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피칸(Pecan)과 관련된 디저트를 좋아한다면

꽤나 흥미가 갈 만한 맥주가 하나 있습니다.


오늘 시음할 미국 프레리(Prairie)의 Pe-Kan 으로

피칸과 바닐라, 코코넛 등이 들어간 제품입니다.


연상되는 맛을 피칸 파이로 설계했는지

전면 라벨에는 피칸 파이가 그려져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프레리(Prairie) 양조장의 맥주들 -

Prairie Standard (프레리 스탠다드) - 5.6% - 2016.10.03

Prairie Weisse (프레리 바이스) - 3.9% - 2016.12.19

Prairie Bomb! (프레리 밤!) - 13.0% - 2017.04.10

Prairie Ace (프레리 에이스) - 7.5% - 2017.08.26

Prairie Funky Gold Citra (프레리 펑키 골드 시트라) - 7.5% - 2018.02.22

Prairie Vous Francais (프레리 부 프랑세) - 3.9% - 2018.05.18



하지만 골격이 되는 맥주 스타일은 알콜 도수가

11.5%에 이르는 임페리얼 스타우트입니다.


따라서 가볍게 마시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겠으나

스타우트이기에 커피나 초컬릿 등의 검은 맥아에서

발생하는 맛과 피칸 등이 어울러질거라 예상합니다.


프레리 양조장의 연중생산 시그니쳐 맥주인

Bomb! 은 칠리 고추가 들어간 임페리얼 스타우트라,


컨셉을 이해하면 다소 고르기 꺼려지는 면도 있지만

오늘의 Pe-Kan 은 주로 호감가는 조합이라 생각되네요.



갈색 거품은 얇게 형성되며 색상은 매우 검습니다.


향은 의식을 해서 그런지 코코넛, 피칸, 바닐라에

카라멜과 커피 등의 달고 향긋한 향이 나옵니다.


거칠게 타거나 감초나 삼과 같은 향은 없고

상당히 디저트라는 컨셉에 어울리는 향이더군요.


탄산기는 살짝 있지만 청량함을 주진 않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아주 무겁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그래도 중간→무거움으로 가는 단계에 있고

매끄럽고 살짝 질척이는 감촉으로 다가왔습니다.


첫 모금부터 단 맛이 꽤 있습니다. 바닐라, 카라멜,

피칸 등이 합쳐져 피칸 파이를 충분히 연상시키며,

마시고 나서도 적당히 남아서 달다는 인상을 줍니다.


이와 별개로 약간의 알코올의 핫한 느낌이 있었고

검은 맥아의 로스팅 커피나 다크 초컬릿도 존재하나

텁텁하고 씁쓸하게 전달되는 정도까진 아니네요.


뒷 맛도 홉의 씁쓸함은 딱히 남지 않아 주었기에

임페리얼 스타우트라도 컨셉을 Sweet 한 쪽으로

노선이 확실히 잡힌 제품이라고 보여집니다.


피칸계 디저트를 좋아하고 스타우트 또한 즐기시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약 2년 전에 블로그에 리뷰한 Evil Twin 의 맥주로

사워 비키니(Sour Bikini) 라는 제품이 있었습니다. 


3.0% 의 매우 낮은 도수에 가벼운 무게감을 지닌

페일 에일인데 Sour 화 된 특이한 맥주였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내스티 트렁스' 는 그런

Sour Bikini 의 강화판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이블 트윈(Evil Twin)의 맥주들 -

Evil Twin Yin (이블 트윈 인) - 10.0% - 2015.02.23

Evil Twin Soft DK (이블 트륀 소프트 DK) - 10.4% - 2015.08.23

Evil Twin Falco (이블 트윈 팔코) - 7.0% - 2015.09.28

Evil Twin Freudian Slip (이블 트윈 프레우디안 슬립) - 10.3% -2015.12.27

Evil Twin Lil’ B (이블 트윈 릴 비) - 11.5% - 2016.02.28

Evil Twin Ryan And The Beaster Bunny (이블 트윈 리안 앤 더 비스터 버니) -7.0% - 2016.04.30

Evil Twin Sour Bikini (이블 트윈 사우어 비키니) - 3.0% - 2016.12.10

Evil Twin Femme Fatale Brett (이블 트윈 팜므 파탈 브렛) - 6.0% - 2017.02.10

Evil Twin Imperial Biscotti Break (이블 트윈 임페리얼 비스코티 브레이크) - 11.5% - 2017.09.15

Evil Twin Wet Dream (이블 트윈 웻 드림) - 6.0% - 2017.11.19

Evil Twin Christmas Eve at a New York City Hotel Room (이블 트윈 크리스마스 이브 엣 어 뉴욕 시티 호텔 룸) - 10.0% - 2017.12.24

