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명소인 타워브릿지 남단에서 남쪽으로 걷다보면 철길이 있는데,
철길을 따라 왼쪽으로 걷다보면 발견 할 수 있는 곳,
영국 런던의 지역 브루어리 '더 커널 (The Kernel)' 입니다.
런던 버몬지(Bermonsey) 지역에 위치한 '더 커널' 은
소규모양조장의 전형적인 형태를 취한 곳으로,
규모는 작고, 마케팅도 없지만.. 맥주의 맛과 열성만은 가득한 곳입니다.
런던에 자리잡은 양조장답게 생산하는 종류의 맥주는
영국식 에일들인 페일 에일(Pale ale), 인디아 페일 에일(IPA), 포터(Porter)등인데,
포터는 여기서 두 종류로 나뉘는데, 일반 '포터' 와 '발틱포터(Baltic Porter)' 로 구분됩니다.
'발틱포터'라 함은 유럽의 발트해 연안에 위치한 국가들..
러시아,폴란드,스웨덴,덴마크,핀란드등지에서 영국에서 수입되온 포터를
모방하여 현지에서 생산한 맥주를 통칭합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 와 사촌지간인 맥주로,
상면발효 방식에 높은 알콜도수를 자랑하는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현재들어 특징이 좀 약화되면서, 몇몇의 발트해연안의 양조장에서는
하면발효로 발틱포터를 만든다고 하며, 알콜도수도 순화한다고 합니다.
- The Kernel 의 다른 맥주 -
The Kernel India Pale Ale (더 커널 인디아 페일 에일) - 7.1% - 2010.08.29
브루어리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하면,
그들의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에일들은 모두 같은 형태의
라벨을 병둘레에 두르고 있습니다.
너무 심플하여 디자인에 투자를 안한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유투브에 올라와있는 '더 커널' 에 관한 동영상을 보면서
일일히 라벨을 사람이 손으로 오려서 붙이는 것을 본 후,
정말 맥주의 품질에만 모든 신경을 쏟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더 커널' 의 경우와 반대로, 맥주의 맛과 품질은 형편없고 그것을 개선할 의지도 없는데,
스타를 이용한 선전, 이미지 마케팅으로만 승부를 보는 맥주회사들을 생각해보니,
'더 커널' 의 노력이 더 숭고해 보였습니다.
매주 토요일 아침에서 오후사이 버몬지의 '더 커널' 양조장을 직접방문하면,
그들이 갓 만들어낸 신선한 맥주들과, 양조가의 모험정신이 담긴
비범한(?)맥주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주 토요일에 그곳을 방문할 생각으로,
탐방기는 이번주말 블로그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지금까지 맥주를 마신 경험을 바탕으로 얻은 능력은,
어느 한 양조장의 맥주를 여러 번 마셔보면, 비록 품종이 다를지라도
그 양조장의 맥주가 띄는 성질이나 특징들이 모든맥주에 드러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번에 마신 '더 커널 IPA' 에서도 흐리멍텅하거나 밋밋하지 않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강한 개성이 저를 사로잡았는데,
원조는 영국인 '발틱포터' 품종의 이 맥주 역시 묵직한 무게감과 진득함은 물론,
포터의 생명인 탄맛과 함께 은근한 알콜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단맛은 별로 없네요.
동파방지를 위해 영국에서 수출하던 발트해행 포터들에는
홉(Hop)이 많이 일반포터보다 더 첨가되었다는데,
이 사실과 모순됨 없이 'The Kernel' 의 발틱포터에서도
끝맛으로 갈수록 탄맛과 알콜맛이 희미해진 자리에,
홉의 향과 씁쓸함이 대신 출현해주어서
마무리 또한 심심하지 않아서 매우 만족했던 포터였습니다.
맥주는 역시 맛으로 그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The Kernel' 의 발틱포터(Baltic Porter)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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