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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Andechs Weissbier (안덱스 바이스비어) - 5.0%

by 살찐돼지 2010. 9. 8.


안덱스(Andechs) 브루어리는 동명의 안덱스 수도원내에 위치한
브루어리로, 안덱스 수도원은 독일 동남부 바이에른주
Andechs 라는 인구 약 4,000 명의 마을에 위치했습니다.

마을의 명물인 안덱스 수도원은 11세기에 지어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수도원에서 성체를 모시고 있기 때문에, 수도원이 있는 언덕은
신성한 산 (Holy mountain, Heilige Berg)라 불린다 합니다.

바이에른의 주도 뮌헨에서 한시간 남짓 떨어진 이곳에는
많은 순례자들이 방문한다고 하네요 ~


안덱스 수도원은 1455년부터 맥주를 양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대다수의 유럽수도원들이 그렇듯 이곳역시도 수도승들이
맥주를 양조한것에서부터 브루어리의 역사가 시작되는데,

처음으로 병맥주를 만들어서 판매한시기는 500년이 지난
1950년이라하며, 브루어리를 새로짓고 현대화시켜 본격적으로
상업화에 나선것은 1970년대라고 합니다.

독일같은 경우는 벨기에와 마찬가지로 오래된 역사를 가진 맥주들은
대개 수도원에서부터 비롯되었는데, 많은 브루어리들이
일찍이 상업화하여 현재는 수도원과는 상관없는 독자적 브루어리가 되었습니다.
몇몇 브루어리의 복(Bock)맥주 제품에서 볼 수 있는 라틴 & 로마식 명칭들..
살바토르, 비투스, 피칸투스등은 맥주를 만든 수도승의 이름에서 본 딴 것이라 하네요.

현재는 안덱스 수도원과, 안덱스 브루어리가 바로 근접해있지는 않지만..
안덱스 수도원내에는 안덱스 맥주를 제공하는 비어가르텐이 있으며,
안덱스 브루어리의 홈페이지에선 수도승들의 양조방식에 따라
맥주를 만들었다는 부분을 강조하는것을 봐선..
수도원과 브루어리가 아직도 깊은 유대감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


제가 오늘 마셔본 안덱스의 바이스비어 오리지날은
약간 저에게 아쉬움을 안겨준 바이스비어 였습니다.

개인적 취향으로는 좀 진득하고, 깊으며
바나나같은 과일맛보다는 밀맛이 많이 나는 것을 선호합니다.
안덱스의 바이스비어는 외견상으로는 탁하고, 누런색을 띄는
완벽한 바이스비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일맛이 그리 많이 나지 않으며, 상큼함도 자극적이지 않게
적정수준에서 마무리짓고, 밀과 같은 구수함으로 선회하는 맛은
정말로 제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흡족했던 맛에 반하여, 풍미나 느낌에 있어서는 조금 아쉬웠는데,
진득하거나 풍부한 느낌보다는, 묽고 가벼운 풍미를 가져서
갈증해소용으로는 좋지만.. 음미하며 마시기에는
가벼운 풍미가 도움이 되어주지 못해준 것 같습니다.

위의 의견은 어디까지나 사견이며, 저의 취향과는 반대로
묵직함보다는 산뜻하고 가벼운 바이스비어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기에
안덱스 바이스비어 역시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맥주라 생각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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