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마다 미국에서 개최되는 World Beer Cup 에서
최고의 둔켈(Dunkel)라거라는 영예를 2004,2008,2012 에
수상했던 '벨텐부르거 클로스터 바로크 둔켈' 입니다.
클로스터(Kloster)라는 이름에서 바로 알아 챌 수 있듯이
맥주 양조장은 벨텐부르크(Weltenburg) 수도원에 소속된 곳으로
아일랜드&스코틀랜드인 수도승들에의해 620년 설립된 수도원입니다.
벨텐부르크(Weltenburg) 수도원은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강인
도나우(다뉴브)강변인 바이에른 주 Kelheim 에 위치했는데,
Kelheim 은 국내에도 소개되 대중들에게 익숙해져가는
밀맥주의 대명사 슈나이더(Schneider)의 본거지이기도합니다.
많은 독일 바이에른 주에 소재한 수도원들이 그렇듯
벨텐부르크(Weltenburg)는 베네딕트회 수도원입니다.
벨텐부르크(Weltenburg) 수도원의 안 마당과 교회당은
바로크(Barock) 양식으로 꾸며져 있다고 하는데,
1716년과 1739년 Assam 형제들이 St. George 에게
봉헌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축되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벨텐부르거(Weltenbuger)의 맥주들 이름을 살펴보면
몇몇은 맥주 스타일 바로 앞에 바로크(Barcock)라는 표현을,
또는 아삼(Assam)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게 확인됩니다.
'벨텐부르거 클로스터 바로크 둔켈' 은 투명한 자태에
검은색/어두운 갈색이 아닌 루비색-석류색을 띕니다.
향은 고소한 토스트와 달달함이 감도는 카라멜향기
약하지만 은근한 커피스러운 스모키함도 전달되었으며
화사한 꽃과 흡사한 홉의 향기 또한 미미하게 맡을 수 있습니다.
향이 뭔가 강하게 올라온다기보다는 슬며시 퍼지는 느낌입니다.
탄산감은 예상보다는 좀 더 강한편이라 판단되었지만
그래도 둔켈의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 강한 청량감은 없었고,
4.7%의 둔켈라거에라면 충분히 보여줄만한 조금의 부드러운 질감과
질척이지 않는 점성 등으로 무리하진 않는 질감의 맥주입니다.
무게감도 그리 강하진 않은편으로 편하게 마시기 좋습니다.
로스팅된 커피스러운 맛이 초반부터 감지되는 가운데,
카라멜이나 검은 과일류, 졸인 과일류로 표현되는
단 맛들은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단 맛은
그리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하는 담백(Dry)한 편의 둔켈입니다.
토스트스러운 고소한 빵의 맛은 조금이나마 알아챘지만
전반적인 느낌은 맥아중심적(Malty)이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홉에게 뭔가 기대해 볼만 한 맥주일텐데,
다른 둔켈(Dunkel)라거들보다는 홉의 쓴 맛이 약간 더 포착되며
허브나 풀잎과 유사한 홉의 맛이 스모키함 사이로 간간히 등장합니다.
지금까지 마셨던 독일 바이에른식 둔켈(Dunkel) 라거 맥주들 가운데선
'벨텐부르거 클로스터 바로크 둔켈' 이 깔끔한 성향을 지녔다고 보았고,
평소에 '둔켈은 역시 맥아중심적으로 잔 당감에서 비롯한 단 맛에
초컬릿-커피스런 맛과 토스트스러움도 뒷받침해야지' 라고 하신다면
'벨텐부르거 클로스터 바로크 둔켈' 은 그 기대감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 반대의 성향을 추종하는 취향의 분들에게는 잘 맞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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