Evil Twin Imperial Doughnut Break (이블 트윈 임페리얼 도넛 브레이크) - 11.5% - 2018.02.07

Evil Twin Femme Fatale Noir (이블 트윈 팜므 파탈 누아) - 6.0% - 2018.05.12



페일 에일에서 도수와 홉이 강해지니 IPA 가 되고,

IPA 가 되니 자연스럽게 홉의 향을 살려주는

드라이 홉핑(Dry Hopping)이 이행되었습니다.


여름에 몸매자랑하러 트렁크 팬츠만 입은 해변

근육남들의 근육처럼 무게감이 있는 성질은


최근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 IPA 와 자주 접목시키는

유당(Lactose)을 통해 무게감 상승의 효과를 거둡니다.


즉, 컨셉은 Full-Body Dry Hopped Sour IPA 로


IPA ↔ Sour

IPA ↔ Lactose 

Sour ↔ Full Body 등


안 어울릴 것 같은 녀석들을 모아놓은 구성입니다.



연한 금색, 레몬색에 가깝고 살짝 탁했습니다.


홉에서 유발된 열대과일과 감귤류가 있는데,

시큼한 식초나 구연산 등과 연계된 양상입니다.


살짝 유당 향이 나는 것을 빼면 떫거나 쿰쿰함 없이

매우 새콤시큼한 향이 후각을 자극했습니다.


탄산감은 나름 잘 분포한 편으로 은근 청량하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Full Body 까지는 아닙니다.

즉 12% 임페리얼 스타우트 이 급은 당연 아닙니다.


밝은 색의 청량하고 새콤한 크래프트 Sour Ale 쪽에선

나름 안정감있고 차분한 느낌 정도라고 보았습니다.


맛은 향과 유사하게 홉의 감귤/열대 과일이

Sour Mash 를 한 것 같은 맥주에서 나오는

직선적인 신 맛과 겹쳐져서 등장했습니다.


신 맛이 아주 짜릿하다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기억에 남는 맛은 열대과일/감귤/레모나 등이었고,

약간의 동치미 피니쉬가 있었습니다.


후반부로 갈 수록 유당의 살짝 비린 듯 한 맛과

아주 미약한 홉의 씁쓸함이 남아주었습니다.


종합적인 의견으로는 맛의 객체들은

짜릿한 성향이 강한것은 틀림이 없었는데,

유당 등이 중간중간 컷(Cut)하는 것 같았습니다.


뭔가 쭉 치고 나가는 강렬한 IPA 를 원한다면

내스티 트렁스가 알맞을 거라 생각치는 않지만,


Sour + Lactose + IPA 의 만남을 확인하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교보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미국 롱 트레일(Long Trail) 양조장에서 취급하는

크랜베리 고제는 연중생산되는 제품입니다.


미국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고제(Gose)라는 타입이

알코올 도수가 낮으면서 쓰지 않아 기본적으로

가볍게 마실 수 있는(Easy-Drink) 맥주로 각광받으며,


더불어 코리엔더와 소금, Sour 속성 등을 갖추어

양조장의 마음가는대로 재료나 컨셉의

변경이나 수정 등이 용이하다는 부분에서


꽤 많은 곳들이 Gose 맥주를 만들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도 Gose 타입의 맥주는 꽤 있는 편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롱 트레일(Long Trail) 양조장의 맥주들 -

Long Trail Double Bag (롱 트레일 더블 백) - 7.2% - 2018.01.22


롱 트레일의 크랜베리 고제는 스탠다드 고제에서

엄청난 변화가 발생한 제품이라 보기 어려웠습니다.


코리엔더, 소금, Sour 등이 깔린 상태에서

크랜베리가 아주 많이 첨가된 것이라 보면 됩니다.


