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드는 현재 부산대 근처에서 크래프트 맥주 브루펍을 운영하지만,
그 이전에는 맥주만 판매하는 일반 펍으로 운영되었습니다.
같은 부산에 있는 와일드 웨이브 양조장과 함께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로 만든 것이 오늘 시음하게될 장전 에일이며,
장전 에일이 된 까닭은 컬러드 양조장이 위치한 동네가
부산광역시 금정구 장전동이기 때문입니다.
장전 에일은 국내에서는 그리 다뤄지지 않는 스타일인
영국식 Best Bitter 타입으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따라서 근대의 영국식 복장을 한 남성이 모델로 있으며,
Best Bitter 는 영국식 페일 에일류 가운데서
가장 기본적인 타입으로 영국 전통 에일 양조장들의
메인 제품들중 대다수가 Best Bitter 에 해당합니다.
근 몇 년사이에 부산에서만 유통되고 소비되던
장전에일이 캔입이 되어 전국으로 유통되기 시작했고,
현재 양조장이 갖춰진 컬러드의 파격적 크래프트 맥주 행보와는
성격이 많이 다른, 얌전하며 근본스타일에 속하는 제품입니다.
영국식 Bitter 맥주에 어울리는 호박(Amber)색을 띕니다.
구워진 빵이나 비스킷, 토스트 등의 고소함이 먼저 오고
뒤이어 꽃, 흙 등의 알싸하고 향긋한 홉의 향과 동시에
카라멜과 같은 단내, 농익은 붉은 과일 향도 있었습니다.
탄산감은 영국식 Bitter 치고는 살짝 있는 편이었기에
무딘 탄산보다는 한국사람들에게는 탄산기가 있어 맞을 듯 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3.5% 의 알코올 도수를 가진 맥주에 비해서는
안정적이고 살짝 무거운 감은 있지만 도수에 연계된 체급에 한계는 있어
마시기 어려운 맥주로 다가오지는 않았던지라 마시기 편합니다.
맥아적인 단맛의 뉘앙스는 카라멜이나 토피와 같은 느낌으로 있지만
뚜렷한 단맛으로 남진 않고 초반에 치고 빠지는 경향이었습니다.
개운하고 깔끔한 바탕이 펼쳐지면 홉에서 기인하는 수풀이나 꽃,
효모에서 나오는 붉은 과일이나 장미류와 같은 맛이 나타나며,
홉으로 부터 기인하는 쓴맛은 뒤에 살짝 남아주는 편이었습니다.
사실 쓴맛보다 더 뒤에 남는 맛은 맥아에서오는 고소함으로
곡물 비스킷이나 토스트와 같은 양상을 등장해주고 있습니다.
낮은 도수에서 맥아, 홉, 효모가 과하지 않은 선을 지키며
나름의 밸런스를 구축하고 있는 잘 만든 영국식 Bitter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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