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다시 만나게 된 브라우팍툼(BraufactuM)으로

국내에 몇몇 제품이 정식 수입되어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시음할 맥주는 인드라(Indra)라는 제품으로

이름만 보면 전형적인 인디아 페일 에일(IPA)같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린데, 완전한 IPA 는 아니고

아메리칸 IPA 와 독일식 밀맥주를 결합시켰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브라우팍툼(BraufactuM)의 맥주들 -

Braufactum Palor (브라우팍툼 Palor) - 5.2% - 2013.02.03

Braufactum Roog (브라우팍툼 루크) - 6.6% - 2013.05.31



얼마 전 시음했던 미국-독일 양조장의 콜라보 맥주

브라우팍툼 인드라와 비슷한 컨셉의 맥주라 할 수 있는데,


IPA 에서 오는 홉과, 바이젠에서 나오는 과일/향신료 맛의

대조적임과 또 그 안에서의 조화를 찾는게 맥주 컨셉입니다.


IPA 에 걸쳐있으면 홉의 종류도 이것저것 써볼 만 함에도,

쓴 맛 홉으로 Magnum 을 사용하과 가장 중요한 맛과 향에는

미국산 Cascade 홉만 사용할 뿐 다른 홉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홈브루어의 관점에서 이 맥주를 바라본다면

밀맥주 효모와 캐스케이드 홉 모두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기에

이 맥주를 참고하여 둘의 조합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엄청까지는 아니지만 다소 탁한 편으로 보이며,

색상은 예상보다는 조금 더 어두운 밝은 호박색입니다.


익숙한 캐스케이드 홉의 향이 먼저 코에 퍼졌습니다.

자몽, 감귤 기본에 약간의 솔향도 맡을 수 있었네요.


바이젠 효모의 바나나나 버블껌과 같은 향도 나왔지만

개인적으로는 홉에 살짝 선봉을 내어준 것 같았습니다.


탄산기는 감지는 되지만 지나친 청량함을 주지 않아 좋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지만 차분하며 매끄럽지만

무겁지는 않은 기분좋은 중간(Medium)수준이라 봅니다.


약간의 카라멜 단 맛이 감지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맛은 깔끔하고 담백하게 진행되는 편이며,


홉에서 나온 시트러스, 자몽계 맛이 적당히 나오며,

바이젠 고유의 바나나와 합쳐져 꽤나 프루티해집니다.


솔이나 풀과 같은 맛이 과일 맛이 지난 뒤

희미하게 남아주는 정도며 쓴 맛이 남진 않습니다.


향과 마찬가지로 맛 또한 컨셉대로 진행되는 편이며

IPA-Weizen 이라는 개성 강한 두 스타일이 융합되었으니

맥주 맛 자체는 새콤하고 달달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살짝 예상 가능했던 맛이 그대로 나온 느낌이 들며,

화려한 맛에 비해 굉장히 정직하고 베이직한 맥주 같았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정부기관 등에서 진행하는 비밀스러운 작전을

뜻하는 용어인 블랙 옵스(Black Ops)라는 이름의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Brooklyn) 양조장에서 나온 맥주는


이름따라 컨셉이 정해지듯 홈페이지의 설명에서

비밀스러운 맥주라는 기믹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사용된 맥아와 홉과 효모에 대한 정보도 비밀이며,

한 번 생산 때 적은 케이스(few Case)정도만 나오는

브루클린의 한정판 맥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브루클린(Brooklyn) 양조장의 맥주들 -

Brooklyn East India Pale Ale (브룩클린 이스트 인디아 페일에일) - 6.9% - 2010.02.04

Brooklyn Black Chocolate Stout (브룩클린 블랙 초콜릿 스타우트) - 10.0% - 2010.11.11

Brooklyn Pennant Ale' 55 (브룩클린 페넌트 에일' 55) - 5.0% - 2011.07.24

Brooklyn Summer Ale (브룩클린 썸머 에일) - 5.0% - 2011.08.22

Brooklyn BAM Boozle Ale (브룩클린 뱀 부즐 에일) - 8.6% - 2012.04.14

Brooklyn Brown Ale (브룩클린 브라운 에일) - 5.6% - 2014.04.25

Brooklyn Sorachi Ace (브룩클린 소라치 에이스) - 7.6% - 2014.12.25

Brooklyn Lager (브루클린 라거) - 5.2% - 2016.04.13

Brooklyn 1/2 Ale (브룩클린 하프 에일) - 3.4% - 2016.08.14

Brooklyn Local 1 (브루클린 로컬 1) - 9.0% - 2016.12.27

Brooklyn Insulated Lager (브루클린 인설레이티드 라거) - 5.6% - 2017.07.04

Brooklyn Local 2 (브루클린 로컬 2) - 9.0% - 2017.12.19



맥주 스타일은 '배럴 에이지드 임페리얼 스타우트' 로,

버번 위스키 배럴에 몇 달동안 에이징된 제품입니다.


