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로 맥주맛을 알려주는 러시아 맥주 발티카(Baltika).
오늘 소개하는 발티카 No.6은 어떤 스타일의 맥주인지
혹시 감이 오시나요?
사진을 보면 와인병같이 어두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그 느낌 그대로 No.6은 다크비어(Dark) 입니다.
자세한 소개를 보면 발티카 No.6은
잉글랜드의 전통방식에 따라 만든
포터(Porter)맥주라고 되어 있지요.
포터는 18세기 영국에서 유행했던
어두운색깔을 띄는 맥주입니다.
포터보다 색깔이 더 연하다는 맥주인
페일 에일(Pale Ale)이 등장함에 따라
포터의 인기는 사그러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맥주입니다.
근래에는 포터(Porter)라는 단어보다는
형제나 다름없는 스타우트(Stout)라는
표현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흔히 발티셰 포터(Baltische Porter)라고 불리는 No. 6
왜 이 맥주가 발티카라는 이름으로 불릴까
고민해 보던 저는 한가지 답안을 얻게 되었는데..
발티카가 만들어진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1703년 러시아의
표트르대제가 세운 도시로,
스웨덴, 덴마크, 폴란드, 핀란드에의해
둘러싸인 발틱해의 구석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표트르대제는 서유럽의 문물을 받아들이는데
자신이 직접 견습공으로 네덜란드를 방문할 정도로
열성적인 군주였는데,
서구문물을 받아들일 교두보역할을 할 항구도시의 건설과
스웨덴으로부터 침략을 방어할 목적으로
본래 습지였던 이곳에 도시를 건설하였다고 합니다.
건설 후 10년 뒤에는 모스크바에서 이곳으로 천도하였으며,
러시아 최대의 무역항으로 발전하였고,
1919년 소비에트연방이 성립되기 전까지는 수도였습니다.
현재는 모스크바 다음으로 큰 도시입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항구도시이며,
북해, 대서양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발트(Baltic)해는
페테르부르크 시민에게는
안마당이나 다름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페테르부르크에서
발티카(Baltika)라는 맥주가 만들어 진게 아닐까요?
순전히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ㅋㅋ
No.6는 스타우트 & 포터의 특징인 볶고 태운느낌을
만끽 할 수 있는 맥주입니다.
탄산이 많다고는 볼 수 없지만,
무게감 또한 무겁지 않습니다.
부드럽고 깊은 맛이 있으며,
거품이 잘 생기는 특징도 있고,
스타우트 특유의
씁쓸한 끝맛도 괜찮은 No. 6입니다.
No.6 로부터 받은 가장 기억에 남는 맛은
쓴 맛과 동시에 달짝지근한 맛이
함께 풍겨와 조화를 이룬다는 점입니다.
원료에 설탕이 들어갔다는 문구는 없지만..
7.0%라는 높은 도수때문에
스스로 단 맛이 생성되었거나,
인위적으로 첨가되지 않았나.. 짐작해 봅니다.
지금까지 마셔본 발티카 시리즈들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든 No.6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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