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틴브뤼헤(Steenbrugge)는 벨기에 Palm 양조장 출신 맥주로,
브뤼셀에서 약간 북쪽에 위치한 Steenhuffel 에 양조장이 소재했습니다.
Palm 양조장은 벨기에에서 나름 규모가 있는 양조장으로
메인 브랜드인 Palm 맥주들 이외에 여러 산하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국내에 최근들어 소개되어진 로덴바흐(Rodenbach)는
1998년 Palm 양조장에 인수되어 그들의 소속맥주가 되었으며,
람빅(Lambic)을 생산하는 분(Boon) 또한 Palm 의 일원입니다.
스틴브뤼헤(Steenbrugge)도 '로덴바흐/분' 과 마찬가지로
Palm 양조장의 대표적인 맥주 브랜드들 중 하나로서,
벨기에식 수도원계 맥주(Abbey Ale)를 담당하고있습니다.
본래 스틴브뤼헤(Steenbrugge)는 Sint-Pietersabdij 라는
브뤼헤 남쪽 외곽의 한 수도원에서 양조되어지던 맥주였으나..
2003년 Sint-Pietersabdij 수도원으로부터
Palm Brewery 가 맥주 양조권을 획득하였다고합니다.
바로 위에 올려진 이미지에서 보이듯 Steenbrugge 는
총 4 가지의 맥주들로 Blonde, Wit, Dubbel, Tripel 들입니다.
Steenbrugge 맥주에서 눈여겨 볼만한 사항은
맥주 맛의 다양화를위해 야생허브인 Gruit 를 사용했으며,
물론 기본 맥주의 재료인 홉(Hop)또한 포함되었습니다.
맥주는 그리 맑지는 않았고 밝은 구리색을 띄었습니다.
거품의 생성력이나 유지력면에서는 탁월했네요.
바나나/바닐라스러운 달콤함이나 캔디 슈가/시럽 등의 단내,
꽃과 같이 화사하면서도 약하게 후레쉬민트도 전달됩니다.
껌에서 풍기는 과일향/민트향이 버무려진듯한 향이 나더군요.
특별히 청사과나 배와 유사한 향이나 약품스러운 향은
그리 깊은 인상을 심어줄 정도로 강하게 드러나지 않았네요.
탄산감은 분명히 감지될 정도로 다량 분포하긴했지만
라거맥주들처럼 강력한 청량감을 주는 탄산의 터짐은 아닙니다.
질감과 무게감은 8.7%라는 도수에 비한다면 낮은 수준이나
트리펠(Tripel)이라는 스타일이 묵직함과는 거리가 먼..
높은 도수에 비해서는 연하고 가벼움을 선사하는 맥주기에,
'스틴브뤼헤 트리펠' 역시 트리펠에서는 무난한 수준에 속했습니다.
적당히 부드러운 질감에 탄산감 + 가볍고 산뜻함이 드러나네요.
맛은 어느 하나가 크게 튄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다양하게 포진했는데,
처음에는 은근한 비스킷/빵과 흡사한 고소함이 찾아오다가
캔디 슈가/시럽/꿀 등이 연상되는 옅은 단 맛으로 넘어갑니다.
단 맛이 밑으로 하강하면 상승하는 맛은 홉(Hop)으로서
화사한 꽃/과일스러움에 후반부에는 미량의 씁쓸함이 남습니다.
8.7%라는 고도수의 맥주임에도 알콜성 맛이나 데워짐은 없네요.
중반부터 후반까지는 야생허브인 Gruut 와 효모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민트(Mint), 클로브(Clove), 약하지만 페놀(Phenol)스러움이 발견됩니다.
심각한수준으로 드러났다면 거부감이 들거나 균형파괴를 초래했겠으나
마치 맛들이 서로 릴레이를하듯 잠깐만 겹쳤다가 다음주자를 위해
바로 사라져주는듯한 느낌으로 단계적인 맛을 볼 수 있는게 긍정적이더군요.
Gruut 가 들어갔다는 정보로인해 우려했던 것도 없지 않으나,
맥아/홉/효모 등의 다른 요소들이 균등하게 세력을 나누고 있어 좋았습니다.
맛의 요소들은 고루 출현하여 화려한 맛의 향연을 뽐냈었지만
적절한 조율로서 마시는 내내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던 '스틴브뤼헤 트리펠'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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