병입 후 샴페인 효모를 추가로 넣어 병속 발효를 진행했고,

2008년 즈음부터 매년 Black ops 를 내놓고 있는데,


해마다 알코올 도수는 조금씩 바뀐다는 정보입니다.

2016년 제품은 11.5% 인데 반해 2017년은 10.7% 군요.


흥미로운 사실은 이렇게 가격이 비싼 맥주이면서

알코올 도수가 높은 배럴 에이징 임페리얼 스타우트가

큰 병에 코르크 마감이 되었기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금방 소비하기보다는 좀 더 묵혀두었다가

특별한 날에 소비하게 되는게 일반적일텐데,


이것도 기믹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비밀스러운 Black Ops 를

오래 간직하지 마시고 빨리 소비하라고 브루클린이 얘기합니다.



갈색 거품에 검은색의 스타우트가 눈에 보입니다.


나무 배럴, 삼, 감초 등의 텁텁하고 싸한 향에

무화과, 자두, 초컬릿, 바닐라 등의 향도 동반합니다.


탄산감은 예상보다 조금 더 있는 편이지만

청량함과는 맥주 스타일상 거리가 멉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아주 무겁지는 않았는데,

10을 기준으로 10점이 가장 무겁다고 할 때,

7~8 정도인 생각보다는 편한(?) 맥주였습니다.


진득하고 깊은 단 맛이 자리잡았을거라 기대했지만

등장해줘야 할 초컬릿, 커피, 검붉은 과일 계 단 맛이

출현하고 나서는 입에 끈덕진 단 맛을 남기진 않았습니다.

의외로 뒷 맛은 개운하고 담백하게 떨어지는 편이었네요.


버번 위스키 배럴의 특징인 나무-바닐라 콤비는 건재했고

감초와 삼 등이 위의 맛에 양념같은 역할을 해줍니다.


마시고 난 소감은 생각보다는 'Big-Heavy' 한 맥주는 아니고

또한 국내 수입된 비교될 만한 배럴 에이징 스타우트들을 보면

커피나 바닐라, 메이플 등을 첨가한 제품들이 있어

브루클린 블랙 옵스보다 더 화려한 맛을 자랑합니다.

 

따라서 높은 가격에서 뭔가 복잡한 맥주 맛을 기대했지만

생각보다는 정석적이고 말끔한 맛의 전개가 나오기 때문에

이런 제품들에 비해서는 다소 허전하게 다가올 수는 있겠네요.


맥주 자체로는 흠결없이 잘 뽑아낸 것 같습니다.

다만 가격 때문에 경험 목적으로 마시는게 한계일 것 같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To Øl 의 '캘리포니아 블리자드' 라는 맥주로

스타일은 아메리칸 IPA 타입에 속합니다.


아메리칸 IPA 에서도 하나의 세부 타입이라 볼 수 있는

West Coast 식 IPA 로 이름에 캘리포니아가 포함되는

이유가 West Coast 식 IPA 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West Coast 식 IPA 가 예전에 유행했고

현재도 존재하지만, 워낙 반대편의 동부의 New England 가

요즘 크래프트 맥주 시장의 IPA 계통에서는 핫 하다보니,


조금 철 지난 맥주 같은 느낌마저도 듭니다.

