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마트에서도 구할 수 있는 미국 샌 디에고 출신
미션(Mission) 양조장의 대표 맥주 격인 IPA 입니다.
미국식 IPA 에 속하며 캐스케이드(Cascade)와
센테니얼(Centennial)이라는 클래식한 조합으로
구성된 IPA 로 IBU(쓴 맛) 정도는 66에 달합니다.
요즘 각광받는 타입의 미국 홉(Hop) 맛은
아닐 수도 있고, 새콤한 과일의 짜릿함보다는
솔이나 송진과 같은 느낌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미션(Mission) 양조장의 맥주 -
Mission Dark Seas (미션 다크 시즈) - 9.8% - 2015.10.09
양조장의 맥주 성향과 이미지에 관해서는 블로그에서
몇 번 다룬 적이 있습니다. 어떤 곳은 같은 IPA 를
만들어도 풍미를 상향시키는 경향인 반면,
다른 어떤 곳은 균형잡인 안정적인 맛을 추구합니다.
일례로 개인적인 이미지 견해이긴 합니다만
미국의 밸러스트 포인트(Ballast Point)는
화려하고 새콤하며 간이 센 맥주들을 만드는 반면,
앤더슨 밸리(Anderson Valley)는 파괴력은 적지만
밸런스가 잡혀 홉/맥아 맛이 고르게 오는 느낌을 받는데,
미션(Mission)은 맛의 파괴력은 있지만
살짝 올드한 느낌에 마초적인 성향도 있는,
다시 말해 밸러스트 포인트 양조장보다는
화려한 부분은 떨어지는 강한 느낌을 받습니다.
국내에 수입된 맥주들이 다크 씨(Dark Seas)나
쉽 렉, 캐럭 같은 강한 맥주들 위주였다보니
그럴 수도 있는데 윗 사진의 바이젠/블론드는 다르겠죠.
오늘 시음할 IPA 도 어떤 성향인지 궁금해집니다.
탁한 주황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오렌지, 솔, 송진, 풀 등의 홉 내음과
고소한 곡물과 같은 향도 맡을 수 있습니다.
카라멜이나 살구 잼 같은 향도 있더군요.
탄산은 많지 않았습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다소 진득합니다.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산뜻함은 아니고
살짝 안정감있고 차분한 성향을 보여줍니다.
맥아에서 나온 단 맛과 고소함이 있습니다.
카라멜, 과일 잼, 곡물, 빵 같은 맛 등이 있고
홉은 출시 년도가 오래된 미국 IPA 에서 나타나는
아주 익숙한 송진, 솔, 오렌지, 감귤 등의 맛이 있고
홉의 씁쓸함은 강하지는 않았다고 보지만,
풀이나 나무 느낌도 얼추 비슷하게 나는
떫고 쓴 풍미가 후반부에 약간 남습니다.
따라서 정돈되고 정갈하며 산뜻한 IPA 와는
다소 대비되는 성향이나 뭐가 나은가에 관해선
개인의 입맛에 따른 가치 판단이라고 봅니다.
아무튼 예쁜 IPA 에 조금 물려간다면
미션 IPA 가 좋은 대안이 될 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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