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트라피스트 라 트라페(La Trappe)는
Koningshoeven 수도원에서 만드는 트라피스트입니다.
최근 국내에 대부분의 맥주들이 들어와 화제가 되었으며,
트라피스트들 중에서 나름 이것저것 만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 시음할 맥주는 블론드(Blond)라는 제품으로
통상적인 벨기에 에일들 가운데서는 가장 기본적인
타입의 맥주라 불릴 수 있는 스타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라 트라페(La Trappe)의 맥주들 -
La Trappe Dubbel (라 트라페 듀벨) - 7.0% - 2010.06.29
La Trappe Witte (라 트라페 비테) - 5.5% - 2010.08.28
La Trappe Quadrupel (라 트라페 쿼드루펠) - 10.0% - 2011.01.19
La Trappe Isid'or (라 트라페 이시도르) - 7.5% - 2013.01.28
La Trappe Tripel (라 트라페 트리펠) - 8.0% - 2013.12.05
다른 나라에서는 기본적인 맥주가 보통 4-5% 대에 마크되지만,
벨기에는 벨지안 화이트를 제외하면 6-7% 가 시작입니다.
익숙해진 브랜드 레페(Leffe)의 브라운과 블론드를 보면 되는데,
기본적인 블론드나 브라운보다 도수나 체급이 올라가면
두벨(Dubbel)-트리펠(Trippel)/골든 스트롱(Golden Strong)이며,
수도원 한정으로 봤을 때 블론드보다 낮은 제품은
엥켈(Enkel)이라 불리는 5% 언저리 맥주들도 존재합니다.
다만 엥켈(Enkel) 같은 경우는 대중 맥주 시장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고 풀리기 시작한게 상대적으로 늦기 때문에,
벨기에 밝은색 맥주의 기본이라하면 블론드(Blond)가 먼저 떠오릅니다.
밑에 깔린 효모까지 다 따르면 탁한 외관이 되며
색상은 오렌지색에 가까운 금색을 보여줍니다.
후추나 정향과 같은 알싸(Spicy)한 향이 나오며
살구나 바나나 등의 단 과일 캐릭터도 함께합니다.
단 과일과 알싸함이 나름 균형의 구도를 이룹니다.
탄산기는 쏘는 감은 적지만 존재감은 있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벼움과 중간사이이며
진득함보다는 살짝 경쾌하고 가벼우면서도
마냥 묽지 않은 차분한 감을 지녔습니다.
개인적으로 La Trappe Blond 를 마시면서
사람마다 어떤 맛이 빨리 적응하느냐에 따라
맥주에 관한 인상이 그날그날 바뀔 것 같았는데,
향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단 과일 맛도 살아있고
효모 발효의 산물인 알싸함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주요 캐릭터는 둘 이라고 보았기에 민감도에 따라
단 맥주가 될 수도 알싸한 맥주가 될 수도 있다고 보며,
더불어 캔디나 시럽과 같은 단 맛도 출현해주었고
마시고 나면 밀, 곡물 등의 고소함이 등장해줍니다.
주관적인 입 맛에서는 너무 달지 않아서 좋았고
단 맛에 카운터를 쳐줄 고소함이나 알싸함의
비중이 어느정도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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