마치 2018년 현재에 UCC 영상 이야기 꺼내는거 같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투 욀(To Øl)의 맥주들 -

To Øl Sans Frontiere (투 욀 산스 프론티에르) - 7.0% - 2013.02.26

To Øl Dangerously Close To Stupid (투 욀 데인저러슬리 클로즈 투 스투피드) - 9.3% - 2014.09.22

To Øl Hop Love Pils (투 욀 홉 러브 필스) - 4.5% - 2014.10.02

To Øl Black Malts & Body Salts (투 욀 블랙 몰츠 & 바디 솔트) - 9.9% - 2014.12.31

To Øl Mine is Bigger than Yours (투 욀 마인 이즈 비거 댄 유어스) - 12.5% - 2015.02.03

To Øl Mochaccino Messiah (투 욀 모카치노 메시아) - 7.0% - 2015.07.22

To Øl Nelson Survin (투 욀 넬슨 서빈) - 9.0% - 2016.03.21

To Øl Thirsty Frontier (투 욀 써스티 프론티어) - 4.5% - 2016.05.25

To Øl Like Weisse (투 욀 라이크 바이세) - 3.8% - 2016.10.24

To Øl Sur Citra (투 욀 수르 시트라) - 5.5% - 2017.01.27

To Øl Santa Gose F&#% It All (투 욀 산타 고제 F&#% 잇 올) - 4.0% - 2017.04.02

To Øl By Udder Means (투 욀 바이 어더 민) - 7.0% - 2017.09.30

To Øl Jæmes Braun (투 욀 제임스 브라운) - 10.5% - 2017.12.17

To Øl Jule Mælk Cognac Edition (투 욀 율 멜크 꼬냑 에디션) - 15.0% - 2018.04.08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양조장들에서는

West Coast 타입의 IPA 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깔끔하고 개운한 바탕에 새콤한 홉의 풍미를 살린

서부 해변에서 마시기에 어울리는 가벼운 IPA 라 그렇습니다.


To Øl 에서는 크래프트 맥주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홉 품종인 Citra 와 Mosaic 를 사용하였다고 밝혔습니다.


'블리자드 라는 눈 폭풍이 캘리포니아에서도 오나?' 라고

혼자 잠시 생각했었으나, 아무튼 맥주 안 에서만 이름 의미를 보면

홉(Hop)의 풍미가 폭풍처럼 다가 온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맑은 편은 아니고 효모 알갱이가 눈에 보입니다.

색상은 짙고 탁한 금색 ~ 밝은 구리색 같습니다.


후르츠 칵테일을 연상시키는 강한 홉의 향은

방금 자른 잔디의 향으로도 살짝 다가왔습니다.


탄산기는 개인적으로 적당하다 보는 선에서 다소 적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연하며 순하게 떨어집니다.

은근하게 매끄러운 질감이 보이는 것을 빼면

여름 날씨에 마시기에 부담없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은 거의 없었으며

약간의 고소한 곡물 빵 같은 맛 정도는 감지됩니다.


이후는 홉의 독무대로 복숭아, 메론, 감귤, 자몽 등의

복합적인 과일 맛이 나름 뚜렷하게 전달되는 편이며,

후반부에 미약하게 쓴 맛이 여운이 남아주었습니다.


다만 맥주 맛 자체는 West Coast IPA 특성상

심히 단순한 편으로 홉-약간의 맥아-깔끔 등의

전개 이외에는 다른 요소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냥 무난하게 여름에 즐기기 좋은 IPA 라 생각합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로그(Rouge) 양조장의 '헤이즐러틀리 초코타블러스' 의

제품 설명에 재료(Ingredients)는 이렇게 설명됩니다.


Hazelnut Brown Nectar & Chocolate Stout

(블로그에 시음기가 등록된 이것요것이 섞인거죠)


일반적인 맥주의 재료 설명은 Malt, Hop, Yeast 의

품종으로 소개되는게 대부분인 것에 반하여,

블랜딩 맥주이기에 이런 설명이 가능해졌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로그(Rogue) 양조장의 맥주들 -

