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Organic) 재료로 만든 맥주에 관해서
평소에 그려온 이미지가 있었습니까?
혹은 '맥주에도 유기농이?' 일 수도 있겠는데,
아무튼 오늘 시음하는 미국 Lakefront 양조장의
Organika 는 미국 농무부에서 인증한 유기농 맥주로
무려 1996년부터 20년이 넘도록 유기농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벨지안 화이트 타입 맥주입니다.
라벨의 디자인이 뭔가 웨더 리포트 같은 느낌이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레이크프론트(Lakefront) 양조장의 맥주들 -
Lakefront Fuel Cafe (레이크프론트 퓨얼 까페) - 6.4% - 2015.08.03
Lakefront Pumpkin Lager (레이크프론트 펌킨 라거) - 5.8% - 2015.10.14
Lakefront Fixed Gear (레이크프론트 픽스드 기어) - 6.8% - 2018.02.25
맥주에 사용되는 맥아(Malt)나 홉(Hop) 뿐만 아니라
벨지안 화이트의 콤비 재료라고 일컫어지는
코리엔더(고수)와 오렌지 껍질까지도
모두 유기농 농장에서 구한 것이라 합니다.
결국 맥주도 술이기 때문에 유기농 맥주를
마신다고 건강(?)해진다고 얘기하기 어렵기에,
맛과 풍미가 그렇지 않은 것들보다
더 세련되거나 정돈되는 등의 효과가 있어야
사실상 더 금액을 지불하고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는 의미가 존재할거라 보는데,
개인적으로 블로그에 여러 번 밝힌 적이 있지만
유기농 맥주에 호의적인 사람이라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비록 함께 맥주를 알고 학습해온 사람들이
"에이~" 라는 반응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밀맥주라는 속성치고는 예상보다 탁하지 않고
그래도 살짝 흐린 정도의 금색 외관을 보입니다.
향은 꽤나 향긋하고 안정된 코리엔더의 향과
약간의 요거트 느낌에 새콤한 감귤류도 나네요.
탄산기는 스타일 컨셉에 알맞게 분포한 편이라
적당한 수준의 청량감이 포진되었습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역시 가볍고 순합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은 거의 없이
깔끔하고 담백한 바탕에 코리엔더의 향긋함,
오렌지 껍질과 새콤함, 꽃과 같은 느낌 살짝에
미세하게 시큼한 풍미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맛의 양상이 순한(Mild)편이며,
오밀조밀하게 맛들이 모여있다는 느낌입니다.
밀맥주들이 대체로 그렇지만 홉의 쓴 맛은
전 과정에 걸쳐서 나타나지 않았으며,
후반부의 맛은 고소한 곡물(밀)이었는데,
그 부분이 개인적으로 좋게 다가왔습니다.
순하고 차분하면서 정돈된 맛이라 보았고,
일단 유기농 맥주에 지극히 호의적인 사람이라
다른 맥주들에 비해 살짝 편파적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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