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이 매우 독특한 테이스티 레이디(Tasty Lady)는
'숙녀들의 맥주' 로 해석할 수 있는 이름입니다.
리뷰를 작성하는 독일 현지는 3월 7일 밤 11시이지만,
한국은 3월 8일 아침으로 '여성의 날' 을 맞이했습니다.
사실은 저도 여성의 날이 3월 8일인줄은 몰랐었지만..
'테이스티 레이디' 를 리뷰하기 위해 정보를 조사하던 중
우연히 3월 8일이 여성의 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3월 8일에 여성들을 위해 제작되어진 맥주를 리뷰하는 것도
매우 의미깊은 연결고리가 생각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테이스티 레이디' 는 네덜란드의 De eem 양조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5명의 여성들이 의기투합하여 직접 제조한 여성들을 위한 맥주입니다.
그들이 밝힌 제작배경에 따르면, 맥주시장이 지나치게 남성위주로 흐르고
특히 크래프트(工) 맥주들은 더더욱 친 마초적인 성향을 띄었기에..
충분히 맥주에 관한 높은 식견과 열정을 갖춘 여성들의 참여가 어렵고,
특히 신참 여성 맥주팬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커다란 장벽이 있었다고 합니다.
결성된 5 명의 멤버들은 네덜란드의 맥주산업에 종사하는 여성들로..
네덜란드 제일의 맥주 전문 샵 암스테르담 De Bierkoning 의 관련자,
'Het witte paard' 라는 네덜란드 맥주 동호회의 회원들,
주류상점 운영자, 아마추어 맥주 양조가 등이 있었습니다.
테이스티 레이디(Tasty Lady)는 아메리칸 IPA 스타일로서
사용된 홉은 '넬슨 소빈, 시트라, 할러타우 펄' 세 가지입니다.
여성들에게 어필하기 참 좋은 홉들로 IPA를 구성한 것 같네요~
색상은 짙은 금색-구리색이었고, 맥주 속에서 부유하고있는
효모, 홉의 입자들이 발견되며 상당히 탁합니다.
따를 때 잔에 떨어지는 느낌이 쭉 늘어나는 것 같았는데,
거품의 생성력이나 유지력 부분에서는 상당히 좋았으며
매우 크리미하고 부드러운 점성이 돋보이는 맥주입니다.
순하고 유들유들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듯 합니다.
탄산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질감에 묻힌 듯 하며,
무게감은 가벼움-중간(Light-Medium Body)에 속했네요.
향은 상당한 새콤한 레몬,포도와 같은 과일향이 있으며
거친 풀이나 허브와 같은 향기는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맥아나 효모에서 나는 향도 딱히 발견되지 않았고요.
IPA 라고 일컫어지지만 홉의 씁쓸한 기운은 그리 강력하지 않으며,
풀때기 같은 맛이나 떫고 투박한 맛 등은 초대받지 못하고
레몬, 감귤, 백 포도주, 자몽 등등의 상큼한 맛으로 일관됩니다.
효모의 에스테르나 맥아적인 단 맛도 거의 실종상태이기에
쓰고 거칠지 않은 상큼한 홉의 맛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약간 질고 벨벳같은 질감때문에 홉의 기운도 살짝 꺾이는 듯 해서,
강력함이라고는 전혀 없기에 제가 마시기에는 뭔가 허전한 느낌입니다.
여성들을 위한 컨셉의 맥주에서도 만족감을 위해 강력함을 찾는다는게..
이럴때 마다 제 입맛이 정말 과격해졌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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