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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Westmalle Tripel (베스트말레 트리펠) - 9.5%

by 살찐돼지 2010. 6. 3.

오늘 소개해드릴 맥주는 벨기에의 트라피스트맥주
'Westmalle (베스트말레)' 의 트리펠버전 맥주입니다.

트라피스트맥주는 뭐고? 트리펠은 또 뭔가? 라는 궁금증이 생기실 것 같아
아주 간단하게 정리를 하면, 우선 트라피스트(Trappist)맥주는
유럽, 특히 벨기에에 위치한 수도원에서 수도사(Monk)들과
그들의 일을 도우는 약간의 노동자들이 만들어내는
비상업적인 성격을 띈 맥주를 뜻합니다.

바티칸에서는 하이네켄,밀러와 같은 대규모기업의 손이 닿지않고,
단지 수도원의 경제력유지 & 자체소비 목적으로 양조하여 판매하는 수도원의 맥주에만
'트라피스트(Trappist)' 라는 이름을 사용하도록 허가한다고 합니다.
현재 벨기에에 6곳, 네덜란드에 1곳의 수도원만이 트라피스트를 만든다는군요.


트리펠은 맥주의 도수에 따라 구분 지은것을 뜻합니다.
싱글(Extra), 더블(두블), 트리펠(플)등으로 트리펠로 갈수롤 도수가 높은데,
싱글은 약 5 %, 더블은 7%, 트리펠은 9%~ 정도의 수치를 기록합니다.

베스트말레는 앞에서 설명한 바티칸에서 인정한 벨기에의 6개 트라피스트중 하나로,
Chimay(쉬메이)와 함께 트라피스트중에서는 가장 널리퍼져있고, 잘 알려진 맥주입니다.
하지만 쉬메이,베스트말레 모두 2010년 현재는 한국에 없고, 있다 해도 구하기 아주 힘들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미지세계의 맥주라고 보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베스트말레 트리펠은 1934년 처음으로 양조되기 시작했으며,
'모든 트리펠의 어머니' 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리펠의 원조라는 뜻인데, 베스트말레를 양조하는 수도원은
1836년부터 맥주를 양조하였고, 1856년 베스트말레 더블을 탄생시켰습니다.

베스트말레 더블은 어두운 갈색을 띈 맥주로, 19세기 당시의 맥주들의 대표적인 색상이었는데,
20세기들어 황금빛 필스너 & 라거맥주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1934년 필스너 & 라거맥주에 사용되는 스틸리안 골든홉과, 자츠 필스너홉을 사용하여
트리펠 트라피스트맥주를 새로 생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베스트말레가 트라피스트맥주에 시대유행에 걸맞는 모던한 혁신을 준 것이죠.

하지만 색상만 금빛이 돌뿐, 속성은 트라피스트(에일)이기때문에
  라거처럼 차가운상태에서 마셔서는 안되며, 10~15C˚의 상온에서 취급해야 합니다.
기존의 맥주를 다루던것과 달리, 와인을 다루듯이 트라피스트를 보관,음미하는게
트라피스트를 제대로 맛 볼 수 있는 길이라고 하는군요~


후각이 약한 제가 맡아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과일의 향이 콧속에서 강하게 느껴지며,
입에 닿는 느낌은 부드럽고 크리미합니다.
무게감 또한 중간이상이라 보았습니다.

트리펠을 양조할 때 빙설탕이 첨가되어서 그런지,
맥주의 맛에서 크리스마스 때 즐겨먹던 막대사탕의 맛이 나며,
과일같은 신맛이 입안에서 퍼지는 듯하며,
9.5%의 도수때문인지 알코올의 맛 또한 간간히 접할 수 있네요.

쓴맛은 없지만 코와 입을 계속해서 간지럽히고 자극하는듯한
과일맛의 향연이 펼쳐지는 맥주였으며,
 마시고 나면 '세상에 이런 맥주도 있구나!' 하며 깨닫도록 만들어 주는군요~

330ml 의 소용량이지만, 강한 개성때문에
단숨에 들이킬 수 없으며, 조금씩 음미하면서 마시다보면
 강력함때문에 330ml 도 많다고 느낄 수 있는,
잠들기 전 수면제용으로도 적격인 Westmalle Tripel 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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