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드머 브라더스(Widmer Brothers)에서 생산하는 계절 맥주인
브르르르(Brrr)는 10월 말에서 1월 초까지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입니다.
10월 말 ~ 1월 초의 날씨와 라벨을 보면 어떤 컨셉의 맥주인지 아시겠지만
추운 겨울날을 타겟으로한 맥주로서 브르르르(Brrr)라는 이름도
서양에서 겨울에 추위에 떠는 모습을 나타낸 의태어가 Brrr 이기도합니다.
겨울철 특별 맥주로 나온 제품들은 상쾌하고 깔끔한 풍미들보다는
벽난로 근처 안락의자에 앉아 글라스를 손에 끼고 한 두모금 하면 좋을
진중하면서 입에 꽉 차는 묵직한 풍미를 지닌 제품들이 많습니다.
-블로그에 리뷰된 위드머 브라더스(Widmer Brothers)의 맥주들 -
Widmer Brothers X-114 IPA (위드머 브라더스 X-114 IPA) - 6.2% - 2012.08.04
브르르르(Brrr) 또한 일종의 그러한 컨셉으로 출시된 맥주라고 보이며
7.2%의 알코올 도수와 캔디와 같은 단 맛(Candy Sweetness) 등이 눈에 띕니다.
맥주의 쓴 맛(IBU)는 50 이라는 일반 페일 에일을 넘어서고
인디아 페일 에일(IPA)에 버금가는 쓴 맛을 지니기는 했지만..
맥주의 성향자체가 홉을 중심으로 한 맥주가 아니라면
맥아적인 단 맛(Malt Sweet)와 균형을 맞추는 용도라고 생각됩니다.
만약 브르르르(Brrr)가 페일 라거처럼 깔끔하고 개운한 맥주였다면
IBU 50 이 무지하게 쓰고 튀었겠지만.. 그렇지 않기에 그나마 단 맛이 쓴 맛을 중화시킵니다.
고도수의 맥아의 단 맛이 중심적인 맥주들도 알고보면
왠만한 페일 에일 뺨치는 IBU 를 기록합니다. 따라서 느끼한 단 맛을 잡아주는거죠.
그래도 IBU 50 의 시트러스한 홉을 사용한 Brrr.. 홉이 치고 올라올 것 같긴 하네요.
색상은 맑은 편의 호박색(Amber)을 띄는게 눈에 보이며
거품의 생성력과 유지력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향은 약간 쌉싸름한 풀의 느낌과 감귤 등의 시트러스함이 있고
뒤이어 달작지근한 카라멜스런 단 내와 조금의 생강스러운 향신료,
달콤한 캔디와 함께 솔과 같은 향 등을 맡을 수 있었습니다.
탄산감은 어느정도만 분포한 덕에 따끔거림과는 거리가 멀고,
입에 닿는 느낌에선 매끄럽고 부드러움이 드러났으며,
무게감은 두껍거나 육중함까지는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안정된 기운을 담았습니다.
질감-무게감이 끈적하고 무거워서 부담을 주진 않습니다.
홉의 씁쓸함이 초반에 상승하는데 솔-생강스러운 맛을 연충합니다.
뒤이어 달작지근한 카라멜스럽고 은근 흑설탕스런 단 맛이 찾아옵니다.
겨울에 나오는 맥주들이 맥아에 집중되어 나오는 경향이 있지만
Widmer Brothers 의 Brrr 는 홉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춘듯한 느낌으로
시트러스(Citrus), 솔(Pine)스러운 맛이 맛의 주체로서
후반부에는 IPA 정도의 입에 남는 씁쓸함의 여운도 주었습니다.
맥아적인 성향의 상승으로 묵직하고 꽉 찬 느낌의 윈터비어를 원했다면
Brrr 가 그 소망에는 부응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홉이 강화된 앰버(Amber)에일로서 접근하면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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