Rogue XS Imperial Stout (로그 XS 임페리얼 스타우트) - 11.0% - 2010.10.10

Morimoto Black Obi Soba Ale (모리모토 블랙 오비 소바 에일) - 5.0% - 2010.12.03

Rogue Dead Guy ale (로그 데드 가이 에일) - 6.6% - 2011.07.14

Rogue Hazelnut Brown Nector (로그 헤즐넛 브라운 넥타) - 5.5% - 2011.08.04

Rogue American Amber Ale (로그 아메리칸 앰버 에일) - 5.3% - 2011.09.07

Rogue Mocha Porter (로그 모카 포터) - 6.0% - 2011.12.01

Rogue Chocolate Stout (로그 초컬릿 스타우트) - 6.0% - 2011.12.31

Rogue Yellow Snow IPA (로그 옐로우 스노우 IPA) - 6.2% - 2012.07.20

Rogue Brutal IPA (로그 브루탈 IPA) - 6.0% - 2015.03.03

Rogue Juniper Pale Ale (로그 주니퍼 페일 에일) - 5.2% - 2015.05.11

Rogue Dad’s Little Helper (로그 데드스 리틀 헬퍼) - 6.1% - 2015.08.29

Rogue Voodoo Doughnut Bacon Maple Ale (로그 부두 도넛 베이컨 메이플 에일) -6.5% - 2015.11.01

Rogue Santa's Private Reserve (로그 산타스 프라이빗 리저브) - 5.3% - 2015.12.24

Rogue Shakespeare Oatmeal Stout (로그 셰익스피어 오트밀 스타우트) - 6.0% - 2016.04.07

Rogue Cold Brew IPA (로그 콜드 브루 IPA) - 7.5% - 2016.08.10

Rogue 6 Hop IPA (로그 6 홉 IPA) - 6.6% - 2018.03.10



로그(Rogue) 양조장의 하드코어 팬의 레시피가 기반으로

헤이즐넛 브라운 넥타와 초컬릿 스타우트를 섞으면

마치 초컬릿 캔디바를 먹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 합니다.


전면 라벨에 작은 글씨로 배합비율이 적혀져있는데

헤이즐넛 브라운 넥타가 60% 를 차지하고

나머지 40%는 초컬릿 스타우트로 구성됩니다.


대형 양조장과 크래프트 양조장을 막론하고

자신들의 맥주들을 중 섞었을 때 배합이 좋은

맥주들은 드래프트 맥주라던가 병으로도 내놓는데,


국내에 알려진 제품으로는 Ballast Point 의 Black Eye 로

이름을 보면 대강 알 수 있는데, 이것이녀석의 조합입니다.



브라운 에일과 스타우트가 섞여서 검은색이

조금 옅어졌을 것 같지만 실제 그렇진 않습니다.


헤이즐넛의 고소한 향이 먼저 다가왔으며,

뒤이어 카라멜과 초컬릿, 약간의 견과 기름에

홉(Hop)에서 나오는 향은 딱히 없었습니다.


탄산기가 생각보다는 있었던 편으로

예상외의 청량함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맥아(Malt)가 강조된 두 스타일이 섞였다보니

질감이나 무게감은 안정적이고 차분한

중간(Medium) 수준이라고 생각되었으나,

탄산감이 살짝 가볍게 만드는 효과가 있네요.


첫 맛은 헤이즐넛에서 오는 고소함과

견과를 먹고 나오는 텁텁함 등으로 장식되며,


카라멜이나 초컬릿 등의 맛은 달게 시작되지만

끝까지 쭉 달진 않았고, 중반 이후로 서서히 사라집니다.


후반부에 남는 맛은 홉이라고 생각되는 약간의 쓴 맛과

견과, 식빵 테두리 등의 고소한 맛이 남아줍니다.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초코캔디바' 같기 보다는

그레인 바에 헤이즐넛과 약간의 초컬릿 코팅된 것 같았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오스트레일리아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라 시렌(La Sirene)은 5년 전쯤에 설립되었고,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의 스탠다드 메뉴인

Pale Ale, India Pale Ale, Stout 등의 맥주들보다는


2010년 이후 설립된 미국의 신생 양조장들과 비슷하게

Saison/Farmhouse Ale 계통의 맥주들에 특화되었습니다.


Wild Beer, Barrel Aged, Brett 효모 등이 주된 tag 이겠죠.



오늘 시음하는 라 시렌(La Sirene)의 세종(Saison)은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벨기에 세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특별한 향신료가 들어가지도 않았고,

의도된 Wild Yeast 접종도 없는 제품입니다.


홈페이지 제품 소개란에 그냥 세종 옆에 바로

Wild Saison 의 존재가 이를 증명하네요.


처음 만나는 '라 시렌' 의 맥주인만큼

가장 기본적인걸 먼저 마셔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병 하단의 효모를 안 섞은 다음에 따른 것도 있지만

병입 발효 맥주 치고는 나름 맑은 맥주가 나왔네요.

색상은 영롱한 금색에 가깝다고 보았습니다.


