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맥주 스타로프라멘(Staropramen)은
체코의 수도 프라하 출신의 맥주로
아마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께서 여행도중에
접해보셨을 맥주라고 짐작이 됩니다.
라벨에 'PRAGUE(프라하)' 라 적혀있는 문구만 보더라도,
그 출신지를 명확히 알 수 있는 이맥주는
체코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브루어리이며,
체코 국내시장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는데,
점유율 대부분은 수도 프라하주변에서 비롯한 것이라 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5.0%의 스타로프라멘 프리미엄 라거비어가
그들의 상징적인 맥주로, 체코국내에서는 'ležák' 이라 불립니다.
위의 사진의 것은 수출용 스타로프라멘으로,
체코내수시장에서 판매되는 스타로프라멘의 라벨은 이것과 다르며,
종류도 다크,앰버,라이트 등등등의 7가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오늘의 스타로프라멘 프리미엄 라거를 제외한 다른 것들을 맛 보려면,
체코를 직접 방문하는 수밖에는 없는 듯 싶습니다..
(체코는 아직 가본 적이 없네요..)
스타로프라멘 브루어리는 1869년 프라하에 설립되었으며,
스타로프라멘의 뜻은 '오래된 샘' 이라는 뜻입니다.
1930년대에는 체코와 슬로바키아 지역을 통틀어서
가장 큰 브루어리로 자리매김했던 경력도 있으나,
2차세계대전이후 체코가 동구권의 사회주의체제에 편입되면서,
대부분의 체코 브루어리가 그랬듯.. 스타로프라멘 역시도
국유화되어 1989년까지 국가소속의 양조장으로 경영되었습니다.
국유화에서 탈피한 뒤에는 옛 영광을 독자적으로 누리지는 못했는데,
1992년 프라하 브루어리 그룹에 소속되었다가, 1996년에는 영국 Bass 브루어리로...
4년 후 2000년에는 Bass 가 벨기에의 인베브(Inbev)에 인수당하면서
자연스레 스타로프라멘도 인베브 소속이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를 제외한 체코의 이름난 맥주들은
알고보면 이미 SAB Miller, InBev 같은 거대기업에
매입되어 그들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안호이저부시- InBev 에서는 체코 부드바르를
매입하기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들였다고 하는데,
자본의 힘 앞에서도 부드바르가 그들의 맥주를 지켜내는 이유를
스타로프라멘을 비롯, 다른체코의 경우를 보면서 알 것 같은데..
부드바르가 체코의 마지막 남은.. 독자성을 지닌 유서깊은 맥주기 때문에
자존심때문에라도 허락하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되네요 ~
스타로프라멘을 첫 모금 하였을 때, 그냥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스타로프라멘 이 맥주 정말 체코스럽다 !' 였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체코스러움' 이 뭔지 정확히 글로 설명하라면
정말로 힘들겠지만... 그래도 표현해보자면 밋밋하지 않고,
고소하고 씁쓸한 맛이 지속되어주는.. 그런 맥주 같습니다.
스타로프라멘 프리미엄 라거비어는 어느 곳에선 필스너(Pilsner)로,
또 다른곳에서는 체코식 라거비어로 다르게 분류되어있습니다.
사실 이런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고, 맛이 어떤지가 중요한데..
쉽게 설명하면 필스너 우르켈과 부드바르 중간에 위치한 맛,
다시 말해 우르켈보다는 덜 쓰지만 고급스런 무언가가 있고,
부드바르에 비하면 좀 쓰면서, 고소해진 맛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마시면서 입안에서 전해지는 체코출신 맥주 특유의 향이랄까...
믿거나 말거나 한 존재의 풍미도 전해졌고요..
그냥 긴말 필요없이 스타로프라멘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체코맥주의 전형이며,
실망을 안겨줄 맥주는 아니라고 결론짓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라건데.. 한국에 수입되면 좋겠다고 보는 맥주로,
매니아적 취향과, 대중적취향을 고루 아우를수 있는 맥주라 보았습니다.
만약 한국에 수입된다면 부드바르, 우르켈과 마찬가지로
호의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체코맥주가 될 거라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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