롱 트레일의 맥주 목록에서 크렌베리 고제 이외에

다른 과일이 들어간 고제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만약 Ballast Points 같은 양조장이었다면

Blueberry Gose, Raspberry Gose,

Blackberry Gose 등등을 생산해 내었겠죠.



탁하고 핑크 빛을 머금은 호박색 같습니다.


크랜베리와 그 껍질 같은 향이 나왔으며,

코리엔더의 향과 살짝 짭쪼름한 향도 납니다.

시큼한 향은 기본 속성이나 아주 강하지는 않네요.


탄산감은 잘 분포한 편으로 적당한 청량함이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손 쉽게 마실 수 있는 맥주답게

밝고 연하고 산뜻하고 가볍게 구성되었습니다.


첫 맛은 시큼한 산미와 함께 크렌베리의 맛이 나오고

떫은 크렌베리 껍질(스킨)느낌이 아주 희미하게 있네요.

이후 코리엔더의 향긋함이 입 안에 퍼집니다.


짭짤한 맛은 이후 찾아오고 자극이 강한 요소의

맛들에 점차 익숙해지면 의외로 밀과 같은

곡물같은 고소한 부분이 뒤로 갈 수록 남습니다.


요소요소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느낌이며,

마시고 나면 상쾌하게 기분전환이 되는 맥주로

요즘 같은 날씨에 꽤 잘 어울린다고 봅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덴마크의 Mikkeller 와 미국의 Three Floyds 에서 

콜라보의 결과물인 끝이 Goop 으로 끝나는 맥주들은,


기본적인 맥주 스타일이 알코올 도수가 꽤 높고

높은 무게감에 맥아적 성향이 강한 Barley Wine 이지만,


정작 온전한 Barley Wine 을 취급하지는 않고

부가적으로 투입하는 곡물을 바꾸어 가면서 

끝이 ---Goop 인 형식의 여러 맥주를 내놓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Mikkeller / Three Floyds 의 맥주들 -

Mikkeller / Three Floyds Hvedegoop (미켈러 / 쓰리 플로이드 베데굽) - 10.4% - 2016.12.23

Mikkeller / Three Floyds Boogoop (미켈러 / 쓰리 플로이드 부굽) - 10.4% - 2017.12.02



재작년 시음한 베데굽(Hvedegoop)은 밀이 들어간 Wheat Wine,

작년에 시음기를 남긴 부굽(Boogoop)은 Buckwheat Wine(메밀) 이었고,


오늘 시음하는 리스굽(Risgoop)은 Rice Wine 이며,

참고로 막걸리(Rice Wine)을 만든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쌀은 맥주의 무게감을 낮추어주고 청량한 맥주를 만들 때

사용하면 탁월한 재료로 양조계에서는 알려져있는데,


---Goop 시리즈의 기본 타입인 발리와인스타일에는

이론상으로만보면 쌀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긴 합니다.


제조사 측에서는 시카고와 코펜하겐의 추위에 어울릴

쌀 맥주를 만들었다하니 어쨌든 7월에 알맞은 맥주는 아니겠네요.



꽤 탁한편에 색상은 구리색-밝은 호박색입니다.


오렌지나 살구 잼같은 향이 농축된 듯 풍겼고,

카라멜, 감초, 나무 등의 달고 눅진함도 나옵니다.

전반적으로 향은 달고 시큰한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탄산감은 많지 않았고 그 부분이 스타일상 어울립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기분탓인지는 몰라도 기본타입에 비해


조금은 경감된 듯했고 중간-무거움 사이인 것 같았습니다.

그냥 마실 때 '이것이 쌀의 위력인가' 머릿속에 맴돌게 되더군요.


맛은 향과 일맥상통합니다. 예상했던 것 보다는 입에

끈덕지게 남지 않으며 베데굽/부굽과는 대비됩니다.


감초,약재,나무 등등을 연상시키는 쌉쌀&화한 맛에

귤, 살구, 오렌지, 무화과 등을 말린걸 먹는 느낌에

그 과일을 기반으로한 잼, 카라멜 등이 연상되었고,


당밀이라던가 검붉은 과일 풍미까진 가지 않았습니다.

일단 색상부터가 그런 풍미가 나올만한 타입이 아니네요.


