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부터가 심상치않고, 라벨부터가 예사롭지 않은
Wye Valley 브루어리의 '도로시 굿바디스 컨트리 에일'입니다.
정말 둔한사람 아니고서는.. 라벨그림과 이름을 보면
연관관계를 찾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인데,
본래 Wye Valley 브루어리에서 계절맥주로 시작한 맥주인
'도로시 굿바디'의 모델은 1950년대 양조에 관심이 있던
홉(Hop) 농부의 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미인이었는지 아닌지, 굿바디였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섹시 헐리우드 스타 마릴린 먼로를 연상케하는 라벨은
주 고객층인 남성의 눈길을 끄는데는 매우 적합한 것 같네요.
저는 이 맥주를 지난 2010 GBBF 도중에 참가했던,
양조가들의 자기맥주소개시간에 마셔본게 계기가 되어서
고르게 된 제품입니다. 라벨에 현혹되지 않았습니다 ~ ㅋ
실제로 도로시 굿바디스 에일(Dorothy Goodbody's Ale) 은
영국 주류협회의 심의에 걸려서 곤혹을 치룬적이 있습니다.
주류협회에서 이르길 도로시 굿바디스의 여성은
금발에, 글래머러스한 몸매, 짧은 치마와, 드러난 다리등이
맥주를 마시는 남성들에게 섹스 어필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컴플레인을 걸었고, Wye Valley 브루어리측에서는 부인했습니다.
컴플레인을 받은 2008년 당시는 Wye Valley 브루어리에서
이 라벨을 이미 15년동안 사용하고 있던 중이었고,
성적 자극의 목적이 아닌, 그냥 50년대 전원의 여성을
묘사한 것 뿐이라며 브루어리측에서 반박했는데,
결국은 브루어리측의 입장이 받아들여져,
현재까지도 이 라벨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Wye Valley 브루어리 홈페이지에 가면 방문자를 향해
윙크를 날려주시는 금발누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영국을 이끄는 '독립된 소규모 브루어리' 로
선정될 만큼 맥주품질에 관해서 만큼은 인정받은 곳이 Wye Valley
브루어리 이기에, 굳이 섹스 어필을 할 필요가 없지 않나 생각되네요 ~
라벨에 그려진 여인이 시골출신이라는 것을 대변이나 하듯,
도로시 굿바디스 컨트리에일의 맛 역시 컨트리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홉의 맛보다는 맥아의 맛이 더 많이 느껴져
카라멜 같은 단맛이 맥주맛의 주를 이루고 있었으며,
그 이외에 살짝 느껴지는 과일맛, 강하지는 않지만
나름 대미를 장식해주는 홉의 향긋하고 쓴맛등이 포착되었습니다.
탄산은 적고, 좀 묵직한 무게감을 가지고 있으며,
진득함또한 가지고 있기때문에, 홉의 쓴맛이 약했더라면
스타우트 처럼 느껴졌을 것 같은 맥주였습니다.
향긋하거나 상쾌한 맛은 없지만,
진득하고 묵직하게 넘어가는 맥주인게
정말 컨트리스럽다고 느껴졌습니다.
사실 도로시 굿바디 제품들중에서는
Wholesome 스타우트가 가장 유명하고, 상도 많이 받았다 합니다.
아마 나중에 구매하여 다시 블로그에 올리게 될 겁니다 ~
(라벨에 유혹되서 그런건 아닙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