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수도원식 맥주인 통겔로(Trogerlo) 입니다.
오늘 시음하는 제품은 브라운(Brown, Bruin)으로
비슷한 류의 제품은 레페 브라운(Leffe Brown)이 있습니다.
벨기에식 Bruin 맥주는 색상은 어둡지만 흑맥주는 아닙니다.
따라서 검게 구워진 맥아에서 나오는 탄 곡물 맛이나
로스팅 커피, 다크 초컬릿의 맛 등은 없습니다.
따라서 흑맥주에 선입견을 가지고 평소 안 맞다고 생각하셨다면,
색상만 어두울 뿐 쓰고 거칠고 탄 맛과는 거리가 있고, 오히려 달달한
벨기에식 브라운(Bruin, Brune) 맥주를 마셔보시길 바랍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통겔로(Tongerlo) 맥주 -
Tongerlo Blond (통겔로 블론드) - 6.0% - 2016.03.19
벨기에식 브라운(Bruin)은 표기가 드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Belgian Blonde (블론드), Golden Strong (골든 스트롱) 등에 비해
하나의 스타일 객체로 정립되지 않은 경향이 있습니다.
하다 못해 더 희귀한 상위 버전인 Dark Strong 같은 경우
몇몇 분류에서는 Quadrupel 을 제치고 정식채택된 반면,
Bruin, Brown, Brune 등 다양한 단어로 표현되는 이녀석은
두벨(Dubbel)에 통합되어 정의되는게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레페 브라운(Leffe Brown)도 나름 두벨(Dubbel)이며,
레페 홈페이지에 보면 Tripel 은 있어도 Dubbel 은 없습니다.
이런 주제를 꺼낸 까닭은 최근 누군가가 제게 질문을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Dubbel 이 뭐냐?' 해서
레페 브라운 이라고 답혀려다가 뭔가 아닌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때문에 다른 제품을 알려줬기 때문입니다.
갈색 계통 색상으로 살짝 어두운 편입니다.
달고 향긋함 위주로 초컬릿/카라멜 단 내와
바나나, 버블껌, 정향 등 벨기에 효모 특성도 있고
붉은 건과일 내음이나 꽃과 같은 향기도 납니다.
향은 정제되고 아름다운 편이라고 생각되었네요.
탄산은 상당히 있는 편으로 잔에 따를 때
탄산 음료처럼 탄산 퍼지는 소리나 납니다.
그 때문에 음용시 무게감은 가벼워진 느낌이나
입에 닿는 감촉은 진득하고 부드럽습니다.
조금 더 진중하고 안정감있는 느낌을 원한다면
잔을 흔들어서 탄산을 날려보내면 될겁니다.
카라멜화 된 캔디 시럽이나 초컬릿 단 맛이 있지만
입에 오래 남아줄 만큼 끈질긴 단 맛은 아닙니다.
단 맛도 적당히 있지만 알싸하고 향긋한
보통 Spicy 라는 용어로 묶을 수 있는 맛도 납니다.
매운 맛이 덜한 후추 같은 느낌을 전달받았고,
은근히 홉(Hop)의 씁쓸함도 있는 것 같았네요.
한 모금 들이키면 빵과 같은 고소함도 어렴풋이 드러나며,
붉은 과일 맛 조금에 허브나 꽃과 같은 맛도 살짝 납니다.
단조롭거나 조악한 맛은 없었던 벨기에식 Bruin 으로
개인적으로 만족스럽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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