풀(Grass), 건초가 쌓인 헛간을 떠올리게 하며,

사과, 사이더, 배 등의 상쾌한 과일 향도 납니다.


탄산기는 과하지 않게 적당한 편이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깔끔 개운 산뜻합니다.


맛의 특색은 꽤나 강렬한 편의 세종이었습니다.

사과, 배 등의 과일로 만든 사이더가 먼저 연상되며,

꽤나 시큼하고 짭쪼름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도 Sour Ale 이라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뒷 부분으로 갈 수록 여운을 남기는 맛은

Funky, Earthy 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풍미로

먼지, 헛간, 젖은 가죽 등등이 떠올랐으며,

살짝 묵은 홉과 같은 펑키함도 있었습니다.


쓴 맛이 뒤에 약간 있지만 주목할 수준은 아니며,

기본적인 세종 맥주인데도 힘 빠진 느낌이 없고

알찬 구성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평소 피칸(Pecan)과 관련된 디저트를 좋아한다면

꽤나 흥미가 갈 만한 맥주가 하나 있습니다.


오늘 시음할 미국 프레리(Prairie)의 Pe-Kan 으로

피칸과 바닐라, 코코넛 등이 들어간 제품입니다.


연상되는 맛을 피칸 파이로 설계했는지

전면 라벨에는 피칸 파이가 그려져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프레리(Prairie) 양조장의 맥주들 -

Prairie Standard (프레리 스탠다드) - 5.6% - 2016.10.03

Prairie Weisse (프레리 바이스) - 3.9% - 2016.12.19

Prairie Bomb! (프레리 밤!) - 13.0% - 2017.04.10

Prairie Ace (프레리 에이스) - 7.5% - 2017.08.26

Prairie Funky Gold Citra (프레리 펑키 골드 시트라) - 7.5% - 2018.02.22

Prairie Vous Francais (프레리 부 프랑세) - 3.9% - 2018.05.18



하지만 골격이 되는 맥주 스타일은 알콜 도수가

11.5%에 이르는 임페리얼 스타우트입니다.


따라서 가볍게 마시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겠으나

스타우트이기에 커피나 초컬릿 등의 검은 맥아에서

발생하는 맛과 피칸 등이 어울러질거라 예상합니다.


프레리 양조장의 연중생산 시그니쳐 맥주인

Bomb! 은 칠리 고추가 들어간 임페리얼 스타우트라,


컨셉을 이해하면 다소 고르기 꺼려지는 면도 있지만

오늘의 Pe-Kan 은 주로 호감가는 조합이라 생각되네요.



갈색 거품은 얇게 형성되며 색상은 매우 검습니다.


향은 의식을 해서 그런지 코코넛, 피칸, 바닐라에

카라멜과 커피 등의 달고 향긋한 향이 나옵니다.


거칠게 타거나 감초나 삼과 같은 향은 없고

상당히 디저트라는 컨셉에 어울리는 향이더군요.


탄산기는 살짝 있지만 청량함을 주진 않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아주 무겁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그래도 중간→무거움으로 가는 단계에 있고

매끄럽고 살짝 질척이는 감촉으로 다가왔습니다.


첫 모금부터 단 맛이 꽤 있습니다. 바닐라, 카라멜,

피칸 등이 합쳐져 피칸 파이를 충분히 연상시키며,

마시고 나서도 적당히 남아서 달다는 인상을 줍니다.


이와 별개로 약간의 알코올의 핫한 느낌이 있었고

검은 맥아의 로스팅 커피나 다크 초컬릿도 존재하나

텁텁하고 씁쓸하게 전달되는 정도까진 아니네요.


뒷 맛도 홉의 씁쓸함은 딱히 남지 않아 주었기에

임페리얼 스타우트라도 컨셉을 Sweet 한 쪽으로

노선이 확실히 잡힌 제품이라고 보여집니다.


피칸계 디저트를 좋아하고 스타우트 또한 즐기시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약 2년 전에 블로그에 리뷰한 Evil Twin 의 맥주로

사워 비키니(Sour Bikini) 라는 제품이 있었습니다. 