뒷 맛에는 약간의 씁쓸한 기운이 남으며

우리식 표현으로 한약의 뒷 맛과 조금 비슷합니다.


알코올 느낌은 튀지 않아서 마시기 어렵지 않으며

예상보다는 심플(?)하게 마실 수 있는 맥주였습니다.


지금까지 마셨던 ---Goop 시리즈들 중에서는

그래도 Risgoop이 맛에서는 가장 경량급같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고추(Pepper)라는 재료는 맥주 양조에 있어서

아주 흔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부재료이긴하나,

의외로 이런 저런 스타일에 엮이기는 하는데,


인디아 페일 에일(IPA)에 적용되기도하고,

스타우트에 들어가는건 국내에도 들어왔고,


예전에 들어왔다가 지금은 자취를 감추었지만

아예 고추가 병 맥주 안에 육안으로 보이는

라거 기반의 맥주도 존재했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업라이트(Upright) 양조장의 맥주들 -

Upright Five (업라이트 5) - 5.5% - 2015.08.09

Upright Gose (업라이트 고제) - 5.2% - 2015.10.05

Upright Saison Bruges (업라이트 세종 브르즈) - 7.0% - 2017.11.20



오늘 시음하는 Upright 의 Fatali Four 라는 제품은

Upright 양조장에서 기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도수가 약한 Table Saison 인 '4' 라는 맥주에


파탈리 고추를 병입 한 달 전쯤에 넣어 맛을 낸 건으로

Upright 의 설명에는 세종 고유의 맛과 heat 가 있을거랍니다.


Upright 에서 생산하는 맥주들이 대체로 멀끔하기보다는

기본적으로 브렛(Brett)의 풍미를 머금고 있는 것들이 많아,


고추(Pepper) 맛의 양상이 단독으로 튀기 보다는

꿉꿉함과 텁텁한 풍미나 신 맛 등과 나오지 않을까 봅니다.



거품 생성력은 좋고 탁한 노란색을 띕니다.

고추가 들어갔다고 빨개지는 클리셰는 없었네요.


고추보다는 세종(Saison)스러운 향이 더 우선되었는데,

사과, 오렌지 등의 과일 향과 약간의 후추스러움이 있습니다.

집중해서 향을 느끼면 고추에서 오는 맵싸함도 전달됩니다.


군데군데 브렛에서 나오는 쿰쿰함과 시큼함이 포진했고,

그리고 예상과 달리 꽤 감귤이나 열대과일 같은 향도 풍깁니다.


탄산기는 상당한 편이라 여름 갈증 해소용으로 탁월했고,

본래 Table Saison 이 모태였기 때문에 질감-무게감은

매우 낮고 가벼우며 개운하게 떨어지는 양상입니다.


처음 입을 머금으면 시큼한 산미와 고추의 매운 맛이

결합하여 시고 맵다기보다는 살짝 짭쪼름하게 다가왔고,

그 이후 입 안에 열과 함께 매운 기운이 조금 퍼졌습니다.


세종의 맛인 사과, 배, 오렌지 등의 과일 맛은 다소 묻혔으나

매운 맛에 적응이 되면 슬며시 모습을 드러내는 듯했고,


후반부로 가면 브렛의 쿰쿰함과 함께 밀에서 비롯했을거라 보는

곡물과 같은 고소함, 식빵의 흰 속살과 같은 맛도 등장합니다.


맛의 구성과 조합이 매우 낯설 수 밖에 없는 것에 반해

일단 적응되기 시작하면 꽤 수월하게 넘길 수 있는

질감과 무게감, 그리고 쓰고 떫지 않은 특징을 갖추어


의외로(?) 음용성이 좋았다고 생각되었던 맥주였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브루스터스(Brewster's)는 영국 중부 노팅엄에서 

동쪽으로 살짝 떨어진 Grantham 에 소재했으며,

1996년에 문을 열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영국의 전통적인 Cask Ale 타입의 맥주들도 만들며,

독일의 Helles 라거와 같은 스타일도 취급하면서


뉴질랜드의 홉을 이용하여 American Pale Ale 을

만드는 등 다양한 양조를 이행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Brewster's 양조장의 핵심 양조자는 여성입니다.



