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타이스(Schultheiss)는 베를린을 대표하는 맥주의 하나로
베를린 동북부지역 Hohenschönhauser 지역에 본부를 두었습니다.
베를린에서 가장 흔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독일 필스너로
베를리너 킨들(Kindl), 베를리너 필스너, 오늘의 슐타이스가
개인적으로 베를린에서는 3대 지역필스너라고 생각됩니다.
슐타이스(Schultheiss)라는 브랜드로는 필스너가 존재하며,
기타 다른 스타일의 맥주는 취급되지 않습니다.
슐타이스(Schultheiss)는 1842년 베를린에서 설립되었으며,
160년동안 여러 차례의 인수-합병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눈여겨 볼 만한 사건은 앞에서도 나름 3 대라고 소개했던 맥주의 하나인
베를리너 킨들(Kindl) 브랜드와의 합병으로 한 식구가 된 것인데,
2006년 둘은 합쳐져서 킨들(Kindl)의 공장과 맥주 라인업이
슐타이스(Schultheiss)를 만드는 Hohenschönhauser 로 옮겨졌죠.
베를리너 킨들(Kindl) 필스너와 슐타이스(Schultheiss) 필스너라는
양대 베를린 지역필스너의 연합이라는 것 이외에도, 킨들(Kindl)브랜드에는
베를린 고유맥주인 베를리너 바이세(Berliner Weisse) 스타일도 포함되어있어
명실상부 베를린을 대표하는 양조장이 슐타이스(Schultheiss)라 볼 수 있죠.
레스토랑이든 햄버거집이든 구멍가게든 베를린에서
정말 흔하디 흔한 맥주가 슐타이스(Schultheiss)이기에
베를린을 한 번이라도 방문하신 분이라면 기억 할 만한 맥주입니다~
색상은 필스너로서는 참 이상적인 맑은 연두-금색을 볼 수 있으며,
향은 희미한 허브같은 새콤한 홉과 미약한 빵의 향기가 납니다.
부정적인 향의 요소는 없고 특별한 홉의 향기도 없었던 무난한 향입니다.
청량감은 과하지 않지만 라거수준에는 알맞은 세기로 분포했으며
대중적인 필스너답게 질감은 약간만 부드러운 느낌을 줄 뿐이지
가볍고 순한 질감과 무게감을 갖춘 '슐타이너' 필스너였습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질감과 무게감은 OB 골든라거 정도네요.
'필스너' 라는 스타일에 뭔가 대단한 홉의 풍미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디까지나 우르켈(Urquell)이나
부드바르(Budvar)같은 원조 체코 필스너들에서나 가능하며,
독일 필스너들.. 특히 한 도시를 주름잡는(그것도 베를린) 대표 필스너면
어떠한 의도와 컨셉으로 만들어졌을지 예상될거라 생각합니다.
먼저 향에서처럼 맛에서도 비스킷/빵과 같은 고소한 맥아맛이
단 맛은 자제되어 깔끔하게 뽑아져나왔으며,
이를 바탕으로하여 홉의 맛은 거칠거나 씁쓸함은 없이
무딘 느낌의 소량의 허브,건초, 새콤한 맛들로서 은은하게 퍼집니다..
뒷맛에서는 특별한 홉의 쓴 맛이나 홉 고유의 여운을 남기지는 않고
서서히 맥아의 고소한 맛이 사라져가는 것만 느끼는 정도입니다.
좋게말하면 고소한 비스킷스런 맥아맛에 섬세한 홉의 맛과 향으로
어루만져주는 필스너였고, 부정적으로 말하면 임팩트없는 필스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국내의 OB 골든라거를 떠올리게하는 맛이었습니다.
평소 라이트 라거 맥주만 즐기던 분에게는 슐타이스가 진한 맥주로,
산전수전 겪으신 분들에게는 무미건조한 대중적 맥주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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