3.0% 의 매우 낮은 도수에 가벼운 무게감을 지닌

페일 에일인데 Sour 화 된 특이한 맥주였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내스티 트렁스' 는 그런

Sour Bikini 의 강화판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이블 트윈(Evil Twin)의 맥주들 -

Evil Twin Yin (이블 트윈 인) - 10.0% - 2015.02.23

Evil Twin Soft DK (이블 트륀 소프트 DK) - 10.4% - 2015.08.23

Evil Twin Falco (이블 트윈 팔코) - 7.0% - 2015.09.28

Evil Twin Freudian Slip (이블 트윈 프레우디안 슬립) - 10.3% -2015.12.27

Evil Twin Lil’ B (이블 트윈 릴 비) - 11.5% - 2016.02.28

Evil Twin Ryan And The Beaster Bunny (이블 트윈 리안 앤 더 비스터 버니) -7.0% - 2016.04.30

Evil Twin Sour Bikini (이블 트윈 사우어 비키니) - 3.0% - 2016.12.10

Evil Twin Femme Fatale Brett (이블 트윈 팜므 파탈 브렛) - 6.0% - 2017.02.10

Evil Twin Imperial Biscotti Break (이블 트윈 임페리얼 비스코티 브레이크) - 11.5% - 2017.09.15

Evil Twin Wet Dream (이블 트윈 웻 드림) - 6.0% - 2017.11.19

Evil Twin Christmas Eve at a New York City Hotel Room (이블 트윈 크리스마스 이브 엣 어 뉴욕 시티 호텔 룸) - 10.0% - 2017.12.24

Evil Twin Imperial Doughnut Break (이블 트윈 임페리얼 도넛 브레이크) - 11.5% - 2018.02.07

Evil Twin Femme Fatale Noir (이블 트윈 팜므 파탈 누아) - 6.0% - 2018.05.12



페일 에일에서 도수와 홉이 강해지니 IPA 가 되고,

IPA 가 되니 자연스럽게 홉의 향을 살려주는

드라이 홉핑(Dry Hopping)이 이행되었습니다.


여름에 몸매자랑하러 트렁크 팬츠만 입은 해변

근육남들의 근육처럼 무게감이 있는 성질은


최근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 IPA 와 자주 접목시키는

유당(Lactose)을 통해 무게감 상승의 효과를 거둡니다.


즉, 컨셉은 Full-Body Dry Hopped Sour IPA 로


IPA ↔ Sour

IPA ↔ Lactose 

Sour ↔ Full Body 등


안 어울릴 것 같은 녀석들을 모아놓은 구성입니다.



연한 금색, 레몬색에 가깝고 살짝 탁했습니다.


홉에서 유발된 열대과일과 감귤류가 있는데,

시큼한 식초나 구연산 등과 연계된 양상입니다.


살짝 유당 향이 나는 것을 빼면 떫거나 쿰쿰함 없이

매우 새콤시큼한 향이 후각을 자극했습니다.


탄산감은 나름 잘 분포한 편으로 은근 청량하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Full Body 까지는 아닙니다.

즉 12% 임페리얼 스타우트 이 급은 당연 아닙니다.


밝은 색의 청량하고 새콤한 크래프트 Sour Ale 쪽에선

나름 안정감있고 차분한 느낌 정도라고 보았습니다.


맛은 향과 유사하게 홉의 감귤/열대 과일이

Sour Mash 를 한 것 같은 맥주에서 나오는

직선적인 신 맛과 겹쳐져서 등장했습니다.


신 맛이 아주 짜릿하다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기억에 남는 맛은 열대과일/감귤/레모나 등이었고,

약간의 동치미 피니쉬가 있었습니다.


후반부로 갈 수록 유당의 살짝 비린 듯 한 맛과

아주 미약한 홉의 씁쓸함이 남아주었습니다.


종합적인 의견으로는 맛의 객체들은

짜릿한 성향이 강한것은 틀림이 없었는데,

유당 등이 중간중간 컷(Cut)하는 것 같았습니다.


뭔가 쭉 치고 나가는 강렬한 IPA 를 원한다면

내스티 트렁스가 알맞을 거라 생각치는 않지만,


Sour + Lactose + IPA 의 만남을 확인하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교보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미국 롱 트레일(Long Trail) 양조장에서 취급하는

크랜베리 고제는 연중생산되는 제품입니다.