사실 Brewster 라는 용어는 아주 오래전부터 영국에서

사용되던 말로 동의어로는 Alewife 가 있습니다.


대개 흑사병이 돌던 14세기 전까지 영국의 에일 맥주는

여성이 담당하여 생산했으며 가내 수공업 형태였습니다.


당시 여성의 상황을 고려하면 집안일이 여성의 덕목이었고

집안일 이외에 자녀를 부양하면서 약간의 이윤을 남기는건

에일 맥주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 이외에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흑사병이 창궐하면서 노동인구의 손실이 일자

맥주를 만드는 여성 Brewster 는 점점 줄어갔고,


궁극적으로는 조금 더 체계화되고 전문화된

상업 양조장이 출현하면서 맥주의 양조는

지금까지 거의 남성의 영역으로 넘어오게 됩니다.



흰색 거품층과 어두운갈색~검은색에 맥주는 걸칩니다


포터(Porter) 타입이 본래는 맥아의 향에 치중하지만,

Aromatic Porter 라고 아예 이름이 지정되어있듯,

포터에서 찾기 힘들었던 홉(Hop)의 향이 강합니다.


싱그러운 풀 내와 적당한 레몬 같은 향도 나왔고,

차분하게 커피, 초컬릿, 견과 향도 있었습니다.


탄산감은 보통 수준으로 스타일에 알맞았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산뜻하며 무난한 편입니다.

가벼움과 중간수준의 사이에서 오가는 것 같았네요.


맥아에서 나오는 끈적한 단 맛은 없습니다.

굉장히 깔끔하고 개운하게 맥주는 떨어지는 편이고,


홉(Hop)의 기운이 상당히 세찹니다. PA 나 IPA 의

강렬한 과일이나 솔 느낌이라기 보다는,


사실 Dark Ale 계열에 잘 어울리는 홉이 있긴한데,

 그런 품종들을 사용하였는지 풀, 흙, 꽃, 나무,

약간의 레몬과 같은 홉의 맛들이 강했습니다.


홉의 맛이 사라진 뒤에는 포터스러운 본연의 맥아 맛인

아주 약간의 로스팅 비터와 견과, 초컬릿 등이 나옵니다.


마시고 나면 홉의 씁쓸한 맛이 지속적으로 여운을 남기며,

종합적인 스타일은 Hoppy Porter 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네요.


질감이나 무게감이 부담없이 가뿐하지만

홉과 맥아의 맛이 복잡하게 얽혀있었던 구성이며,

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국식 에일의 색채가 다분하여


상당히 만족스러우며, 국내 시장에서 보기 힘든 타입이라

나름 신선하게 다가왔던 맥주여서 시음이 즐거웠습니다.


이 맥주를 선물해준 박성환님께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예전에는 KBS 라는 맥주가 크래프트 수입맥주 시장에 보이더니

얼마전까지는 CBS 라는 맥주가 절찬리에 판매되었습니다.


믿고 마시는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파운더스(Founders)에서 만든 CBS 는

Canadian Breakfast Stout 의 약자입니다.

참고로 Kentucky Breakfast Stout 는 KBS 입니다.


이 제품 또한 KBS 와 유사한 컨셉의 맥주로

배럴 에이징(Barrel Aging)된 임페리얼 스타우트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파운더스(Founders) 양조장의 맥주들 -

Founders Dry Hopped Pale Ale (파운더스 드라이 홉드 페일 에일) - 5.4% - 2012.07.29

Founders Red's Rye P.A (파운더스 레즈 라이 페일에일) - 6.6% - 2012.10.12

Founders Devil Dancer (파운더스 데블 댄서) - 12.0% - 2012.12.11

Founders Breakfast Stout (파운더스 브랙퍼스트 스타우트) - 8.3% - 2014.11.01

Founders All Day IPA (파운더스 올 데이 IPA) - 4.7% - 2016.03.26

Founders Centennial IPA (파운더스 센테니얼 IPA) - 7.2% - 2016.05.23

Founders Dirty Bastard (파운더스 더티 배스터드) - 8.5% - 2016.10.10

Founders KBS (파운더스 KBS) - 11.8% - 2017.02.19

Founders Frootwood (파운더스 프룻우드) - 8.0% - 2017.04.30

Founders Curmudgeon (파운더스 커머젼) - 9.8% - 2017.08.16

Founders Lizard of Koz (파운더스 리자드 오브 코즈) - 10.5% - 2017.11.04

Founders Sumatra Mountain Brown (파운더스 수마트라 마운틴 브라운) - 9.0% - 2018.02.10



파운더스(Founders) 양조장이 홈페이지에서 말하길

CBS 는 우연히 발견된 맥주로 버번위스키 

배럴 숙성에 메이플 시럽이 첨가된 제품입니다.


