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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N'Ice Chouffe (나이스 쇼페) - 10.0%

by 살찐돼지 2010. 12. 18.


벨기에 남동부의 Achouffe 라는 지역에 소재한
d'Achouffe 브루어리 출신의 '나이스 쇼페(N'Ice Chouffe)' 란 에일입니다.

 d'Achouffe 양조장은 1970년 처남과 매형지간이었던
Pierre Gobron 과 Christian Bauweraerts 이 5000 유로도 되지 않는 자금으로
그들만의 맥주양조장을 갖겠다는 일념으로 시작된 곳입니다.

처음에는 취미삼아 시작한 양조가 1982년 첫 맥주 '라 쇼페(La Chouffe)' 를
발매하면서 본격적으로 그들의 사업이 개시되었습니다.


d'Achouffe 양조장은 그들의 매우 친숙한 고유캐릭터때문에도 유명한데,
'쇼페(Chouffe)' 란 이름을 가진 빨간모자에 흰 수염을 가진 난장이들입니다.

그들 맥주들의 라벨에는 항상 '쇼페' 들이 그려져 있으며,
맥주들의 이름은 '~~ Chouffe' 란 형식의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d'Achouffe' 양조장의 대표맥주인
La Chouffe 는 불어로 맥주가 여성명사여서 La 가 붙은 경우고,

오늘 소개할 'N'Ice Chouffe' 는 Ice 라는 이름과
라벨이 주는 겨울의 분위기에서 겨울용 맥주라는 사실을 알 수 있죠.

Ice 앞에 N 이 붙은 이유는 맥주의 색상이 검은색이어서
불어의 검은색-느와르(Noir)가 붙은게 정설이나,
'N'ice-나이스' 를 통해 긍정적인 이름을 더 부여하였습니다.

추운 겨울날 몸을 덥게 만들어 주는 N'Ice Chouffe 를 마심으로
오늘밤도 따뜻한 상태를 유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겨울맥주 'N'Ice Chouffe' 은 검붉은 색을 띄며,
거품이 맥주상층에 얕게 깔려서 입에 닿을 때 부드러움을 주는 맥주로,
10%의 알콜도수를 포함했지만, 맛에서는 알콜맛이 별로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이 검은색의 벨기에 에일은 맛에서 단 맛이 별로 없었지만,
대신 이틀전 마신 '코르센동크의 크리스마스 에일' 처럼 오렌지껍질(큐라소)의
향과 맛이 입안에서 퍼지는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습니다.

오렌지 껍질의 향과 맛이 강렬하지는 않고, 살포시 퍼지는 수준이었고, 약간의 홉의 싸함,
살짝 카라멜과 같은 맛이 느껴지면서 끝으로 갈수록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자극적임과는 거리가 먼 맛을 가진 '나이스 쇼페' 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는 맛 보다는 풍미로 마시는 맥주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효모가 걸러지지않고, 병속에 담겨 재발효되는 '나이스 쇼페' 는
아주 묵직하다고 할 순 없지만.. 유난히 부드러움과 매끄러운 비단같은 느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탄산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탄산이 맥주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았고,
향긋한 오렌지스런 맛과 부드러움과 크리미함이 결합되어, 10%지만 산뜻하고 진함이 있어,
10%라는 도수에 겁을 먹어서 멀리하지 않아도 될 '나이스 쇼페' 였습니다.

마실때는 가볍다고 여겼지만, 은근히 취기가 돌게 하는 맥주로
겨울에 몸을 뜨겁게 해주는 맥주라는 본분만은 확실히 수행하는 맥주였네요.

이번 겨울 유럽여행.. 특히 벨기에여행을 하시는 분들,
혹시라도 빨간 모자와 흰 수염을 가진 난쟁이가 있는 맥주를 발견하거든,
한 번 도전해 보시는게 어떨런지요? 실망하지는 않을텐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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