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캠브리지셔 주(County)의 피터버러라는
인구 17만명의 도시에 있는 Oakham Ales 양조장은,
본래 잉글랜드 중부 루틀란드지역의 Oakham 이란
동명의 지역에서 세워진 곳이나.. 양조장 터를 옮겼으며,
그럼에도 Oakham 이란 이름은 여전히 간직한 브루어리입니다.
Oakham 양조장의 맥주 JHB는 그들의 대표맥주로,
'Jefferey Hudson Bitter' 의 약자입니다.
'제퍼리 허드슨'을 처음에는 Oakham 양조장의 주인이름이라 생각했는데,
실은 16~17세기 영국왕실에서는 왕 앞에서 재롱을 피우는 어릿광대,
꼬마광대가 있었는데 '찰스 1세' 의 광대였던 '제퍼리 허드슨' 은
영국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왕실 꼬마광대라고 하네요.
키가 3.5 피트 (약 107cm)밖에 되지 않았던 '제퍼리 허드슨' 은
왕의 총애를 받아 '로열 드워프(왕실난쟁이)' 라는 칭호가 있었습니다.
근데 왜? 맥주에 이름을 그의 이름으로 설정했는지가 의문인데,
"작은 고추가 맵다" 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함이라 생각됩니다.
Oakham 의 JHB 는 2001년 영국 CAMRA 에서 수상하는
'Champion Beer of Britain' 에서 챔피언을 거머쥔,
2001년 영국의 에일들중에서 최고라는 명예를 얻은 맥주이며,
그 후로도 비터(Bitter)나 골든에일(Golden Ale)
부문에서 적지않은 상을 받은 맥주입니다.
Oakham 의 JHB 는 꼬마광대의 앙증맞고 귀여움이 연상되는
상큼한 레몬과 같은 맛이 부각되있는 에일맥주였습니다.
향 부터가 새콤한 레몬같은 향기가 풍겨졌고,
색상도 꼭 영국식 사이더(Cider)와 같은 밝은 초록빛을 띄며,
라거보다는 더 무게감이 있지만, 에일류에선
매우 산뜻하고 가벼운 느낌을 선사하는
그리고 많은 탄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워낙 레몬같은 상큼한 맛의 세력이 강하기때문에
입안에 머금고 목넘김하는 동안에는 다른 맛을 느낄 겨를이 없으나,
목넘김 후, 구강에 남는 맛에 집중해보면
차츰 정체를 드러내는 텁텁한 쓴맛이 있었던 맥주였습니다.
만약 벌컥벌컥 마셨다면 레몬 같은 맛 밖에는 접하지 못했을겁니다.
분명히 자기개성이 있고, 한국사람들에게도 부담없을 것 같아 권하고 싶은데,
현재 시기상으로는 JHB 가 맹활약 할 여름이 아닌게 일말의 아쉬움입니다.
영국의 'Champion Beer of Britain' 는 매년 여름에 개최되는데,
만약 이 행사가 겨울에 개최되었다면.. JHB 가 2001년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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