 커피와 초컬릿이 들어가는 것 까지 KBS 와 유사해서

KBS-CBS 를 파운더스의 배럴 에이징 스타우트

쌍두마차로 인식하는 크래프트 맥주 매니아들이 많고,


국내건 해와건 어딜가나 그런 사람이 있듯 

인터넷 공간에서 'KBS vs CBS 뭐가 더 좋아?' 와

같은 비교 질문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KBS 와 비견되는 맥주이기에 가격 또한 높은 편이며,

국내에서 몇 병 남은게 없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관심있다면 기민하게 수색해보는게 좋을겁니다.



갈색 거품이 자욱하게 드리워진 검은색의 스타우트며,


향은 기대했던 것 만큼의 강한 버번 위스키, 바닐라,

초컬릿, 커피, 나무, 메이플 시럽 등등이 나왔습니다.

알코올 기운은 그리 느껴지지 않았던게 좋았고,

조금은 단 술 같이 느껴져서 자꾸 맡으면 물립니다.


탄산감은 무디게 다가오고 그것이 어울렸습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진득하고 벨벳같은 느낌에

안정감있고 가라앉아 있지만 육중하고 무겁다는

기분까지 들진 않고 부드럽다가 더 알맞았습니다.


첫 맛은 달작지근한 메이플 시럽, 초컬릿, 바닐라

약간의 당밀 같은 느낌도 있었지만 의외로

단 맛이 초반에 집중되고 후반부로 갈 수록

단 맛이 남진 않아 깔끔하게 떨어져줍니다.


맛의 진행 중간에 나무 배럴의 떨떠름함과

로스팅 커피, 감초의 씁쓸함이 나왔지만

바닐라/메이플 등과 좋은 하모니를 보여줍니다.


11.7% 나 됨에도 알코올 뜨거움이나 맛 등은

마실 때는 매우 잘 감추어져 있다고 판단했으며,

마시고 나서야 살짝 위스키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CBS 의 맛을 표현하는 요소들이 단 맛에 치중된터라

꽤나 진득하고 물리는 단 맛이 나올것 같았지만

뒷 맛은 적당한 여운만 있을 뿐, 의외로 담백한 편입니다.


11.7% 의 Barrel-aged Choco-Coffee-Maple Imperial Stout 에게

어울리지 않을 말일 수도 있겠지만 나름 시음성이 좋은 편이네요.


쉽게 설명하여, 가격을 떠난다면 두 잔은 마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라 쇼페(La Chouffe) 맥주로 잘 알려진 벨기에의

Achouffe 에서 만든 Château d'Ychouffe Rosé 입니다.


홈페이지 분류상 Beer 가 아닌 Other Products 에 속하긴 했지만

아무튼 이 제품은 La Chouffe 를 만들 때 제조하는 맥즙(Wort)에

Black Grape 액을 넣어 함께 발효하여 만들었다 합니다.


부르고뉴 와인 생산자들과 Achouffe 양조장의 콜라보 제품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Achouffe 양조장의 맥주들 -

N'Ice Chouffe (나이스 쇼페) - 10.0% - 2010.12.18

La Chouffe (라 쇼페) - 8.0% - 2011.01.18

Houblon Chouffe (후블론 쇼페) - 9.0% - 2013.01.31

Mc Chouffe (맥 쇼페) - 8.0% - 2015.05.13



Black Grape 액의 영향으로 띄는 색상때문에 Rosé 라 불리며,

취급도 로제 와인 다루듯 해야할 것 같은 비주얼이긴 합니다.


지금까지 봐왔던 기존 브랜드 맥주 + Rosé 들에서는

알코올 도수가 오리지날 맥주보다 현격히 낮아지면서, 

가당된 단 맛이 나오는 핑크/붉은 빛이 도는 제품들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 제품이나 요 제품 등이 있겠습니다.


