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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Westvleteren 12 (베스트블레테렌 12) - 10.2%

by 살찐돼지 2011. 1. 12.


그토록 학수고대하던 맥주를 이제서야 만날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 주인공은 베스트블레테렌 12 (Westvleteren 12)로.
트라피스트(Trappist) 에일들중에서 가장 구하기 어렵기로 소문난 제품입니다.

항상 새로운 맥주를 즐기는 제가, 블로그 개설 1년 반이 지난 시점에서
이 맥주를 리뷰하는 사실에만 비추어보아도, 얼마나 희귀한 맥주인지 알 수 있죠.

위의 사진에서 보이듯이 베스트블레테렌은 라벨이 없습니다.
1945 년부터 이어져온 그들의 전통으로, 법적으로 필요한 정보는
모두 작은 병마개에 담겨있으며, 또 라벨대신 병마개의 색상으로만
블레테렌의 3가지 종류 (6,9,12)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트라피스트 맥주임을 인정해주는 마크인
'어센틱 트라피스트 프로덕트' 가 포함될 자리조차 허락치않은
귀하지만, 매우 도도한 베스트블레테렌의 트라피스트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 베스트블레테렌 트라피스트는 총 3가지가 있습니다.
6, 9, 12 인데, 로쉐포르트 트라피스트처럼 오름차순으로 도수도 높습니다.

오늘 제가 접할맥주인 '베스트블레테렌 12'
맥주에 정말 많은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데,
맥주를 평가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인터넷공간들인
'Beer Advocate.com' , 'Rate Beer.com' 양쪽 모두에서
거의 신적인 존재로 추앙하고 있는 에일입니다.

상업적인 곳에 관심이 없고, 오로지 수도원의 유지를 위해
수도사의 수련을 위해 만든다고 알려져있는..
라벨이 없는것에서 그들이 무슨취지로 양조를하는지 짐작가는 맥주.

까다로운 매니아들이 운집한 두 사이트에서 통틀어 1위를 차지하기에
마시기전부터 뭔가 아우라가 퍼지는 듯한 맥주입니다.

환상적인 맛을 가졌기에 신적 존재로 추앙받는지,
 쉽게 구할 수 있으면 명품의 위치를 상실하는 것 같이
구하기 매우 어려운 맥주이기때문에 경배의 대상이 되는지는
직접 마셔보고 정말 제 주관대로 판단하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사람들이 '베스트블레테렌 12' 를 과대평가하는게 아닐까란 생각에,
눈에 레이져를 켜고 나쁜점을 발견해내는데 더 중점을 두었음에도,
흠 잡기 대신에 오히려 경의를 표하게 된, 정말 훌륭했던 맥주였습니다.

 검붉은색과 함께 과일향이 감도는 '베스트블레테렌 12' 는
탄산이 없다해도 무방하며, 느낌에선 정말 부드러운, 마치 비단결 같았습니다. 
 
무게가 묵직한면도 조금 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으며,
맛에서는 살짝의 알코올과 함께, 약하게 피어오른 홉의 맛과
적당히 달콤한 카라멜스런 단 맛등이 어울러져 행복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심심하지 않고, 어느 하나 부족한 느낌없이 맛의 균형이 잘 잡혀있었으며,
이런 맛이 매끈한 질감과 결합되어 만족스럽게 마신 에일이었네요.

마시는 내내 '진짜 잘 만들어진 맥주로군 !' 이란 생각이 들었던,
언제나 곁에 두고싶지만, 그러는게 불가능한 '베스트블레테렌 12'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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