미국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고제(Gose)라는 타입이

알코올 도수가 낮으면서 쓰지 않아 기본적으로

가볍게 마실 수 있는(Easy-Drink) 맥주로 각광받으며,


더불어 코리엔더와 소금, Sour 속성 등을 갖추어

양조장의 마음가는대로 재료나 컨셉의

변경이나 수정 등이 용이하다는 부분에서


꽤 많은 곳들이 Gose 맥주를 만들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도 Gose 타입의 맥주는 꽤 있는 편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롱 트레일(Long Trail) 양조장의 맥주들 -

Long Trail Double Bag (롱 트레일 더블 백) - 7.2% - 2018.01.22


롱 트레일의 크랜베리 고제는 스탠다드 고제에서

엄청난 변화가 발생한 제품이라 보기 어려웠습니다.


코리엔더, 소금, Sour 등이 깔린 상태에서

크랜베리가 아주 많이 첨가된 것이라 보면 됩니다.


롱 트레일의 맥주 목록에서 크렌베리 고제 이외에

다른 과일이 들어간 고제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만약 Ballast Points 같은 양조장이었다면

Blueberry Gose, Raspberry Gose,

Blackberry Gose 등등을 생산해 내었겠죠.



탁하고 핑크 빛을 머금은 호박색 같습니다.


크랜베리와 그 껍질 같은 향이 나왔으며,

코리엔더의 향과 살짝 짭쪼름한 향도 납니다.

시큼한 향은 기본 속성이나 아주 강하지는 않네요.


탄산감은 잘 분포한 편으로 적당한 청량함이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손 쉽게 마실 수 있는 맥주답게

밝고 연하고 산뜻하고 가볍게 구성되었습니다.


첫 맛은 시큼한 산미와 함께 크렌베리의 맛이 나오고

떫은 크렌베리 껍질(스킨)느낌이 아주 희미하게 있네요.

이후 코리엔더의 향긋함이 입 안에 퍼집니다.


짭짤한 맛은 이후 찾아오고 자극이 강한 요소의

맛들에 점차 익숙해지면 의외로 밀과 같은

곡물같은 고소한 부분이 뒤로 갈 수록 남습니다.


요소요소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느낌이며,

마시고 나면 상쾌하게 기분전환이 되는 맥주로

요즘 같은 날씨에 꽤 잘 어울린다고 봅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덴마크의 Mikkeller 와 미국의 Three Floyds 에서 

콜라보의 결과물인 끝이 Goop 으로 끝나는 맥주들은,


기본적인 맥주 스타일이 알코올 도수가 꽤 높고

높은 무게감에 맥아적 성향이 강한 Barley Wine 이지만,


정작 온전한 Barley Wine 을 취급하지는 않고

부가적으로 투입하는 곡물을 바꾸어 가면서 

끝이 ---Goop 인 형식의 여러 맥주를 내놓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Mikkeller / Three Floyds 의 맥주들 -

Mikkeller / Three Floyds Hvedegoop (미켈러 / 쓰리 플로이드 베데굽) - 10.4% - 2016.12.23

Mikkeller / Three Floyds Boogoop (미켈러 / 쓰리 플로이드 부굽) - 10.4% - 2017.12.02



재작년 시음한 베데굽(Hvedegoop)은 밀이 들어간 Wheat Wine,

작년에 시음기를 남긴 부굽(Boogoop)은 Buckwheat Wine(메밀) 이었고,


오늘 시음하는 리스굽(Risgoop)은 Rice Wine 이며,

참고로 막걸리(Rice Wine)을 만든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쌀은 맥주의 무게감을 낮추어주고 청량한 맥주를 만들 때

사용하면 탁월한 재료로 양조계에서는 알려져있는데,


---Goop 시리즈의 기본 타입인 발리와인스타일에는

이론상으로만보면 쌀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긴 합니다.


제조사 측에서는 시카고와 코펜하겐의 추위에 어울릴

쌀 맥주를 만들었다하니 어쨌든 7월에 알맞은 맥주는 아니겠네요.



꽤 탁한편에 색상은 구리색-밝은 호박색입니다.


오렌지나 살구 잼같은 향이 농축된 듯 풍겼고,

카라멜, 감초, 나무 등의 달고 눅진함도 나옵니다.

전반적으로 향은 달고 시큰한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탄산감은 많지 않았고 그 부분이 스타일상 어울립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기분탓인지는 몰라도 기본타입에 비해


조금은 경감된 듯했고 중간-무거움 사이인 것 같았습니다.