공교롭게 모두 벨기에 출신이기에 Achouffe 양조장의

Château d'Ychouffe Rosé 도 자세히 살펴보기 전 까지는

왠지 저 제품들과 같을거라고 넘겨짚기는 했지만,


라 쇼페와 동일한 알코올 도수인 8.0 % 라는 부분과

홈페이지의 설명을 보니 저들과는 다를 것 같습니다.



매우 맑은 외관에 살짝 분홍빛의 적색을 띕니다.


화사하고 달콤한 로제 와인과 사과, 딸기 향이 있으며

약간의 바나나 같은 단 과일 향도 나와줍니다.

살짝 사이더(Cider)주와 같은 느낌도 있었네요.


탄산감은 오밀조밀한 입자가 터지는 양상이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도 산뜻하게 나타납니다.

드라이한 와인에 가까울 정도라 보았습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은 거의 소멸했기에

매우 개운다고 담백하게 맛이 진행되었고,


향에서와 마찬가지로 딸기, 포도, 사과 등등의

새콤상큼한 과일 맛이 위주가 되었습니다.


라 쇼페(La Chouffe) 효모로 발효한 것인진 몰라도

 벨지엔 에일의 효모 발효 풍미인 정향같은

향신료 맛이 뒷 부분에 은은하게 퍼졌으며,

후반부에 딸기/포도와 함께 약간의 곡물 맛도 납니다.


알코올 느낌은 거의 없었더 떫떠름한 탄닌감도

그다지 발견하지 못했던 마시기 쉬운 주류입니다.


평소 맥주에 다른 주류의 기법이나 재료를 첨가해도

그래도 시음하고 나면 맥주를 마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오늘 시음한 Château d'Ychouffe Rosé 는 맥주보다는

와인쪽에 조금 더 무게추가 실리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왜 홈페이지에 Other Products 로 분류되었는지 납득이되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코끼리가 그려진 라벨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인디카' 가 Lost Coast 양조장의 일반 IPA 이고,


해골드라이버가 오토바이를 타는 디자인의

'포그커터' 는 강화된 Double IPA 였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3단계 강도라 볼 수 있는

Triple IPA 로 알코올 도수는 10.2% 에 이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Lost Coast 양조장의 맥주들 -

 Indica (인디카) - 6.5% - 2011.07.07

Tangerine Wheat Beer (탠저린 밀맥주) - 5.0% - 2011.08.08

Great White (그레이트 화이트) - 4.6% - 2011.08.28

Downtown Brown (다운타운 브라운) - 5.4% - 2011.10.19

8 Ball Stout (에잇 볼 스타우트) - 5.5% - 2012.02.27

Sharkinator White IPA (샤키네이터 화이트 IPA) - 4.8% - 2015.06.18

Lost Coast Watermelon Wheat (로스트 코스트 워터멜론 위트) - 5.0% - 2015.10.01

Lost Coast ARRGH! Pale Ale (로스트 코스트 아르 페일 에일) - 5.2% - 2016.06.20

Lost Coast Winterbraun (로스트 코스트 윈터브라운) - 8.0% - 2017.01.28

Lost Coast Fogcutter (로스트 코스트 포그커터) - 8.7% - 2017.07.12



1배럴(약160L)당 7파운드(3178g)의 홉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홈브루 배치인 19L로 대입해보면 1파운드 조금 모자른 정도네요.


IBU 가 트리플 IPA 치고는 조금 낮은(?) 87 IBU 라는 걸 볼 때,

사용된 홉은 쓴 맛이나 홉 맛(flavor hop)을 내는 쪽 보다는

대부분 향을 내는 쪽(Aroma hop)이나 Dry Hopping 일 겁니다.


아무튼 트리플 IPA 이라 할 지라도 저정도면 꽤 많이 들어간거며,

끓임조에 넣는 홉과 향을 내기위해 넣는 드라이 홉핑에 사용된 홉은


전부 미국 내에서 지명도 높고 인기있는 홉 품종들입니다.

Simcoe, Citra, Amarillo, Centennial 등을 썼다고 합니다.



짙은 금색~밝은 구리색이며 다소 뿌옇게 보입니다.


