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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Pyramid Hefeweizen (피라미드 헤페바이젠) - 5.2%

by 살찐돼지 2015. 5. 25.


미국이라는 국가가 본래 역사가 짧고 이민자들이 일군 터전이기에

맥주도 마찬가지로 미국 대륙에서 자체적으로 생겨난 것들보다는


영국이나 독일 등에 존재하던 맥주 스타일을 들여와서

미국적으로, 특히 크래프트적으로 재해석하는 일이 잦습니다.


페일 에일(Pale Ale)이나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와 같이

독일의 헤페바이젠(Hefeweizen) 스타일도 미국식으로 변화한것이


미국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American Style Hefeweizen 으로

오늘 시음하는 Pyramid Hefeweizen 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피라미드(Pyramid) 양조장의 맥주 -

Pyramid Apricot Ale (피라미드 애프리콧 에일) - 5.1% - 2014.12.03



맥주 양조용 효모(Yeast)를 판매하는 미국의 White Labs 와 Wyeast 사 모두

독일식 바이젠 효모 이외에 American Wheat/Weizen 효모도 취급합니다.


미국 효모 회사라서 American Wheat 효모를 따로 분리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내가 만들려고 하는 맥주 스타일이 정확히 American Wheat 에 해당한다면

German Hefe-weizen 효모는 어색한 맛을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유는, 특유의 정향(Clove)이나 바나나(Banana)스러운 독일 바이젠 효모의

발효 부산물 때문으로, 미국식 헤페 바이젠에서는 이 둘이 아예 없진 않지만

독일의 바이젠에 비해 많이 누그러든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몇몇 미국식 밀맥주를 취급하는 미국 양조장들에서는 아예 효모 자체를

발효 부산물(에스테르,페놀)이 적은 중성적 아메리칸 에일효모나,

하이브리드 효모(라거↔에일 호환)로 발효시키는 방법(스팀?)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헤페바이젠과는 조금 다른 성향을 드러내기에

Wheat Ale 이라는 수식어를 차용하는 사례도 보입니다.  



색상은 살짝 짙은 편에 가까운 주황색이라 보았습니다.

Wheat Beer 답게 탁한 기운을 머금었으며,

거품도 풍족하며 유지력도 좋았던 외관이었습니다.


약초나 풀, 꽃 등등의 식물과 같은 향기가 나타났고,

약한 수준으로 바나나와 버블껌 류의 향이 있습니다.

은근하게 밀과 같은 고소함도 코에 전달되더군요.


탄산은 꽤 있는 편으로 마실 때 따끔한게 있습니다.

그러나 질감이나 무게감은 맑고 묽고 가볍다기 보다는

도수에 비해서 나름 걸쭉-진득하며 안정감있는 무게입니다.


개인적 느낌으로는 튀지는 않지만 예상보다 홉이 있어서

호피(Hoppy)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질감-무게감은 갖춰졌으나

입에 끈적지게 남는 단 맛(시럽,꿀)은 캐치하지 못했습니다.


홉에서 기인한 듯한 식물과 같은 느낌인 허브, 풀잎이 있고

뚜렷하게 바나나-정향류의 맛이 발견되지는 않았습니다.


병 밑에 깔린 효모를 흔들어서 잔에 따르면 효모가 섞여

에스테르나 페놀 등의 발효 부산물이 아닌

말 그대로 슬러지(효모 찌꺼기)를 마시는 듯한 인상으로


독일 켈러비어(Kellerbier) 쪽에서 이따금씩 만날 수 있는

비누나 석회물 같은 풍미도 접했으나, 켈러비어의 그것보다는

피라미드 헤페바이젠이 좀 더 상큼한 쪽이 그래도 가까웠습니다.


마시기 편한 밀맥주(Wheat Beer)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그냥 에스테르/페놀이 적은 독일 바이젠을 원한다면

국내 수입품들 중에서도 브랜드에 따라 적은 것들이 있습니다.

독일 쪽에서 선택하느냐는 개인의 가격 민감도에 따라 갈릴 것 같네요.


미국식으로 해석한 헤페바이젠이 궁금하면 시도하는건 나쁘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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