그냥 마실 때 '이것이 쌀의 위력인가' 머릿속에 맴돌게 되더군요.


맛은 향과 일맥상통합니다. 예상했던 것 보다는 입에

끈덕지게 남지 않으며 베데굽/부굽과는 대비됩니다.


감초,약재,나무 등등을 연상시키는 쌉쌀&화한 맛에

귤, 살구, 오렌지, 무화과 등을 말린걸 먹는 느낌에

그 과일을 기반으로한 잼, 카라멜 등이 연상되었고,


당밀이라던가 검붉은 과일 풍미까진 가지 않았습니다.

일단 색상부터가 그런 풍미가 나올만한 타입이 아니네요.


뒷 맛에는 약간의 씁쓸한 기운이 남으며

우리식 표현으로 한약의 뒷 맛과 조금 비슷합니다.


알코올 느낌은 튀지 않아서 마시기 어렵지 않으며

예상보다는 심플(?)하게 마실 수 있는 맥주였습니다.


지금까지 마셨던 ---Goop 시리즈들 중에서는

그래도 Risgoop이 맛에서는 가장 경량급같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고추(Pepper)라는 재료는 맥주 양조에 있어서

아주 흔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부재료이긴하나,

의외로 이런 저런 스타일에 엮이기는 하는데,


인디아 페일 에일(IPA)에 적용되기도하고,

스타우트에 들어가는건 국내에도 들어왔고,


예전에 들어왔다가 지금은 자취를 감추었지만

아예 고추가 병 맥주 안에 육안으로 보이는

라거 기반의 맥주도 존재했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업라이트(Upright) 양조장의 맥주들 -

Upright Five (업라이트 5) - 5.5% - 2015.08.09

Upright Gose (업라이트 고제) - 5.2% - 2015.10.05

Upright Saison Bruges (업라이트 세종 브르즈) - 7.0% - 2017.11.20



오늘 시음하는 Upright 의 Fatali Four 라는 제품은

Upright 양조장에서 기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도수가 약한 Table Saison 인 '4' 라는 맥주에


파탈리 고추를 병입 한 달 전쯤에 넣어 맛을 낸 건으로

Upright 의 설명에는 세종 고유의 맛과 heat 가 있을거랍니다.


Upright 에서 생산하는 맥주들이 대체로 멀끔하기보다는

기본적으로 브렛(Brett)의 풍미를 머금고 있는 것들이 많아,


고추(Pepper) 맛의 양상이 단독으로 튀기 보다는

꿉꿉함과 텁텁한 풍미나 신 맛 등과 나오지 않을까 봅니다.



거품 생성력은 좋고 탁한 노란색을 띕니다.

고추가 들어갔다고 빨개지는 클리셰는 없었네요.


고추보다는 세종(Saison)스러운 향이 더 우선되었는데,

사과, 오렌지 등의 과일 향과 약간의 후추스러움이 있습니다.

집중해서 향을 느끼면 고추에서 오는 맵싸함도 전달됩니다.


군데군데 브렛에서 나오는 쿰쿰함과 시큼함이 포진했고,

그리고 예상과 달리 꽤 감귤이나 열대과일 같은 향도 풍깁니다.


탄산기는 상당한 편이라 여름 갈증 해소용으로 탁월했고,

본래 Table Saison 이 모태였기 때문에 질감-무게감은

매우 낮고 가벼우며 개운하게 떨어지는 양상입니다.


처음 입을 머금으면 시큼한 산미와 고추의 매운 맛이

결합하여 시고 맵다기보다는 살짝 짭쪼름하게 다가왔고,

그 이후 입 안에 열과 함께 매운 기운이 조금 퍼졌습니다.


세종의 맛인 사과, 배, 오렌지 등의 과일 맛은 다소 묻혔으나

매운 맛에 적응이 되면 슬며시 모습을 드러내는 듯했고,


후반부로 가면 브렛의 쿰쿰함과 함께 밀에서 비롯했을거라 보는

곡물과 같은 고소함, 식빵의 흰 속살과 같은 맛도 등장합니다.


맛의 구성과 조합이 매우 낯설 수 밖에 없는 것에 반해

일단 적응되기 시작하면 꽤 수월하게 넘길 수 있는

질감과 무게감, 그리고 쓰고 떫지 않은 특징을 갖추어


의외로(?) 음용성이 좋았다고 생각되었던 맥주였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