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카리스(Vicaris)는 벨기에의 Dilewyns 양조장의 맥주 브랜드로
Dilewyn 양조장은 2011년 5월 Vincent Dilewyns 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1999년부터 취미로서 홈브루잉(자가맥주양조)를 해오던 Vincent 는
2005년 우연한 기회에 그의 형으로부터 어느 책 출판 행사에
자신이 만든 맥주를 제공할 수 있냐는 요청을 수락한 이래로
명성을 얻게되고 Vicar Brewing 이라는 이름으로 준전문화되어,
벨기에의 대표적인 맥주양조기지인 The Proef 양조장에서
좀 더 스케일을 늘려가며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하기 시작합니다.
2008년에는 본업이었던 치의학 연구원의 생활을 청산하고
본격적으로 크래프트 맥주 산업에 매진하게 되었고,
결국 2011년 5월 플랜더스 지역의 Dendermonde 라는 곳에
양조장을 설립하여 The Proef 에서의 위탁생산으로부터 독립하였습니다.
맥주 양조장의 명칭은 자신의 성인 Dilewyns 로 명명하였죠.
Dilewyns 양조장의 맥주 브랜드인 비카리스(Vicaris)에는
여러 맥주 종류가 있지만 가장 중심이 되는 제품은
비카리스 트리펠(Vicaris Tripel)이라는 맥주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제품은 메인 제품인 '비카리스 트리펠' 에
변화를 준 제품으로 괴즈(Gueuze)라는 이름에서 감이 오듯이
벨기에의 람빅(Lambic)의 하나인 '괴즈' 를 트리펠과 섞은 것입니다.
'비카리스 트리펠 괴즈'를 만드는데 섞여진 괴즈 람빅은
람빅 전문 양조장인 분(Boon)에서 가져온 것이라 합니다.
원래의 순수한 '비카리스 트리펠'은 8.5%의 제품이고
분(Boon)의 괴즈 람빅은 어떤제품이 섞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7.0%로 낮아진 도수를 보면 괴즈의 비중도 상당할 것 같네요.
트리펠과 괴즈의 혼합이라..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는 조합으로
개인적으로는 매우 재미있을 것 같은 기대감을 갖게 만드네요~
벨기에 트리펠이든 괴즈든 서로 색상차이가 거의 없는 사이라
섞는다해도 각각 원래의 색상으로부터 변화가 없는
청사과 색, 누런 금빛에 효모의 부유가 보일정도로 탁합니다.
향은 예상했던대로 괴즈 람빅(Gueuze)의 시큼한 향이 압도적으로
약간의 밝은 시럽, 캔디 슈가, 과일의 달달한 향이 희미하게 전달되지만
괴즈 람빅의 시큼함을 다소 경감시킬 뿐이지 주연이 되진 못했습니다.
확실히 오리지널 괴즈 람빅들보다는 신 내가 누그러든 편이기는 합니다.
트리펠-괴즈 람빅 양쪽 모두 탄산감을 배제한 스타일은 아닌지라
역시 혼합한 제품에도 강한 탄산감을 접하는게 가능했고
이에 따라 매우 가벼운 무게감과 연하고 묽은 질감이 있습니다.
맥아로부터 파생된 당(Sugar)의 묵직한 잔당감은 소멸상태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음평에는 트리펠에 사용된 효모의
달달한 클로브/바나나의 단 맛이 한 켠에 자리잡는다고 하는데,
저는 전혀 그 의견들에 동의 못하겠고 향에서와 마찬가지로서
옅은 존재감으로 초반에 잠깐 시럽-캔디 슈가스런 단 맛만 감지될 뿐
그 역할은 산미를 약화시키는데 일조하는 수준이라고 보았습니다.
보통 일반적인 트리펠에서는 바로 위에 언급했던 맛들이
처음에 드러나면 뒤이어 효모에서 비롯한 달달한 풍미가 따라오는데,
괴즈 람빅의 산미가 난입하여 효모의 맛을 아예 덮어버린 느낌입니다.
약간의 후추스러운 Spicy 한 맛이 괴즈람빅 특유의
Oak 나무통에서 숙성된 흔적의 맛, 말 안장같은 쿰쿰함,
레몬스런 산미 등등과 결합했다는 것이 중점적으로 드러납니다.
역시나 향에서 느낀 바와 같이 산미가 트래디셔널 괴즈들보다는
약화된 느낌이 강하며, 조금의 당(Sugar)스러움이 전달되었습니다.
트리펠(Tripel)과 괴즈(Gueuze)는 효모 풍미와 산미를 빼놓으면
여러 부문에서 공통분모가 발견되는지라 강한 충돌은 없었지만
쿼드루펠이나 두벨(Dubbel)류의 검은 벨기에 에일과
괴즈 혹은 크릭(Kriek)의 혼합이라면 볼 만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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