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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덴마크

To Øl Black Malts & Body Salts (투 욀 블랙 몰츠 & 바디 솔트) - 9.9%

by 살찐돼지 2014. 12. 31.


양대 인터넷 매니아 중심 맥주 평가 사이트 중 하나인 Ratebeer.com 에서

Black IPA 스타일 분야에서 100/100 이라는 놀라운 평가를 받고있는


덴마크 투 욀(To Øl)의 블랙 몰츠 앤 바디 솔츠라는 맥주는

덴마크 집시 브루어리들의 고향인 벨기에 De Proef 에서 생산되었습니다.


100/100 이라는 결과는 투 욀 양조장의 맥주에 관한 열정과 레시피 덕도 있지만

De Proef 이 투 욀의 스승인 믹켈러(Mikkeller)부터 시작해서 온갖 괴상한

맥주들을 만들고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는데 득도한 부분도 무시할 수 없겠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투 욀(To Øl)의 맥주들 -

To Øl Sans Frontiere (투 욀 산스 프론티에르) - 7.0% - 2013.02.26



블랙 몰츠(Black Malts)는 이 맥주의 스타일이 블랙 IPA 이다보니

무조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검은 맥아의 존재를 표현하고 있으며,


Body Salts 는 눈치 채셨을 분도 있을텐데 사람의 땀을 의미합니다.

설명에 따르면 당화나 끓임시 올라오는 증기, 맥주 양조라는 고된 노동에서

발생하는 땀이 어쩌다가 흘러내려 맥주에 포함되었다는 식의 명명으로


사실 홈브루가 아니고서는 기계가 공정을 도맡는 현대 양조에서

양조가의 땀이 맥즙에 직접 들어가는 일은 희박할거라고 보지만,


비유적으로 Body Salts 라는 표현을 통해 그만큼 공들였다는 것을

알리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부분이 참작되어 100/100 스코어가 나왔을까요



검은 색상이며 거품은 갈색입니다. 거품은 깊게 드리우며

오밀조밀한 조직의 거품은 아니나 유지가 잘 되더군요.


검은 맥아의 향과 홉의 새콤한 향이 용호상박이었습니다.

솔이나 감귤류가 떠오르는 홉의 향기가 퍼지든 듯 하다가

커피와 검은 맥아의 향긋함이 이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향을 맡다 보면 토스트나 빵과 같은 고소함도 풍기네요.


탄산은 적습니다. 따를 때 약간 죽 늘어지듯한 액체 줄기로

9.9%인 만큼 상당이 질척이고 끈끈하겠다고 예상했지만

짐작했던 것 보다는 점도가 높지는 않았습니다. 어느정도만.


무게도 9.9% 라는 도수 대비 마시기 편하고 산뜻한 편이나

그렇다고 4.5%의 라거 맥주처럼 가볍지는 않습니다.


To Øl Black Malts & Body Salts 에서 받은 소감을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돌아이 스승(Mikkeller)의

제자 (To Øl)이기는 하지만 그 기질이 이 맥주에선 적었습니다.


실제 커피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상당히 향긋한 커피의 맛과

검은 맥아의 맛이 조화를 이루되 텁텁함이나 쓴 맛은 없습니다.


여기에 홉의 맛은 솔이나 풀, 감귤류의 맛 등이 드러났으며

약간의 홉 씁쓸함의 여운을 남길 뿐 거친 면모도 없었습니다.


돌아이 기질이 약했다는 것은 Black IPA 라면 일차적으로 기대하는

그런 맛들이 온전하게 다 나타나고 있었기 때문에 참신하진 않으나,

맥주 자체의 완성도 면은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우선 9.9% 나 됨에도 알코올 도수가 전혀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기분좋은 질감과 편한 무게감을 갖춘것도 9.9%에선 의외였고요.


홉의 파괴적인 쓴 맛이 나타나진 않지만 IPA 에서 나타나는

정석적인 홉의 맛들이 두루 나타납니다. 자극적이지 않게요.

커피의 풍미와 검은 맥아 성질도 튀지 않고 안정적입니다.


임팩트 쪽보다는 균형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맥주였으며,

이런 류의 맥주를 즐긴다면 분명 좋아하실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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