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오리지날 헤페바이젠 리뷰로 소개한적 있는
독일의 쇠퍼호퍼(Schöfferhofer) 브랜드는
Binding 이란 프랑크푸르트 출신의 맥주그룹 소속이나
그룹내에서 주력인 동명의 Binding 이 필스너 스타일 맥주인데 반하여,
쇠퍼호퍼라는 이름 아래에서는 바이스비어만 다루고 있습니다.
바이스비어에 특화된 곳이라면 거의 반드시 갖추는 항목인
오리지날 헤페바이스, 둔켈바이스, 크리스탈바이스 등도 있지만,
과일주스 + 헤페바이스를 혼합한 제품들(한국에도 현재 하나있죠),
알콜 도수가 낮고 맛이 상큼달콤한 믹스제품들도 생산하여
상당히 대중친화적인 모습을 보이는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부담없이 사먹을 수 있는 인기브랜드가 되었지만,
바이젠-복(Bock)과 같은 매니아적인 구성은 없기 때문인지
BA(비어 어드보케이트) 나 RB(레이트비어)등에선
전문적인 면에서 그럭저럭이란 평가가 내려지고 있었습니다.
- 쇠퍼호퍼(Schöfferhofer) 의 다른 맥주 -
Schöfferhofer Hefe Weizen (쇠퍼호퍼 헤페 바이젠) - 5.0% - 2010.05.31
예전에 에어딩어(Erdinger)도 있었고, 현재 바이엔슈테판 크리스탈도 있기에
이를 인지하셨던 분들은 크리스탈(Kristall)이 뭔지 궁금하셨을겁니다.
독어 Kristall 은 영어 Cyrstal, 한국어로는 수정으로
'바이스비어와 광물 수정이 뭔 관계냐?' 하시겠지만
아마 위의 이미지를 보시고 받는 느낌을 연상시키면 이해가 될 겁니다.
크리스탈바이젠은 바이스비어의 중요요소인
효모(Hefe)가 걸러내져서 나온 제품으로,
일반 헤페-바이스비어처럼 버블 껌이나 바나나같은 상큼함은 갖추었으되,
풍미에 있어서 보다 더 깨끗하면서 가벼운 느낌을 주는게 특징입니다.
바이스비어의 제철은 본래 여름이지만, 보다 더 산뜻한 것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서 바이스비어를 풍부하게 만드는
효모를 맥주발효후에 걸러내어 병입하는 것이죠.
독일의 헤페-바이스비어에는 효모가 병속에서 2차발효를 한 결과인
'Naturtrüb (자연적으로 혼탁한)' 이라는 문구가 있지만,
크리스탈바이젠에는 없는데 헤페-바이스비어에 비해 비교적
수정같은 맑고 깔끔한 풍미와 맛 때문입니다.
한국의 막걸리와 비교를 해 본다면
살균막걸리(크리스탈) - 생 막걸리(헤페)가 적절하겠네요.
확실히 쇠퍼호퍼 크리스탈바이젠을 따르고 보니
색상이 탁하지 않고, 라거처럼 녹색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향이나 많은 거품등은 헤페바이젠과 동일하였고,
맛은 확실히 깔끔하더군요. 조금 지나칠 정도로..
약한 바나나스런 맛은 간간히 포착이 되었지만
맥주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아보였고,
뒤를 받쳐주는 부드럽고 진득함이 많이 결여된 것이
전체적인 맛의 부실로 연결되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든 맛이 지나간 후반부로 치닫을수록
깔끔함 뒤에는 라거맥주에서 종종 보이는
짭쪼름함과 고소함이 출현하여
'이게 라거인지? 바이스비어인지?'
정체성에 혼란마저 주더군요.
동일한 크리스탈바이젠인 바이헨슈테판의 것은
마시면서 이게 확실히 바이스비어라는 느낌을 전달했지만,
쇠퍼호퍼의 크리스탈은 제자리를 찾지 못한 듯 했습니다.
몇몇의 독일사람들은 크리스탈 바이젠을 마실 때,
레몬을 곁들여서 마신다고 합니다.
마치 코로나 + 라임과 같은 조합인데,
이 제품은 레몬과 함께해도 괜찮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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