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쉴드'의 위싱턴브루어리는 영국 내 맥주의 고장이라 불리는
Burton Upon Trent 라는 도시에 소재한 브루어리로,
홈페이지에 따르면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소규모 양조장으로 믿어지고 있는 곳이라 합니다.
'흰 방패' 의 IPA 는 이곳 브루어리의 대표작으로,
19세기 세계에서 영국의 판도가 정점에 달하였을 시기
인도로 보내기 위해 만들었던 맥주 IPA (인디안 페일에일)의
주 생산지가 Burton Upon Trent 였는데,
1761년 윌리엄 워싱턴에 의해 그곳에서 설립 된
'흰 방패' 브루어리 역시 IPA 를 양조하였다하며,
20세기에 들어서 인수합병등의 문제로
비터(Bitter)를 제외한 다른 맥주생산이
중단된 역사도 있는 브루어리입니다.
'흰 방패' 브루어리의 IPA 는 2000년 부터
워싱턴브루어리가 아닌, 몰슨 쿠어스 브루어리에서 다시 양조되기 시작했는데,
19세기 초반 유행했던 IPA의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때문인지,
맥주의 모토가 ' 도전적인 생존' 입니다.
'도전적인 생존' 의 의미가 라벨에 그려진 흰 방패 & 붉은 검과
어울리는 듯한 인상을 주는데, 흰색과 붉은색의 조합이
잉글랜드 국기와도 닮아, 애국적인 분위기 또한 느껴지기도 합니다.
당찬 포부가 무색하지 않게, 만들어진지 3년만인 2003년
'인터내셔널 비어 컴패티션' 에서 IPA 부문 금메달을 수상하였고,
2006년에는 CAMRA 에서 개최하는 'GBBF'
Great British Beer Festival 에서 병맥주부문 챔피온에 선정되었습니다.
그래서 'CAMRA says this is Real Ale' 이라는
CAMRA 에서 인정하는 품질보증문구(?)가
흰방패의 IPA 라벨에 삽입되어 있습니다.
요즘 영국산 에일을 고를때, 저 문구가 있으면
저절로 손이 가게 되더군요 ~
'흰 방패' 의 IPA 는 5.6%의 알콜도수로
영국에서는 약간 높은 축에 속하는 IPA 이며,
맛에서 왠지 IPA 특유의 홉의 쓴맛이 나타날 것 같아 보였지만,
예상과는 달리 상쾌하고 향긋함이 돋보였습니다.
탄산이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시고 나면 입과 목이 시원해지는
효과를 접할 수 있는게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잔에서 코로 맡은 향긋함이 맥주 속에도 살아 있었으며,
상큼한 과일맛도 적었고, 단맛도 없었지만,
흡사 꽃차를 마신 것 같은.. 약간 화사하게 다가오는 홉의 맛이
두드러졌으며, 후반부로 갈 수록 쓴 맛으로 변화되지만..
쓴 맛이 강하다고 받아들여질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IPA 는 홉의 역할이 상당히 부각된 에일으로,
쌉쌀한 맛, 향긋한 맛을 즐기고 싶은 분들께는
안성맞춤의 맥주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우리나라에도 맛 정도는 볼 수 있게 IPA 종류가
한 가지 수입되었으면 좋을텐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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