갓 잘린 잔디의 풀 내가 있고 솔과 같은 상쾌함,

그리고 감귤류의 새콤함 등이 뚜렷하게 나옵니다.

홉 조합을 봤을 때 예상했던 향이 그대로 나와줬네요.


탄산감은 톡톡 터지지 않는게 스타일에 부합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차분하고 안정감있으며

살짝 질척이는 부드러운 부분도 느껴졌습니다.

아주 무겁진 않으나 중간 무게 이상은 가는 것 같네요.


밑으로 깔리는 맥아쪽 단 맛은 어느정도 존재합니다.

밝은 카라멜 맥아의 시럽같은 단 맛이라 보았고,

마시고 나서도 어느정도 남아 쓴 맛을 중화합니다.


이후 홉의 독무대나 다름 없는데 다듬어진 잔디의 풀,

솔, 약간의 나무 느낌 등도 감지할 수 있었으며,

떫고 거친 느낌이 살짝 있는데 거슬리진 않습니다.


감귤이나 오렌지, 금귤 등등 유사한 과일 맛들이 나왔지만

요즘 워낙 이런 캐릭터를 살린 홉 쥬스 같은 IPA 가 많아

해당 제품에서는 그 캐릭터가 독보적으로 튀진 않았고,


앞에서 언급한 풀, 식물 등의 살짝 거친 쓴 맛과 결합하여

예쁜 느낌은 아니지만 정겨운 느낌으로 개인적으로 다가옵니다.

살짝 투박한 Imperial IPA 느낌이지만 밸런스적으로는 괜찮네요.


홉의 쓴 맛이 부담스럽게 뒷 부분까지 남지는 않았으며,

알코올 맛은 딱히 느낄 겨를은 없었다고 판단했음에도

마실 때 속이 뜨거워지는 기분은 어느정도 들었습니다.


Double 을 넘어선 Triple IPA 이지만 파괴력이 무지막지하진 않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러시아의 서쪽이자 폴란드의 북쪽에는 발트 3국이 있고

3국중 가장 북쪽에 에스토니아라는 작은 나라가 있습니다.


뽀햘라(Põhjala)는 에스토니아 출신 크래프트 맥주 양조업체로

2011년 4명의 홈브루어가 함께 시작한 곳이라고 알려집니다.


전반적인 라벨의 디자인이 덴마크의 투 욀(To Øl)과 닮았고

이런 저런 시도를 통해 다작을 하는 컨셉도 동일합니다.



뽀햘라의 첫 시음기 맥주로 고른 것은 메리(Meri)로

스타일은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 핫한 Gose 타입입니다.


시큼한 산미와 코리엔더(고수) 씨앗의 향긋함,

그리고 염분기 등이 합세하여 복잡한 맛을 내는데,


독특하게도 뽀햘라의 메리(Meri)에는 일반 소금이 아닌

히말라야 암염으로 고제의 짭짤한 맛을 냈다고 합니다.


확실히 상상력을 바탕으로 다작을 하는 크래프트 맥주 업체들은

기본스타일을 만들어도 재료나 컨셉에서 색다른 포인트를 주네요.



효모가 잔에 같이 담기면 탁한 주황색에 가까워집니다.


히말라야 암염의 존재를 알았으니 짠 내가 예상되지만

짠 내가 지배적이진 않았고 코리엔더의 향긋함과

레몬, 라임과 같은 시큼한 향이 더 코를 자극하네요.


탄산기는 나름 많아서 컨셉에는 매우 어울린다 봤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전형적인 가벼운 맥주였습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이나 고소한 맛은

없거나 매우 절제된 편이라고 보았습니다.


새콤하고 짭짤하며 향긋한 맛이 위주가 되는데

레몬, 구연산 등의 짜릿한 신 맛이 나왔으면서

소금의 짠 맛도 신 맛에 못지 않게 비중이 높습니다.


짠 맛과 신 맛이 입 안에서 침이 고이게 한 후에는

코리엔더의 향긋함이 은은하게 입 안에 퍼졌고,

맥주 자체의 쓴 맛은 적고 매우 개운한 편입니다.


짭짤-새콤한 시음성이 좋은 고제로

발사믹 식초가 들어간 샐러드랑 어울릴 것 같네요.



Posted by 살찐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