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에 소재한 아리랑 브루어리가 만드는
아리비어 브랜드 맥주의 첫 시음기는 3년 전으로,
당시에는 슈타이니 병에 담겨있는 맥주였지만,
현재 아리비어는 아래의 사진처럼 캔맥주로
자사 브랜드의 제품들을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시음 제품은 아리비어의 메인 제품들 중 하나인
곤드레 필스너라고 하고 체코 필스너 타입이라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아리비어의 맥주 -
체코 필스너라면 국내에서도 꽤 유명하고 많이 깔려있는
필스너 우르켈이나 부드바르와 같은 제품을 생각하면 좋지만,
아리비어의 곤드레 필스너는 그런 체코 필스너의 기반에
곤드레 분말을 넣어 강원도 정선식의 변주를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곤드레가 들어간 비빔밥 정도를 먹어본 적이 있지
곤드레의 풍미를 직접 느끼는 식사는 해 본적이 딱히 없기에
곤드레의 맛과 향이 정확히 어떤 느낌인지는 알 수 없겠지만,
체코 필스너는 알고 있으니 정석에서 뭔가 살짝 다른게 있다면
그것이 곤드레의 영향력이 아닐까 생각하며 마셔보려 합니다.
체코 필스너치고는 다소 어둡고 깊은 색에 탁한 외관입니다.
체코 필스너라지만 사용된 홉은 독일, 슬로베니아, 미국인데
슬로베니아면 Styrian 계통이겠고 독일이면 그래도 체코 전통과
유사한 캐릭터의 Noble 홉들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아무튼 유럽 필스너에서 기대할 수 있는 풀, 꽃 등의 향이 있고,
약간의 맥아 단내가 은은한 버터와 같은 향과 같이 와주었습니다.
향 자체는 체코 필스너류가 가질 법한 향으로 어색함은 없었네요.
탄산기는 충분히 있어서 여름에 청량감을 느끼기에 좋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샤프한 성질보다는 다소 차분하고
매끄럽고 둥글둥글한 양상으로 찾아왔기에 이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맥아적인 단맛이 크게 없는 편이지만 쓴맛도 살짝 무디기에
대체로 자극적이지 않고 고만고만 적당한 세기의 풍미로 나옵니다.
향에서 언급했던 풀, 꽃, 허브와 같은 유럽 홉의 맛이 있고
약간의 곡물과 같은 맛과 알수 없는 쌉싸름함이 있는데,
이게 곤드레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다만 정보 없이 그냥 마셨다면 곤드레가 들어갔는지는 잘 모르겠고,
그냥 필스너가 만들어내는 맛의 일부 정도로 생각했을 것 같네요.
전반적인 곤드레 필스너에 대한 인상은 모난 구석 없이
원만한 필스너라는 생각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하려는
양조장의 대표격 맥주이기에 튀는 면이 없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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