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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Riegele Robustus 6 (리겔 로부스투스 6) - 5.0%

by 살찐돼지 2025. 2. 18.

 

로마식 느낌의 표기로 자신들의 맥주들을 네이밍하며,

전통 독일맥주와 신식 크래프트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독일의 리겔(Riegele) 양조장의 제품을 시음합니다. 

 

오늘 시음하는 제품은 로부스투스(Robustus)로

맥주 스타일은 영국식 포터라 설명되고 있습니다.

 

맥아적인 성질이 매우 다분한 포터(Porter)스타일 맥주이기에

여섯 종류의 맥아가 양조시 사용되었는데, 숫자를 의식한건진 모르겠고,

아무튼 무엇이 선인지 후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넘버링은 6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리겔(Riegele) 양조장의 맥주들 -

Riegele Kellerbier (리겔레 켈러비어) - 5.0% - 2013.07.18

Riegele's Weisse (리겔레스 바이세) - 5.0% - 2017.01.16

Riegele Noctus 100 (리겔 녹투스 100) - 10.0% - 2020.01.31

Riegele Augustus Weizen Doppelbock (리겔 아우구스투스 바이젠 도펠복) - 8.0% - 2020.04.05

Riegele Bayerisch Ale (리겔 바이어리쉬 에일) - 5.0% - 2022.02.22

 

 

사실 맥주를 평소 학습하거나 관심있게 마신 사람이라면

리겔(Riegele)의 Robustus 라는 네이밍과

그것이 Porter 맥주라는데 연관성을 찾을 수 있을텐데,

 

현대식 포터로 지칭되는 대표적인 경향이 Robust Porter 로

우리말로 옮기면 검은맥아 경향이 다소 강건한 느낌의 제품들이며,

이전 시대에 포터들과는 달리 확실한 검은 맥주의 경향을 보입니다.

 

사실 이전 시대의 브라운 포터와 같은 제품들은 현재 찾기 힘들어져,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포터 = 로버스트 포터' 로 이미 고착화 된것도 있는데,

 

영국식 포터아메리칸 포터든 떠나서 대다수는 Robust Porter 로

사람들이 알 만한 유명한 포터 맥주들은 Roubst Porter 라 보면 됩니다.

 

짜장면이 원래 하얗다고 이야기해본들 사람들에게 짜장면은

검은색의 이미지가 박혀져 이제는 바꿀 수 없게 된 상황과 비슷합니다.

 

 

완연한 검은색을 띄지만 거품 색깔은 그을린 색은 아니었습니다.

 

다크 초콜릿, 카카오 음료, 로스팅 커피, 구운 견과, 빵 등등의

포터를 만드는데 사용되었을 맥아들의 향이 고스란히 드러났으며,

은근 홉의 향이 있어서 솔이나 나무 같은 향도 맡을 수 있었습니다.

 

탄산감은 보통보다 살짝 무디게 드러나서 청량감과 거리가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5.0%라는 맥주 자체의 체급이 정해졌다보니

무겁거나 질척이지 않고 가벼움과 중간 바디 사이에 놓여있습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맛은 충분히 있지만 달지는 않았습니다.

달콤한 카라멜나 토피 등이 찰지게 나오는 포터는 아니었고,

 

구운 빵이나 비스킷, 견과, 초콜릿, 로스팅 커피 등등의 맛이

단맛없이 입 안에서 퍼지듯이 나타는 것이 특징이었고,

이 부분이 나름 향긋함을 더 느낄 수 있게 해주는데 도움됩니다.

 

홉의 맛도 솔이나 꽃과 같은 느낌으로 은근슬쩍 다가왔지만

맥아 우선주의의 포터의 성향을 바꿀정도는 아니었으며,

쓴맛이 특별히 뒤에 남진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편입니다.

 

Roubst Porter 류의 이상적인 맛은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지만,

맛의 세기 자체가 강건한 맥주는 아니고 아늑하며 포근한 맥주로,

영국식 포터의 톤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잘 맞을 제품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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