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넌츠(Tennent's) 양조장은 국내 인지도는 처참하지만
스코틀랜드에서는 나름 잘 나가는 맥주 브랜드입니다.
테넌츠는 Wellpark Brewery 라는 곳에서 만들어지며
이곳은 라거와 에일 맥주 모두를 아우르는 양조장입니다.
Wellpark 는 C&C Group plc 가 인수한 경력이 있고,
또 C&C Group plc 는 세계 맥주 거대공룡 그룹인
Anheuser-Busch InBev 의 자회사입니다.
즉, 테넌츠(Tennent's) 브랜드도 인베브의 일원이며,
테넌츠 라거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잘 나가는 라거 맥주입니다.
라거와 오늘 시음하는 위스키 오크 숙성 맥주간의 간극 때문인지
테넌츠 양조장은 라거,위스키 맥주 각각 따로 홈페이지를 운영합니다.
Tennent’s Aged With Whisky Oak 의 이름이 매우 직설적이라
다른 설명은 필요 없겠으나 어쨌든 스코틀랜드의 장기를 살린 맥주로,
국내에 조금 먼저 들어온 이니스 앤 건(Innis & Gunn)과
비교되며 라이벌 플래그가 설만한 제품처럼 보이지만,
사실 Ratebeer.com 의 Wellpark 양조장의 생산 맥주 목록을 보면
Innis & Gunn 의 맥주들 상당수도 Wellpark 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Innis & Gunn 쪽이 Tennent's 보다는 좀 더
배럴 에이징에 특화, 다양한 배럴 숙성 맥주를 냅니다.
꽤 맑은 편이며 색상은 영롱한 황색입니다.
향은 일차적으로 바닐라와 같은 단 내와
오크 나무의 흔적이 엿보이는 나무 내 등이 있습니다.
살짝 군옥수수같은 구수한 향내도 맡을 수 있고
민트와 먼지 같은 냄새도 코에 닿았습니다.
탄산은 배럴 에이징 컨셉 맥주에 기대하는 것 보다는
은근히 터짐이 있는 편으로 이질적이고 거슬립니다.
그래서 바삭거리는 탄산 식감때문에 진득함이나
진지한 느낌이 경감된 라이트 바디를 드러냅니다.
생각보다는 단 맛 자체가 완연한 맥주는 아닙니다.
오크의 향미인 바닐라와 카라멜류가 존재하기는하나
맥아에서 나온 끈적한 단 맛과는 매우 거리가 멉니다.
깔끔하고 개운하게 맥주가 떨어지는 편이기에
마시는데 있어서 아무런 부담이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위스키에 많은 탄산수를 섞으면
Tennent’s Aged With Whisky Oak 같은 맛일거라 봅니다.
그래도 Whisky Oak 의 맛은 아주 강렬하진 않아도
있는둥마는둥 어설프게 자리잡지는 않았기 때문에,
마시면서 심심함,허전함 등은 맛에서는 없었습니다.
정말 쉬운 위스키 숙성 맥주를 찾는다면 알맞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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