 있었습니다.
Tower 10 IPA 가 West Coast IPA 라
깔끔한 바탕을 보유한 제품이기 때문에,
대비를 주기 위해 Aurora Hoppyalis 는
무게감과 질감 부분에 힘을 준 듯 합니다.
미디움 바디(Medium Body)에 해당합니다.
상승한 무게감과 질감에 어울릴만한
맥아적인 단 맛도 적당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콘 시럽이라던가 곡류 당의 단 맛이 있으면서
홉에서 나온 새콤한 과일 맛들이 그 위로 나옵니다.
모자익, 시트라, 아마릴로 등의 홉 맛들은
보통 단 맛이 적고 산뜻한 바탕에 나오는건
많이 봤어도 단 느낌과 함께 하는건 드문데,
Aurora Hoppyalis IPA 가 바로 그런 경우로
밸런스 측면은 좋지만 홉 맛이 뭉개지는 느낌도 있네요.
뒤에 남는 홉의 씁쓸한 맛은 있는 편이라
후반부에서 맹하거나 심심하진 않았습니다.
이색적인 조합의 면모가 인상깊었던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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