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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일본

North Island Grapefruit IPA (북해도 자몽 IPA) - 6.5%

by 살찐돼지 2012. 9. 21.

 

일본의 지명중에 영어로 North Island 라면 당연 최북단에 위치한

북해도(北海道)를 의미하는 것일테고, North Island Beer 라면

분명 북해도에 위치한 양조장의 맥주일겁니다.

 

오늘 소개하는 North Island 양조장은 2003년 3월

일본 북해도의 삿포로에 세워진 곳으로,

세워질 당시는 공장보다 공방에 가까운 형태였다고 말합니다.

 

2009년 5월에는 삿포로에 이웃한 도시인 에베츠시로 이전했고,

기존의 소형양조시설과 더불어 1000L 의 양조시설을 갖추었는데,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을 맥주 양조의 세계로 초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삿포로 시에는 Beer Bar North Island 를 운영하여

그들의 크래프트 맥주를 시민들에게 선보여주고 있는데,

 

이미 비어포럼(Beerforum)에도 이곳을 다녀온

회원분이 있어 그 탐방기를 아래에 링크하겠습니다~

 

- 푸른님의 Beer Bar North Island 방문기 - 

 

 

North Island 양조장에서 생산해내는 레귤러 맥주들은

총 6종에 달합니다. 필스너, 바이젠, 스타우트, 브라운 에일,

인디아 페일 에일(IPA), 코리엔더 블랙 등이 해당합니다.

 

그리고 North Island 에서 한정판 맥주들이 없다면

매우 섭섭했을 터인데, 역시나 한정 & 시즌맥주들을 만들더군요.

 

오늘 소개하는 Grapefruit IPA 는 그들의 한정판 맥주로,

2012년 여름시즌에 맞춰 6월에 출시된 한정맥주이기에,

정보가 거의 없는 맥주인데.. 자몽 맥주라기보다는

포도나 자몽스런 미국식 IPA 맥주일거라 짐작만 해 봅니다.

 

자몽을 직접 맥주에 투하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有 無를 떠나

IPA 에 있어 포도의 속성은 그리 낯설지만은 않게 느껴지는데,

 

그 이유는 미국 홉의 대표격인 캐스케이드(Cascade)는

'강한 자몽의 풍미' 로서 설명되어지는 홉이며,

캐스케이드 이외에도 미국의 여러 홉들의 묘사에는 자몽이 언급됩니다.

 

우선 마셔보고 판단해봐야 할 문제같습니다 ~

 

 

색상은 상당히 탁한 옅은 붉은빛을 띄고 있었으며,

향에서는 제가 느끼기엔 분명 홉으로만 만들어 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닌 자몽의 향기가 강하게 드러나던 맥주였습니다.

 

부드럽다 못해 걸쭉하다는 느낌과 질감을 가졌으며,

무겁게 짓누르는 수준의 중압감과는 거리도 멀었지만

상쾌하거나 가벼운 것도 전혀 아닌.. 저에게는 친숙한

정말 홈브루잉 맥주 같았던 느낌의 맥주였습니다.

 

North Island Grape Fruit 의 맛은 매우 단순했던 편이었습니다.

첫 맛에서는 맥아의 맛(Malty)를 느낄 겨를도 없이

입 안에서는 자몽스러운 상큼한 맛이 폭죽처럼 터졌으며,

점차 자몽스러운 맛이 사그라들면 IPA의 홉의 씁쓸함이 찾아옵니다.

 

인디아 페일 에일(IPA)은 전체적인 맥주스타일에 있어서

상당히 자극적인 편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 맥주에서는 홉의 자극과 더불어 포도의 자극이 더해져

들이키면 입에 융단폭격이 가해지는 듯 합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자몽의 특징을 줄여 살짝 얹는 정도로 하고,

대신 맥아적인 단 맛이나 홉의 화사함을 살렸으면 좋았겠지만..

그렇다면 다른 IPA 들과의 차별되는 특징은 상실되겠네요.

 

시도 자체는 나쁘지 않았던 IPA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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