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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Kona Fire Rock Pale Ale (코나 파이어 락 페일 에일) - 6.0%

by 살찐돼지 2014. 11. 25.


파이어 락(Fire Rock) 페일 에일은 미국 하와이에 위치한

코나(Kona) 양조장의 제품으로 '하와이안 스타일' 이라 불립니다.


웨스트 코스트(West Coast) 페일 에일이라는 말은 들어 봤어도

하와이안(Hawaiian) 스타일은 금시 초문으로, 왠지 하와이의

기후나 분위기를 봐서는 맥아적인 단 맛이나 질척임을 줄이고

가볍고 산뜻한 바탕에 홉이 살아있는 맥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코나(Kona) 양조장에서 공개한 파이어 락(Fire Rock)의

맥아 구성을 훑어보면 다크 몰트(Dark Malt)가 포함되어 있어

약간 어리둥절케 하기는 합니다. 페일 에일과 다크 몰트라뇨. 


- 블로그에 리뷰된 코나(Kona) 양조장의 맥주들 -

Kona Pipeline Porter (코나 파이프라인 포터) - 5.3% - 2012.12.28


다크 몰트(Dark Malt)는 잘 알다싶이 스타우트(Stout) 등의 어두운 맥주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맥아로 들어가게 되면 초컬릿이나 커피 등의 탄 맛을 냅니다.


따라서 페일 에일(Pale Ale)과는 성격상 맞지 않는 부류이기에

맥주 구성 레시피를 짤 때 일순위로 배제되는 맥아이기도 하죠.


적은 양만 들어가도 금새 색상을 짙게하고 탄 맛을 내는 속성 때문에

조심히 다뤄야하는 검은 맥아가 파이어 락(Fire Rock)에 들어간 것은

어쩌면 짙은 색을 위한 조절용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리색에서 호박색 정도를 띄는 파이어 락(Fire Rock) 페일 에일의 색상은

다크 맥아의 함량이 많았다면 구현 할 수 없는 색상이지만

아주 소량만 넣었다면 가능한 색상입니다.


맥주 레시피를 짤 때 생각보다 완성된 맥주의 색상이 밝다면, 해결책으로

짙은 카라멜 맥아를 넣어 색상을 조절하면 맥주의 점도나 단 맛의 상승이 있으니

소량의 다크 맥아를 맛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첨가하여 조절하는 겁니다.



탁한 오렌지색, 구리색을 보입니다. 흰색 거품은 수북하게

쌓인다는 느낌은 들지는 않으며 유지력도 썩 좋진 않네요.


페일 에일(Pale Ale)이니 역시 중점적인 향은 홉(Hop)입니다.

하와이의 분위기에 맞게 새콤한 열대과일의 향기가 풍겼으며

허브나 풀 등의 식물과 같은 향기도 간간히 전달됩니다.


맥아적인 향도 다소 있었는데 토스트나 빵, 곡물 등의

고소한 향도 홉의 향에 적응되다보면 간간히 느껴집니다.


탄산기는 다소 느껴집니다. 군데군데 터짐이 있네요.

입에 닿는 느낌은 가볍고 연한 쪽에 가깝기는 합니다만

물처럼 묽기보다는 은근한 부드러움을 갖춘 맥주였습니다.


향에서는 홉이 우위였지만 맛에서는 맥아의 선전이 있습니다.

맥아적인 브라운 에일에서 나올 법한 토스트, 견과, 빵 맛이 있으며

약간의 로스팅 된 검은 맥아의 존재가 희미하게 다가옵니다.


홉(Hop)은 여전히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던 중으로

시트러스, 열대과일, 풀잎 등등의 맛들을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다만 맥아적인 특색이 강한 터라 활개하는 느낌은 적습니다.


특히 마시고 난 후 입에 남는 맛이 홉의 씁쓸함 쪽이 아닌

맥아의 고소함, 로스트 풍미 등이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결론은 코나의 파이어 락(Fire Rock) 페일 에일은 기존의

페일 에일의 정석을 타파한 제품으로 독특한 풍미를 지녔습니다.


마시고 나서 파이어 락 맥주의 라벨을 다시 살펴보니

대체로 어두운 분위기와 화산의 그림이 이를 암시하는 듯 합니다.

만약 산뜻하고 화사한 페일 에일이었다면 그림이 달라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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