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맥주 Lech Premium (레흐 프리미엄).
폴란드어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Lech를 레흐라고 발음하는게,
정확한지는 저도 모르겠으나, 영국에서 발음하기로는 '레흐' 라고 하더군요.
사실 발음이야 그리 중요한것은 아니고, 맥주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출신은 폴란드 맥주이고, 레흐 브루어리 소속이었다가
레흐 브루어리가 SAB Miller 에 사들여 지면서
현재는 SAB Miller 그룹의 맥주가 되었습니다.
영국에서 다른국가(특히 유럽)의 맥주들에 비해서
폴란드출신의 맥주를 구하기가 쉬운 것 같습니다.
일반 소매점에만 가보더라도 2~3종류의 폴란드맥주들이 있지요.
대표적인 폴란드맥주로는 티스키에(Tyskie) , 지비에츠(Zywiec),
Okocim, 그리고 레흐(Lech)가 있는데,
폴란드는 체코,독일,덴마크에 이어서 유럽에서 맥주소비량이
4번째로 많은 국가라고 합니다. (2008년 통계자료)
한국에서 접할 수 있는 폴란드맥주는 전무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수 조차 없지만, 알고보니 유럽 내 맥주강국으로 손꼽히는 국가였군요..
그런데 조금 더 조사를 하고보니 좋게 받아들여야 할지 나쁘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는
정보를 입수하였는데, 앞에서 열거한 폴란드의 대표적인 맥주들이
전부 폴란드인의 폴란드내에 위치한 기업이 아닌 해외기업의 손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SAB-Miller 는 Lech 와 Tyskie 를, 칼스버그는 Okocim을
하이네켄은 Zywiec 브루어리를 각각 인수하여
자신의 그룹속으로 포함시켰더군요.
Zywiec 와 Okocim 브루어리의 역사는
음악가 쇼팽이 활동하던 시절에 설립되었으니 150년이 넘었고,
Tyskie 브루어리는 1629년 설립되었으니 400년 가까이 되었다는군요..
유서깊은 브루어리들이 거대자본에 의해 인수된 것을 볼 때,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외국계기업들이 폴란드맥주를 인수하여
그것을 발전시키고 향상시키기위하여 투자한 금액이
1 빌리언 유로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그런 투자가 있었고 적극적인 수출이 있었기에
작년 독일에 체류중에도 많이 눈에 띄였고, 이곳 영국에서도
손 쉽게 구할 수 있을만큼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와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봐야 할 부분인것 같습니다.
제가 서양사에 관심이 많고, 일전에 한 번은 폴란드의 역사에 관해서
읽은적이 있었는데, 한국과 비슷한 면모가 많은 국가였습니다.
인접국인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 그리고 몽고등등
많은 국가들로 부터 침탈당한 역사가 있었지만
결국 현재는 독립을 유지하였고, 폴란드인의 애국심 또한 굉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폴란드의 역사와 맥주가 비슷한 양상을 보여서
오늘 쓴 글은 제가 정황을 넘겨짚으면서 쓴 글이지만,
실상 폴란드인들은 이를 어떻게 생각할지 좀 궁금하기는 하네요
정말 오랜만에 마셔보는 황금빛의 라거라
감회가 새롭군요~ 신선한 느낌입니다 ~~
Lech(레흐)를 마시면서 느낀점은
무난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필스너가 아닌 일반라거이기 때문에
가볍고, 깨끗하며,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맛을 가진 맥주였습니다.
라거맥주가 자칫하면
매우 심심한 맥주가 될 가능성이 많은 부류라고 보는데,
다행이도 레흐 맥주는 끝맛에서 느낄 수 있는
고소함이 입안에 감돌아, 빨리 한 모금 더 마시게 하고픈
욕망을 불러일으키는듯한 매력을 가졌다고 보았습니다.
근래들어 에일, 스타우트, 다크비어등등
저는 나름 적응이 되었다고 생각했던 부담있는 맥주들만
연달아서 마시다가, 간만에 깨끗하고 준수한 라거맥주를 마시니
왠지 고된 일상속에서 찾아온 하루의 국가공휴일처럼
제 미각에 편안한 휴식으로 다가오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영국에 왔으니 이후로는 또 영국에일로 달려야 겠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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