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 돌 이라는 이름을 가진 '롤링 락(Rolling Rock)' 은
1939년 미국 웨스트 펜실베니아주에 소재한
Lactrobe 양조장에서 탄생한 라거맥주입니다.
다른 유명 미국라거맥주들 밀러, 버드, 펩스트등에 비하면
늦게 시작된 후발주자이나,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미국에서 사랑받는 국민맥주들 중 하나가 된 '롤링 락' 입니다.
'롤링 락' 의 인기는 그리 얕지 않은데, 2006년 미국의 안호이저 부시 버드와이저가
Lactrobe 양조장을 매입하였고, 생산라인을 뉴 저지주로 옮겨
Rolling Rock 을 양조하려하자, 이에 반발한 시민들이 보이콧을 벌이게 되었죠.
결국 안호이저 부시는 '롤링 락' 맥주의 병 뒷면에 새겨져있는 유명한 서약을
(Lactrobe 생산라인에서 나오고, 소비자의 입맛과 즐거움에 맞추며, 산의 샘물로 만든다)
지킬컷을 약속함으로서 인수를 끝 마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오늘 제가 매우 피로하여 글쓰기를 미루려고 하였으나,
그렇게 되지 않은 것은 꼭 오늘이여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롤링 락' 맥주와 숫자 33 에 연관된 설화에 관한 추측이 난무해서이죠.
Rolling Rock 병의 뒷편, 서약문이 새겨진 아래에는 '33' 이 적혀있는데,
뜬금없지만 왠지 의미심장해 보이기에 많은 사람들은 그 의미를 유추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브루어리의 설립이 1939년이기에 년도에 관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은 1933년 미국에서 가장 어리석은 법안이었다던
'금주법' 이 해지된 해(1933)를 기념하기 위함이라 합니다.
또 몇몇은 양조장내 최고 양조가의 집무실에서 양조장으로 통하는
계단이 '33' 개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고,
롤링락의 서약에 적힌 단어의 갯수가 33개이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죠.
이외에도 열거하지 못한 사항등이 몇가지 더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논란거리를 제공한 양조장은 홈페이지에
'33의 신비' 라고 소개하면서도, 추측들만 열거하며
모두 일리가 있다고만 설명할 뿐, 진실은 알려주지 않고 있네요.
그리고 숫자 '33' 으로 '롤링락 데이' 를 만들었고,
바로 오늘 3월 3일이 롤링락 맥주 마시는 날입니다.
한국은 3월 3일이 거의 저물었지만,
저 멀리 미국에서는 많은 이들이 롤링락을 즐기고 있겠군요.
Extra Pale 이라는 부제가 수긍이가는
밝은 연두색을 발하는 맥주 '롤링 락' 을
좋게 표현하면 아주 깨끗하고 청정한 맥주..
나쁘게 말하면 무미건조하고 매력없게 다가왔습니다.
탄산의 강도는 상당히 짜릿하고,
정말로 가볍고 연한 질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연함이 맛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나서
마치 라이트(Light)맥주를 마시는 듯 했으며,
쓴 맛, 고소함, 기타 맛등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까지 표현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탄산수를 마시는 느낌이었으며, 지금까지 마셔보았던
맥주들중에서(Light,무알콜 제외) 손에 꼽을 정도로 약하고
심심했던 제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저는 좀 많이 실망스러웠지만, 평소 이런 류를 즐기시는 분들
'아사히 수퍼 드라이' 가 쓰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즐기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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