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를 사러 마트 내 수입맥주코너에 들를때면,
다양한 맥주들이 진열되어 있는 가운데 유독히 눈에 들어오는
맥주가 하나 있습니다. 얼굴이 온통 시뻘건
성격이 별로 안 좋아 보이는 개가,
자신을 안 고르면 물겠다고 겁 주는 느낌의 맥주가 있죠.
미국 Miller 사의 맥주인 Red dog (레드독)은
두 가지의 보리몰츠와 다섯가지의 다양한
아메리칸 홉으로 양조한 맥주인데,
라벨의 고약하게 생긴 멍멍이 때문에
왠지 맛 또한 독할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정반대로 자극적이지 않고, Smooth 함을
선사해 주는 맥주입니다.
2009년 12월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대형마트에 풀린 Miller 미국맥주 식구들은
MGD,밀러 라이트, 레드 독, 밀러 아이스하우스
총 네가지 인데, 그중에서 레드 독 & 아이스하우스 맥주에는
from the Plank Road Brewery 라는 문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
플랭크 로드 양조장에서 온 맥주라는 뜻인데..
플랭크 로드는 1855년 밀러맥주의 창시자
프레데릭 밀러가 처음으로 맥주를 양조하여
상업을 시작한 양조장의 이름입니다.
1990년대 중반 밀러맥주에서는
MGD와 밀러 라이트의 성공에 힘입어
기존의 맥주들과는 다른
프리미엄급 맥주를 출시하게 되는데,
그 프리미엄급 맥주에는
from the Plank Road Brewery 라는
밀러의 역사가 담긴 문구를 라벨에 심어주어
차별화 시켰습니다.
그 때 그 문구를 담고 새로 런칭된 맥주가 바로
밀러 아이스하우스와
오늘 소개하는 '레드 독' 입니다.
우선 레드 독에 대해서는
향이 상당히 괜찮은 맥주라고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코로 맡는 향과, 마시고 입안에 머무는
향기가 매우 일품이라고 보여집니다.
맛 또한 밀러출신의 맥주답지 않게
감칠맛이 있으며, 프리미엄 맥주라는
느낌에 걸 맞게 산뜻하면서
쓰지 않고, 달지도 않으며,
상큼함 까지도 아닌..
단어로 표현하기 힘든
오묘하게 복합 된 몰트의 맛이
느껴진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맛이 지나간 후에는
깔끔한 마무리가 찾아오는데,
몇몇의 맥주를 마셔보면
뒷 마무리가 우아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레드 독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MGD의 밋밋함을
세련되게 보완한 맥주가 Red dog 이라고 여겨지며
왜 프리미엄 맥주라는 명함을 들고
출시되었는지 수긍이 가네요...
라벨에 그려진 험상궃은 빨간 멍멍이에게
받는 느낌때문에 왠지 강할 것 같은 맥주지만..
사실은 순하고, 우아한 여성분들께도
잘 어울릴 듯한 맥주가 Red dog 이라고 여겨집니다.
맥주맛을 보고 나면.. 갑자기 저 빨간 멍멍이가
겉은 강해보이지만 속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멍멍이로 보이게 될 겁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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