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를 잘 하는 스론브리지 브루어리의
Kelly Ryan이 만드는 '상트 페테르 부르크' 스타우트 입니다.
근래들어 스타우트를 마시고 싶다는 욕구때문에 고르게 된 제품으로,
정확한 맥주의 분류로는 'imperial Russian stout' 에 속합니다.
임페리얼 러시안 스타우트는 18세기 영국 런던의 양조장에서
당시 영국의 대표맥주였던 스타우트 & 포터등을
러시아제국의 예카테리나 2세에게 수출하던 것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지금의 현대화 된 스타우트는 대개 5% 수준의 알콜도수를 포함하였지만,
18세기의 영국 스타우트들은 7~8%대를 상회하였다고 하며,
특히 러시아로 수출되는 스타우트들은
9~10 %를 웃돌았다고 하는군요~
- 스론브리지 브루어리의 다른맥주 -
Thornbridge Halcyon (스론 브리지 할키온) - 7.7% - 2010.05.11
러시아로 향하는 스타우트들이 알콜도수가 높았던 이유에는
그에 적합한 이유가 있어서 인데,
첫째로는 높은 알콜도수의 맥주는 해로로 수송할 때,
수송도중 어는것을 방지하는데 용이하였다고 설명됩니다.
둘째로는 보통 높은 도수의 맥주들은 '윈터 워머 (Winter Warmer)' 라는
별칭이 있는데, 높은 도수 덕에 빨리 얼굴이 빨개지고,
몸이 후끈거려지는 효과때문에 붙여졌다고 합니다.
거의 사시사철 겨울이나 다름없는 국가 '러시아' 에서는
확실히 높은도수의 맥주를 선호하였나 봅니다.
(그럴거면 자국의 보드카가 더 낫겠지만..)
'발틱포터(Baltic Porter)' 라는 종류 역시
'임페리얼 러시안 스타우트'와 비교해
90% 이상 같은 종류의 맥주인데,
스웨덴, 덴마크, 폴란드, 핀란드, 발트3국과
러시아에 주로 수출된 영국의 포터들을 일컫는 표현이며,
역시 높은도수를 자랑하는 검은색의 맥주입니다.
기원은 수출 전용맥주에서 시작한 '임페리얼 러시안 스타우트' 는
이미 예전과 많이 달라져버린 현대의 스타우트들 속에서
현존하는 옛 스타일에 가까운 스타우트라는 점으로,
여러 소규모양조가들에 의해 재탄생되어지고 있는 맥주라고 합니다 ~
스론브리지의 '상트 페테르 부르크' 는 도수 높은 스타우트에서
사람들이 기대 할 수 있는 맛과 느낌을
거의 완벽에 가깝도록 흡사하게 만든 맥주였습니다.
탄 듯한 향이 먼저 풍겨오는 '상트 페테르 부르크' 는
묵직함과, 진득함과 부드러움이라는 무게감있는
맥주의 전형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으며,
맛에서는 초컬릿 같은 단맛과, 탄 듯한 쓴맛,
그리고 7.7 % 에서 풍겨나오는 약간이 알콜맛이 잘 조화되었는데,
초반에는 셋중에서 가장 자극적인 맛인 단맛이 입안에서 느껴지다,
그 다음에는 알콜의 맛이 살짝살짝 풍겨져 나옵니다.
후반에 들어서는 스타우트의 하이라이트인 탄듯한 쓴맛으로
마무리를 지어주고 있습니다.
다양하고 균형잡힌 맛과, 바람직한 입안에서의 느낌 덕분에
좋은맥주라는 생각이 절로듭니다. 관계자가 댓글남겨준 때문이 아니라,
정말로 느끼기에 얘내들 맥주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다만 만드는데 너무 공을 들이는 탓인지..
다른 맥주에 비해 1 ~ 1.5 파운드 정도 비싼 가격이
조금 아쉽지만.. 확실히 그 값을 하는 맥주라고 사려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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