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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영국

Profanity Stout (프로페너티 스타우트) - 7.0%

by 살찐돼지 2013. 4. 25.

 

역사를 고증하여 복원한 Historic Ale 들로 유명한

스코틀랜드의 양조장 William Brothers Brewing 으로

오늘의 맥주는 프로페너티 스타우트(Profanity Stout)입니다.

 

우리말로는 신성모독적 스타우트(영국식 상면발효 흑맥주)로

이름만 듣는다면 평소의 William Brothers 의 성향을 미루어볼 때,

 

오죽하면 신성모독(Profanity)라는 이름이 붙여질 정도로

얼마나 괴상한 재료를 첨가했을지 궁금해지게 만듭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William Brother Brewring 의 맥주들 -

Fraoch Heather Ale (Fraoch 헤더 에일) - 5.0% - 2010.10.25

Fraoch 20th Anniversary Ale (Fraoch 20주년 에일) - 11.0% - 2011.01.06

Alba Scots Pine Ale (알바 스캇스 파인 에일) - 7.5% - 2013.02.01

 

 

그러나 '프로페너티 스타우트' 에는 부가물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물,맥아,효모,홉, 귀리로만 양조해낸 지극히 평범한 구성의 맥주입니다.

 

다만 사용된 홉(Hop)에서 정석적인 영국식 스타일들과는 차이가 보이는데,

퍼글(Fuggle), 이스트 켄트 골딩(East Kent Golding), 챌린저(Challenger) 등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영국 에일을 위한 홉들이 사용되지 않았으며,

 

퍼스트 골딩(First Golding)이 그나마 눈에 띌 뿐, 나머지 홉들은

미국 출신의 아마릴로(Amarillo), 센테니얼(Centennial) 품종과

뉴질랜드산 넬슨 소빈(Nelson Sauvin)이 이용되었습니다.

 

영국의 양조장이 미국 스타일의 스타우트로 외도한 것이나 나름없지만

그렇다고 불경한 신성모독이라 할 것 까지는 없어보이는데요..

어떤 이유에서 '프로페너티 스타우트' 라 이름지었는지 좀 궁금하군요~

 

 

색상은 빈 틈이 거의 없는 검은색으로 꽉 들어차있었고

거품의 생성력은 평범하지만 고운 입자에 유지력은 좋네요.

 

먼저 코에 감지되는 향은 센테니얼 & 아마릴로에서 비롯한 듯한

미국적 홉의 향기로 새콤한 과일류인 감귤, 오렌지 등의 아로마와

약간의 포도주스러움도 의식적으로 느껴지는 듯 했으며,

 

더불어 검은 맥아의 커피/초컬릿스러움이 거친 느낌없이 피어오릅니다.

쉽게 표현하면 제주 한라봉 잼이 들어간 초컬릿과 흡사했네요.

 

탄산감은 예상보다는 강한 수준으로 다소 청량감을 선사했고

질감과 무게감은 7.0%의 스타우트치고는 매우 가벼워

당이나 시럽스러운 진득함 부드러움은 거의 상쇄된 채

연하고 묽고 가벼운 특징들이 입에 전달되고있었습니다.

 

홉의 느낌은 초반에 매우 신선하고 산뜻한 맛으로 찾아오는데,

감귤/한라봉스러운 미국 홉의 맛이 새콤함을 부여했으며

단 맛은 빠진채 풍미만 살아있는 커피/초컬릿의 맛도 포착됩니다.

 

맛이 단 맛이 없고 담백(Dry)하고 깨끗함 위주로 흘러가기에

확실히 홉(Hop)의 풍미가 살았던 것은 사실이었으며,

'스타우트' 라기보다는 Black IPA 에 더 어울려보입니다.  

 

후반부로 치닫으면 잔디를 씹든 듯한 거친 홉의 쓴 맛이 입에 남는데,

왠만큼 단련된 사람이 아니라면 부정적인 요소로서 다가올 것 같습니다.

 

입에 걸리는 느낌, 지치게하는 것 없이 깔끔하고 개운한 특징이긴하나

홉이 좀 활약했던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뭔가 모자란 느낌을 받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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