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B.O.M 양조장에서는 특별판 컨셉인
Special Roast 라는 시리즈로 맥주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윈터 오크(Winter Oak)라는 제품은
겨울 한정이라는 특별한 언급은 없었지만,
알코올 도수 9.2%의 Oak Aged 속성의 맥주라면
겨울이라는 계절에 잘 어울릴거라 예상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B.O.M 양조장의 맥주 -
Triporteur From Heaven (트리포터 프럼 헤븐) - 6.2% - 2016.11.14
벨기에에서 자란 American white oak 를 사용했고
배럴을 사용한 결과 바닐라스러운 맛이 부여되었습니다.
근간이 되는 맥주 스타일은 Belgian Strong Dark Ale 로
이 또한 Imperial Stout 류와 마찬가지로 배럴과
자주 접목되어 독특한 개성이 입혀지는 스타일입니다.
사용된 배럴과 맥주의 기본적인 스펙은 다소 다르겠으나,
비슷한 컨셉으로는 La Trappe Quadrupel Oak Aged,
St. Bernardus Abt 12 Oak Aged 등이 되겠습니다.
모두 벨기에식 Strong Dark Ale 을 Oak Aging 시킨 것들입니다.
색은 검은색에 가까운 어두운 갈색이었습니다.
향은 예상과는 다른 요소들이 나타나주었습니다.
바닐라와 토스트, 검붉은 건과일이 강세라 예상했으나,
첫 향은 굉장히 스모키(Smokey)합니다.
숯이나 재 냄새 등이 있지만 매캐하진 않고
페퍼 등이 떠오르는 알싸함도 돋보입니다.
바닐라나 검붉은 건과일의 향도 맡을 수 있었고,
향 자체는 꽤나 복잡하고 화려한 편입니다.
white oak 배럴의 존재감이 이렇게 다른가 봅니다.
탄산은 터짐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무디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포근하고 부드러운 편이지만
9.2% 치고는 질척이지 않게 편하게 다가옵니다.
일단 Full Body 에 씹히는 질감 등은 없었습니다.
카카오, 백포도, 검붉은 건과일, 바닐라 등의 달고 고소함이
등장해주며 단 맛은 분명히 있지만 길게 남지 않습니다.
짥고 분명하게 끝나는 단 맛이라고 판단되더군요.
향에서 우위를 점하던 속성이었던 스모키나
숯, 재, 후추 등은 맛에서도 역시 존재하였습니다.
살짝 입 안이 아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효모에서 나왔을 법한 페놀과 시너지를 낸 듯 합니다.
쓴 맛은 없었으며 알코올 느낌은 마시고 나면 있으나
막상 마실때는 특별히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마시기 전에 La Trappe 나 St. Bernardus 와
비슷한 컨셉이라고 했지만, 컨셉만 비슷할 뿐
결과로 나온 것은 매우 달랐다고 봅니다.
Triporteur Winter Oak 은 단 느낌은 많지 않고
알싸함과 스모키함이 동반하는 제품이기에
개인적으로 재미있고 맛도 의외여서 좋았지만,
이 맛이 맞지 않는다면 지불하는 기회비용이 클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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