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지안 화이트(Belgian White)' 라는 글귀만 제외하면
캔에는 전부 일본어로만 적혀있어 일본어를 모르는 저를 당황케하는
'카루이자와 고원(軽井沢高原)' 의 2012년 한정판 맥주입니다.
'카루이자와 고원'은 요나요나(Yonayona) 에일로 유명한
일본의 Yoho Brewing 의 한정판 브랜드의 이름으로,
2002년부터 현재까지 계절맥주로서 출시되고 있습니다.
'벨지안 화이트' 는 밀맥주이기 때문에 밀맥아가 차지하는
곡물 비율이 적어도 50% 이상으로 보리맥아보다 많은데,
일본 맥주 내 보리맥아의 비율로 맥주- 발포주 - 제3 맥주로
구분하는 주세법상, '벨지안 화이트' 는 발포주에 속하는게 재미있네요.
- 블로그 내 Yoho Brewing 의 다른 맥주 -
Yona Yona Ale (요나 요나 에일) - 5.5% - 2012.05.10
Aooni IPA (아오오니 IPA) - 7.0% - 2012.06.09
Yoho Brewing 은 매년 새로운 스타일의 맥주를
'카루이자와 고원' 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는데,
스타일의 범주는 상당히 다양하여 영국의 ESB,
아일랜드의 Irish Red, 벨기에의 Belgian Dark,
스코티쉬 에일 등등을 이미 양조했던 경력이 있죠.
올해는 '허브 요정' 이라는 부제와 함께 벨지안 화이트가
2012년 한정 맥주로 시판되었는데, 흥미로운 것은
벨지안 화이트 이외에도 2012년 한정 맥주가 하나 더 있던데,
바로 런던 올림픽을 겨냥한 ESB(Extra Special Bitter) 입니다.
이미 ESB 를 '카루이자와 고원' 의 맥주로서 양조했었지만,
과연 어떤 컨셉으로 영국식 ESB 를 다시 만들었을지가,
지금 마실 '벨지안 화이트' 보다 관심이 가는 이상한 상황이네요.
벨지안 화이트의 부가 재료인 오렌지 껍질의 향긋하고 달콤한 향기가
유감없이 뿜어져나오는 맥주인 '카루이자와 벨지안 화이트'는
밝은 연두빛을 띄고 있지만 상당히 탁한 명도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우선적으로 탄산감은 많게 느껴져 여름에 청량하게 마시기는 적격이었고,
질감이나 무게감 또한 밝고 가벼우며 연한 느낌이었기 때문에
평소에 라거맥주를 즐겨마시던 분들께는 익숙함을 선사할 것 같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코리엔더의 싸한 향긋함은 그다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코리엔더와 함께 정석적인 벨지안 화이트의 부 재료인 오렌지 껍질은
그 존재감을 상당부분 드러내고 있었는데, 달콤하면서 살짝 꽃과 같은
화사함이 초반부터 중반까지 입에 남다가 후반부에 사라지는 형태였죠.
종종 몇몇 사람들이 벨지안 화이트의 화사함과 달콤함을 비하할 때는
비누를 마시는 듯 하다는데, 평소에 이런 풍미가 싫다면 멀리하는게 좋겠고
고수(코리엔더)에 거부감이 있거나 달콤함을 좋아한다면 가까이 하는게 좋겠네요.
마시고 난 후에야 왜 부제목이 '허브 엔젤' 인지 이해가 가긴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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