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d Beersel(Old Beersel)은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서남쪽 교외인 Beersel 이라는 마을에 소재한 양조장으로,
벨기에에서도 몇 안되는 람빅(Lambic)맥주 제조소입니다.
타 양조장에서 생산한 람빅(Lambic)을 매입한 후
람빅 맥주 숙성을 위한 환경이 갖춰진 공간에서 숙성하며,
숙성 기간이 차이가 나는 맥주를 섞어 람빅을 완성하는
블랜더(Blender)가 아닌, 람박을 직접 양조하는 곳이죠.
가당을 해서 달게만든(Sweetened) 음료스러운 람빅이 아닌
Wild Yeast 나 Lacto 의 산미가 제대로 뿜어져나오는
전통적인 람빅(Oud Lambic)을 취급하는 Oud Beersel 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Oud Beersel 양조장의 람빅 -
Oud Beersel Oude Geuze (오우트 비어젤 오우테 귀즈) - 6.0% - 2010.10.30
2013년 7월 현재, 국내에도 벨기에의 람빅의 한 브랜드인
린데만스(Lindemans)가 드디어 진출해 있는 상황이며,
설탕이 첨가된 달콤한 과일주스와 흡사한 람빅과 더불어서
Cuvee Rene 라는 샴페인 병에 담긴 Oud Lambic 들도 들어와있죠.
따라서 제가 블로그에 작성하던 벨기에의 Oud Lambic 들이
더 이상 인터넷에서나 보던 먼 나라의 맥주들이 아니게 되었을 정도로
국내 수입맥주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놀랍더군요.
다만 잔 뼈가 굵은 온갖 맥주 스타일을 섭렵했다는 맥주 매니아들 조차도
쉽사리 도전 못하는 스타일이 Oud Lambic, Traditional Lambic 이기에,
오늘 소개하는 Oud Beersel 브랜드를 비롯, Cantillon, 3 Fonteinen, Boon,
Hanssens, Timmermans 등이 힘을 입어 진출 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크릭(Kriek)람빅이어서 체리가 첨가되었을테니,
맥주는 당연히 깊고 진한 체리색상을 띄었습니다.
거품은 생명력 없는 탄산에 의한 거품이 일었다가
순식간에 사라져 상층에 남아있는 거품은 거의 없습니다.
본래 벨기에의 람빅이 거품과는 관련 없는 스타일이기에,
'이 맥주는 거품이 부실하네.. 불량함..' 이라 표현하면 곤란합니다.
말 안장같은 퀴퀴한 향의 젖은 가죽스러움,
짜릿하게 터지는 시큼한(Tart) 산미, 식초 등의 신 내와
주인공 역할을 하는 체리는 새콤한 향을 뽐내며
오랜 기간 나무 통에서 숙성된 세월이 보여주는
축축한 나무에서 나타나는 향까지.. 복잡합니다.
탄산감은 일반적인 페일 라거(Pale Lager)들 수준으로
아주 강한 청량함이 아닌 적당한 정도만 탄산을 포화했고,
약간 기름진(Oily) 부드러움이 입 안을 스쳐 지나갔으나
무게감자체는 가볍고 묽어서 부담과는 거리가 아주 멉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는 산미(Sour)와 시큼함(tart)가
온순해서 마시기에는 편했던 Oud Beersel Oude Kriek 입니다.
극단의 산미는 절제되었기에 상대적으로 람빅의 다른 맛들,
이를테면 숙성을 위한 나무 통(Wooden Barrel)이 가져다주는 풍미,
체리-산딸기스러운 과일의 새콤하면서 약간의 달콤함,
Wild Yeast 의 젖은 가죽, 케케묵은 맛, 곰팡이 맛 등에
살짝 보당된 느낌이 들어 재료로서의 설탕의 여부를 확인했으나
Oud Beersel 의 설명에는 설탕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끝으로 갈 수록 과육 없는 체리 껍질을 그냥 씹는 듯한 떫은 맛이 납니다.
오늘 리뷰를 위해 제가 고른 Oud Beersel Oude Kriek 병에는
산미를 담당하는 Lacto Bacillus 가 게으르게 활동했던 모양인지
얼굴을 찡그릴 정도로 혀를 괴롭히는 산미는 찾을 수 없었지만..
대신 산미때문에 언제나 2인자에 불과했던 람빅의 다른 맛들을
탐구해 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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