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비루 양조장 장크트갈렌(Sanktgallen)은
비공식적으로 일본 최초의 마이크로 브루어리라고도 합니다.
일본에서 소규모 양조장의 양조를 허가한 1994년 이전부터,
이와모토家 는 샌프란시스코와 도쿄에서 딤섬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당시 양조장의 설립자는 대학 졸업 후 미국의 딤섬가게에서 일을 도왔습니다.
1980~90년 미국 마이크로 브루어리의 급격한 번영을 몸소 체험하며,
또 영감을 받아 샌프란시스코에서 브루펍(Brew Pub)을 운영했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일본에서 소규모 양조장의 맥주 판매가 허가되지 않아,
일본에서는 그의 맥주 양조 능력을 전혀 발휘할 수가 없었기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든 맥주를 도쿄의 딤섬가게로 역수입 했습니다.
장크트갈렌 양조장 홈페이지의 자서전 형식으로 된 양조장 역사에 따르면,
미국의 Times나 Newsweek 등에서 일본의 대표적인 산업규제를 보도하는 기사로,
이와모토家의 맥주 역수입을 빈정대는 어조로 다루었다고 합니다.
결국 1994년 일본정부는 소규모 양조장의 설립허가 용량을 급격히 낮추었고,
이로부터 일본에서는 소규모 양조장, 지비루의 붐이 불기 시작했는데,
1997년 미국에 있던 이와모토도 일본으로 돌아와,
일본 서남부에 위치한 아츠란 지역에 맥주 양조장을 설립합니다.
하지만 지비루의 붐은 2001년 사그라들면서 여건이 나빠지면서
그 동안의 맥주양조일을 잠시 그만두고 딤섬 일에만 몰두했습니다.
그러나 맥주에 관한 열망을 주체할 수 없던 이와모토는
결국 2003년 초, 새로운 양조장 '장크트갈렌' 을 설립하는데,
설립당시의 장크트갈렌은 1인 유한회사였다고 합니다.
그간 그가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 맥주만을 양조해왔다면,
사람들이 좋은 맥주로 관심을 넓히는데의 걸림돌이되는
'맥주는 쓰다' 는 편견을 타파시켜주기 위하여,
장크트갈렌 양조장은 Sweet 맥주들을 제조합니다.
장크트갈렌의 Sweet 브랜드들은 그의 예상대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맥주에 관심을 갖게하는
계기가 되어주는 맥주가 되었으며,
장크트갈렌 양조장에게 일본과 유럽등지에서
수상경력이라는 큰 영광을 누릴 수 있게 해주었죠.
오늘 리뷰하는 오렌지 초컬릿 스타우트는
장크트갈렌(Sanktgallen)의 Sweet 맥주들 가운데 하나로,
오렌지를 잘게 껍질채로 끓여 포함시킨 스타우트(Stout)입니다.
커피나 초컬릿스러운 달콤한 향이 상당히 지배적이었던
장크트갈렌(Sanktgallen)의 '오렌지 초컬릿 스타우트' 는,
어두운 갈색-검은색에 포함되는 색상을 띄고 있었습니다.
거품은 준수했고, 탄산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 편이었으며,
부드럽고 매끈한 질감과 안정감있게 차분한 무게감이 있었는데,
단순비교로 비단결 같은 질감은 '에비수 실크' 보다 이게 더 돋보이네요.
흔히들 흑(黑)맥주하면 부담스런 무게감과 질감을 떠올리겠지만,
'오렌지 초컬릿 스타우트'는 부드러운 카페모카 수준으로
즐겨 마시기 아주 편했던 6.6%의 스타우트(Stout)였습니다.
내심 맛에서는 제주도 특산물인 감귤 초컬릿과 비슷할거라 보았는데,
역시나 매끈한 질감과 함께 퍼지는 향긋하며 상큼한 오렌지의 맛과
달달한 초컬릿 맥아의 맛이 잘 어울러진 것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초지일관 단 맛으로만 무장된 맥주였다면 금새 물리는데,
단 맛이 초중반을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검은 맥아 특유의 탄 맛이 출현하며,
그 맛에서는 쓴 맛이 거의 제거된 채 나타나주어 감칠맛을 살려줍니다.
예상 했던 맛에 그대로 부응했을 뿐만 아니라,
기대했던 것 보다 더 많은 긍정적인 부분을 보여주었기에,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게 마셨던 맥주였습니다.
그래도 아무래도 단 맛이 지배적이기에 자주 마시기는 무리지만,
가끔씩 정말 간절할 때가 있겠으나.. 안타깝게도 재시음은 어렵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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