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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3 Fonteinen Oude Kriek (3 폰타이넨 오우테 크릭) - 5.0%

by 살찐돼지 2010. 10. 16.


오늘은 벨기에의 자연발효맥주인 람빅(Lambic)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근처에 위치한 Beersel 이라는 도시에 있는
3 Fonteinen 양조장은 그 역사가 1887년부터 시작되었으며,
 람빅 맥주전문, 그것도 귀즈(Gueze)와 크릭(Kriek)에만
몰두하고 있는 전통방식의 람빅 브루어리입니다.

3개의 분수들이라는 의미의 이름인 브루어리는
희한하게도 귀즈맥주와 크릭을 만들 때,
그들이 직접 모든 공정을 걸쳐서 만든 맥주를 발효시키는게 아닌
근처의 다른 3개의 브루어리들로부터 허가를 받고 공수하여
(Boon, Lindemans,Girardin : 3개 브루어리)

가져온 람빅들을 적절한 비율로 블랜딩하고 발효시켜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하는,
위스키로 따지면 '블랜딩 위스키'와 같은 개념입니다.

3개의 다른 브루어리로 부터 람빅을 들여오기때문에
'3개의 분수들' 라는 명칭을 가지게 된게 아닐까요?


그럼 여기서 '다른 브루어리들의 맥주를 혼합하는 것도 있나??' 하는
의문점을 가실 수도 있을 것 같아, 그것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본래 람빅(Lambic) 이라는 맥주는 벨게에의 자연발효 맥주들을 통칭할 때 쓰지만,
 혼합되지않은 상태의 발효조에서 1차 발효를 마친 맥주를 뜻하기도 합니다.

모든 종류의 자연발효맥주의 근본이 되는 것이 순수람빅으로,
발효를 마친 순수람빅을 어떻게 쓰느냐.. 즉 2차발효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귀즈(Gueze), 크릭(Kriek), 파로(Faro), 프람브와즈(Framboise) 등등으로 나뉘게 되죠.

여기서 귀즈(Gueze)가 가장 대표적인 람빅맥주로,
1년정도의 1차발효를 마친 미숙한 람빅과, 2~3년의 발효를 마친 원숙한 람빅을
병속에 함께담아 2차발효를 시키는 형식으로 생산됩니다.

고로 '3개의 분수들' 에서는 다른 3개의 브루어리들에서 1차과정을 걸친
람빅들을 들여와 2차발효만 시키고 판매하는 것이죠.

크릭(Kriek) 람빅맥주는 '체리'가 포함된 맥주로,
람빅원액에 체리를 첨가하여 2차발효과정에 들어간 람빅맥주입니다.
 


전통방식 람빅브루어리에서 나온 '크릭' 람빅이라,
애당초 단맛은 기대하지 않고 마셨더니
확실히 맛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접한 '3개의 분수들' 브루어리의 크릭람빅은
역시나 단맛은 전혀 없었으나.. 상상했던것 이상으로
상쾌한 기분을 들게 해준 람빅이었고,
  떫은 맛이 적어 크릭치고는 깔끔하고 맑은 느낌이었습니다.

또 한번 이 표현을 쓰게되지만.. 눈을 가리고 사람들에게 시음시키면
십중팔구 이것을 단맛이 적은 와인이라고 생각할 거라 예상됩니다.

본래 저는 시음기를 남길 때, 안주를 전혀 곁들지를 않지만..
유독 람빅을 먹을때는 치즈와 같은 안주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전통방식의 람빅만 홀로 마실 때. 특히 더 간절해 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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