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5.0 오리지날을 맥주를 처음으로
목격한 때는 2009년 말 겨울이었습니다.
당시 폰 라펜, 크로네 넵튠이라 불리는 필스너와함께
주황색 캔의 바이스비어가 two마트에 판매되었는데,
저가형 수입맥주로 처음 선보여진 심플한 디자인의
5.0 오리지날 바이젠을 가격이 매우 낮다는 이유만으로
평가절하 할 맥주가 아니라는게 당시 소감이었습니다.
그 후 2년동안 쭉 상시 판매되지 않고 가끔씩 모습을 비추던데,
2012년 1월 현재에는 5.0 오리지날이 바이젠이외에 식구가 늘어
필스너(Pils)와 엑스포트(Export)까지 수입되고 있죠.
아래 이미지에서 2.5 Original 이란 라들러(Radler)종만 빼고
정식적인 맥주제품은 한국에 다 들어온 상황이네요.
- 블로그에 등록된 다른 5.0 Original 맥주 -
5,0 Original Weizen (5.0 오리지날 바이젠) - 5.0% - 2009.12.14
5.0 Original 이 둥지를 튼 two마트에는 이미 PB 맥주나 다름없는
윌리안 브로이, 하켄 버그, 담버거란 맥주들이 정착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들어온건 5.0 Original 이 선배지만..
드문드문 한국에 모습을 비춰주던 5.0 Original 에 비해서,
2010년 끝무렵부터 신세경 L&B에서 자체적으로 수입한
윌-하-담 삼형제는 안전히 자리잡아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졌죠.
공교롭게도 5.0 Original 의 구성인 바이젠, 필스너, 엑스포트는
윌리안(바이젠), 하켄 버그(필스너), 담버거(엑스포트)와 겹치며,
1000원대 중반이라는 가격대가 두 가족을 라이벌로 만드는 것 같네요.
지금은 2000원 초반의 가격을 유지하여 저가맥주에서 탈피한 원조 저가형 맥주
외팅어(Oettinger)의 판매목록에도 바이젠, 필스너, 엑스포트가 있는데,
마치 이 조합은 국내마트 저가맥주의 삼합 구성으로 고착화 되는 듯 합니다.
살펴본 구도에선 윌-하-담 삼총사와 5.0 Original 이 라이벌 같지만,
해당마트가 스스로 저가맥주 왕국을 만들 생각이라면
저 둘은 라이벌이 아니라 상생관계가 될 수도 있겠네요.
소비자들이 저가형 맥주들 사이에서도 맛을 비교해가며
마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니까요.
L&B 에서 수입하는 윌-하-담 삼총사가 퇴출될 것 같진 않으니,
5.0 Original 이 자리잡는지 쫓겨나는지의 여부를 보면 알 수 있을겁니다.
오늘 소개하는 5.0 Original 의 필스너(Pils) 제품은
다른 필스너와 다를 것 없는 녹색 금빛 색상을 띄었습니다.
향에서는 약간의 시큼한 과일같은 향기가 포착되었으며,
적은 거품과 탄산감이 있으면서 맑고 깨끗한 인상을 준 맥주였고,
특별히 타 맥주들에 비해서 무게감이 진하다는 느낌은 없더군요.
5.0 Original Pils 는 씁쓸하고 향긋한 홉의 맛 보다는
곡물이나 풀을 씹는듯한 고소함이 입에 전해졌습니다.
맛의 낙차가 없고 기복이 없어서 단순하다는 느낌이지만
반대로는 매우 정석적이고 직선적인 필스너였습니다.
가격에 부담이 없어 4번째 마시는 캔맥주를 대상으로
이번 리뷰를 작성하는 것인데, 사람들이 저가 캔맥주에서 우려하는
기분나쁜 '쇠 맛'은 아직까지 여기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윌-하-담 삼총사와 외팅어 패밀리,
5.0 Original 식구들 가운데서는 5.0 쪽이 가장 입맛에 맞네요.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도 가격의 부담은 없으니,
저가맥주끼리 비교시음하면서 맞는 제품을 찾아보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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