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 굿바디 컨트리 에일' 에 버금가는 아주 뛰어난 라벨을 가진
아메게르(Amager)의 The Sinner 시리즈 중 하나인 Lust 입니다.
Lust 는 우리말로 성욕과 쾌락 등으로 해석되는 단어이며,
Lust 라는 짜릿함을 Amager 가 맥주로 표현한 스타일은
벨기에식 다크 스트롱으로 세인트 버나두스 Abt.12 와 같은 류입니다.
벨기에 다크 스트롱에서는 특유의 붉게 농익은
과일의 단 맛과 시큼함, 알싸함, 풍부함 등이 특징인데,
라벨 속 여성을 계속 보면 맥주와 디자인이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Amager 양조장의 맥주 -
Amager The Sinner Series Greed (아마게르 더 시너 시리즈 그리드) - 4.6% - 2015.12.11
(http://www.lokalhistorier.dk/Amager_Bryghus/)
Amager Lust 는 그 훌륭한 라벨 때문에 곤욕을 치루기도 했는데,
스웨덴에서는 디자인이 미풍양속을 해친다고 보았는지,
마치 매직으로 칠한 마냥 타원 안에 그려진 그림을
검게 칠해버려 Amager Lust 의 매력을 줄여버렸습니다.
하지만 같은 Amager The Sinner 시리즈 중 하나인
Wrath(분노)는 아예 여성 악마가 상반신 누드임에도 불구,
별 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은 불공평한 처사라고 얘기들합니다.
제가 봐도 윗 이미지의 오른쪽에 검게 칠해진 맥주는
딱히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군요.
그래서 잘 꾸며진 라벨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네요.
붉은 속성을 지닌 갈색으로 보였으며
거품은 풍성하고 자욱하게 드리웁니다.
코를 찌르는 과일 향은 아닌 포근한 향으로
체리나 건자두 등의 과일 향은 얌전하게 풍기며,
초컬릿, 당밀 등의 단 내도 다소곳한 편입니다.
약간의 잘 구워진 빵과 같은 향긋함도 있었네요.
은근하게 피어오르는 정향 같은 향도 괜찮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다양한 향이 고루 드러나는게 좋습니다.
탄산은 존재감은 있으나 터지는 성향은 아닙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진득하고 부드러운 편입니다.
무게감은 부담스럽지 않게 안정적인 특징으로,
9.2%의 알코올에 알맞는 바디감을 갖추었습니다.
향에 비해서는 맛에서 단 맛의 존재감이 큽니다.
과실주와 같은 단 맛과 설탕,당밀 같은 맛이 혼합되었고,
약간의 초컬릿 느낌과 함께 알코올 같은 맛도 납니다.
효모에서 나타나는 알싸함은 딱히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단 맛의 강세가 뚜렷한 맥주로 단 맛의 상대 파트로 나타나는
흙이나 먼지 느낌이 있는 홉의 맛이 기세가 밀리는 편이라,
Amager Lust 의 Over Sweet 맥주란걸 부정하기는 힘드네요.
지나치게 달콤함만을 탐닉하면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 처럼
Amager Lust 의 라벨 디자인을 보면 매치가 되는 맛입니다.
한 두모금 마시면 좋은데 그 이후로는 마시는 이이게 치명적이네요.
알코올 도수가 약한 편이 아니라서 금새 술 기운이 오르고 맙니다.
개인적인 맥주에 관한 생각은 라벨 덕을 톡톡히 본 맥주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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